타다: TADA 이용 후기 :: 엄마 혼자 디럭스 유모차 + 아기랑 타다 서비스 이용해 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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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TADA 이용 후기 :: 엄마 혼자 디럭스 유모차 + 아기랑 타다 서비스 이용해 본 이야기

 

지난 주말, 모처럼 날씨도 좋다는데 아기들 데리고 나들이나 가자는 친구의 제안. 이제 점점 추워질거라 모처럼 따뜻한 주말을 그냥 보내기엔 나도 아쉬워서 몹시도 피곤했지만 고민 끝에 그러자고 이야기를 했다. 엄마 셋과 아기 셋,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석파정. 우리 집에서는 택시로 45분 정도가 걸린다는 곳이다. 아직 아기를 태우고 혼자 운전은 해본 적이 없어서 운전해서 갈 용기는 나지 않았기에 택시를 타고 가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석파정과 함께 미술관 관람까지 하려고 봤더니 유모차를 꼭 가져가야겠는데 이걸 어쩌지 싶어졌던 거다.

 

물론 택시를 탈 때에도 유모차를 트렁크에 넣을 수 있기는 하지만, 내 유모차는 풀사이즈 완전 디럭스 유모차라서 작은 차의 경우에는 유모차만 넣어도 트렁크가 꽉 차는 정도의 것이다. 보통 중형차인 택시 트렁크에야 당연히 들어가겠지만 택시 종류에 따라 트렁크에 이미 짐이 잔뜩 실려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럼 택시를 그냥 보내야 함), 이걸 잘 들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지가 너무 걱정스러웠다.

 

그러는 순간! 택시보다 좀 비싸지만 택시보다 훨씬 편하고 좋아! 라며 늘 친구가 칭찬해 마지 않던 타다 TADA 서비스가 생각났다. 그 친구는 혼자서 타고 다니는데도 타다를 애용한다고 했는데 그냥 기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이동이 편안해진다는 거다. 나는 뭐 택시 기사님들과 수다 떠는 것도 그리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좋을까 싶었고, 내가 타다를 이용할 일이 생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지만, 이번 곤란한 상황을 타다를 이용해서 헤쳐 나가보자 싶었던 거다.

 

약속 장소로 갈 때에는 남편이 태워다 줘서 편하게 갔는데, 돌아오는 순간에 긴장하며 타다를 이용해 보았다. 타다 앱을 깔고 기사님을 호출하는 것 까지는 카카오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드 정보를 먼저 입력하고 기사님을 호출한 후 타다를 이용하면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입력한 카드 정보를 이용해서 비용이 자동 결제된다.

 

집으로 가야할 때가 되어 타다 앱을 통해 기사님을 호출했는데, 지금 주변에 이용자가 많아서 10% 가산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가 떴다. 다른 옵션이 없었기에 알겠다고 선택. 친구는 역시 유모차에 아기를 데리고 있었지만 훨씬 가벼운 유모차였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겠다며 카카오택시와 우버 앱을 번갈아가며 기사님을 호출해 보았지만, 확실히 주변에 이용자가 많은 탓인지 쉽사리 이용할 택시를 지정받지 못했다. 타다를 이용한 기사님 지정은 거의 바로 이루어졌고, 친구는 내가 지정된 기사님이 약속장소에 도착할 즈음 겨우 기사님을 지정 받을 수 있었다.

 

아기는 아기띠로 안고 유모차는 미리 조금 분해를 해 둔 다음 그냥 앞에서 접기만 하면 되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애기를 앞으로 안고 접으려니 그게 힘들어서 좀 버벅대니까 서둘러 차에서 내린 기사님이 방법을 알려주면 제가 해 드리겠다며 다급하게 외치셨다. 그러던 순간 유모차 정리 완료. 기사님은 유모차를 친절히 차에 실어주신 후 차에 올라탔다.

