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상하게 좋아한다.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건 신혼여행 다녀온 친구가 옜다 하나 가져가서 써라- 하며 던져준 걸 하나 가져 오면서 부터인데 그 전에는 이런 저런 스킨 로션들을 (올인원포함) 그렇게 사줘도 도통 사용하질 않더니 (그 즈음 거의 새거 인 채로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스킨 로션 셋트가 정확히 두개 남아있었다.) 친구가 사다줘서 그런가 친구가 무슨 비밀스런 꼬임의 말을 더 했는데 나한텐 비밀로 하는건가 몰라도 이건 그렇게나 열심히 쓰더라. 정말 맨날맨날 빠짐없이 심지어는 여행 갈때도 꼭꼭 챙겨간다.
향도 그리 특이할 거 없는 것 같던데 남자들한테만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거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이번에 남편이 또 쓰던걸 다 썼다며 하나 새로 주문해 달라길래 해줬다. 용량은 50 ml인데 생각보다 손에 쏙 들어오는게 작게 느껴진다. 가격은 한국 정가는 38,000원인 모양인데 미국에서는 $30에 팔고 있다. 그런데 아마존이나 기타 다른 온라인샵들에서 할인하는 행사를 통해 할인을 쉽게 받을 수 있어서 나도 $24 정도에 구입했다.
올인원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세안 후 그냥 얼굴에 챡챡 발라주면 끝- 그럼 저런 4가지 효능을 다 얻을 수 있다는 말인데 실제로 장기간 사용하고 있는 우리 남편의 얼굴이 많이 보송해지긴 했다. 얼굴이 건조해서 일어나던 것도 덜해지고
뭐랄까, 가격도 나쁘지 않고 남자 친구 혹은 남자 사람 친구에게 쉽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인 듯 하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하지만 나 너 신경쓰고 있다- 하는 은근히 세심한 녀자 컨셉으로. 사실 나도 그런 컨셉으로 연애시절 남편에게 다른 종류 올인원 선물도 해보고 스킨로션도 사줘보고 했는데 결국 간택 된 건 친구가 선물해 준 요거라서 살짝 심술 나 밉게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얼굴에 뭐 바르는 거 그렇게 귀찮아하던 사람이 이렇게나 꾸준히 발라주니 좋다.
+)
다시한번, 왜 이것만 이렇게 열심히 바르냐 물어봤더니,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얼굴에 주름도 생기는 것 같고 나도 이제 관리할 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마침 그 때 선물 받았던 게 이거여서 그랬단다. 진작 말을 하지. 이번 구입 분만 다 사용하고 나면, 남편 기초 제품도 제대로 고민하여 한번 구입해 줘야 하겠다. 히힛, 귀여워.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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