 

몰랐는데 문이 자동문이더라고......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저절로 닫혀서 내가 초능력이 생긴 줄.... 알았던 건 아니고, 그냥 좀 놀람.

 

 

 

타다 웹사이트에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가져와봤다.

 

기사님은 소문처럼, 차에 올라타서는 목적지 확인만 하고나서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총 55분의 드라이브였는데 휴대폰으로 놀거 다 놀고 좀 눈을 감고 있었는데 정말 휴식이 되는 기분. 택시에서는 아저씨가 굳이 수다스럽게 떠들지 않더라도 뭔가 늘 주변을 살피고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것 같은데, 잔잔한 음악이나 넓은 실내, 왠지 모르게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릴렉스 되는 기분이었달까.

 

아가도 차 안에서 내내 잘 자주어 참 다행이었다. 아가가 조금이라도 칭얼대면 눈치 주는 택시 기사님들 넘나 많은데.... (애기 배고픈거 아니예요? 추운거 아니예요? 더운거 아니예요?간식 좀 줘야 하는 거 아니예요? 등등.... 제가 알아서 할테니 운전만 좀 하세요! 라고 말해주고 싶음) 타다에선 아기가 칭얼대면 어떨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모르긴 몰라도 기사님은 여전히 아무 말도 안할 것 같다.

 

 

 

휴대폰 충전기도 있네? 싶어 봤더니 타다 이용 가이드가 있다.

 

 

 

디퓨저, 공기청정기 등도 모든 차에 다 구비가 되어 있는거였나보다. 그런데 디퓨저가 제대로 기능하는 건지 궁금할 정도로 차 안에 어떤 강한 향이 나고 있지는 않았다. 그냥 아무 냄새가 안났는데, 사실 택시 타면 담배 냄새 등 진짜 너무 심한 경우도 많아서, 이렇게 아무 냄새 안나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알기 때문에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오죽 심심했으면 이용가이드도 정독하고 눈 좀 감고 있다보니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55분 드라이브에 요금은 26400원이 나왔는데 생각보다는 덜 나온 것 같다. 이게 10% 더 붙은 금액이라는 거잖아? 그리고 목적지에서 내가 그냥 가까이 아무곳에서나 세워 달라고 했는데, 이 정도는 금액 차이도 안난다며 우리 아파트 들어가는 입구 쪽에서 세워주시겠다고 하셔서 조금 빼앵 돌아 (내가 아무곳에서나 내리려고 기사님 차 돌리기 편한 쪽으로 안내를 했던 상황이라 우리집 입구까지는 조금 돌아야 했다) 입구까지 갔는데 진짜 마지막까지 넘나 친절하심. 유모차도 막 달려가셔서 내려주셨다. 감동...

 

이번에는 유모차가 있었기 때문에 별수 없이 타다를 이용해보자는 생각으로 이용했던 거였는데, 앞으로는 유모차가 없이 그냥 아기랑 둘이 움직이는 경우에도 타다를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냥 기사님이 말이 없으시고, 차가 넓고, 좀 쾌적하고, 과속, 신호위반 이런거 안한다 그러고, 근데 가격은 좀 비싸고, 이런 설명만 친구에게 들었을 때에는 흠, 그렇지만 역시 택시보다 돈을 더 내고까지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었는데, 막상 이용해보니 이건 말로는 잘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만족감이었던 것이다!

 

이 서비스가 지금 위법 논란에 휘말려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택시랑 전혀 다른 서비스라고요, 더 비싼 돈 내고도 이걸 이용하고 싶다는데 왜 없애겠다는 건지 진짜 이해불가... 타다 없어지면 안된다며 가끔 열변을 토하던 친구가 전혀 이해가 안되었는데, 이제 나도 같이 열변을 토하게 될 것 같다. 제발 없애지 말아주세요, 엉엉.

 

이상, 매우 만족해서 조금은 슬펐던... 아기랑, 디럭스 유모차까지 들고 이용한 타다 TADA 이용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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