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링 :: 쇼메 비마이러브 (BEE my love) 면세점 구입기 + 세금 계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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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긴 몰라도 우리 남편은 나에게 어떤 프로포즈링을 선물할지를 무척 골똘히 고민했던 모양이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하게 되어서 준비 과정을 몇번씩 공유했던 남편의 친구는 골든듀에서 샀다고 하던데, 하며 골든듀도 가보고 티파니도 보고 까르띠에도 보고 여기저기를 다 기웃거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쇼메의 반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결혼은 10월이었는데 8월에 해외여행이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때에 맞추어 면세점에서 반지를 구입한 후 멋진 저녁을 먹으며 짜잔! 하고 공개하며 프로포즈를 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 런 데 ! !


면세점들에 전화해가며 확인을 해 보다가 우리 남편은 급격한 멘붕을 겪게 되었단다.


사이즈가 없다...

사이즈가 없다......

사이즈가 없다.........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면세점엔 사실 원하는 사이즈의 반지가 있는 경우가 더 드물다고 한다. 사이즈 주문을 한다해도 넉넉잡아 3개월 정도 후에나 받아볼 수 있다. 뒤늦게, 아주 뒤늦게 출국 한달 전 즈음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우리 남편은, 급격히 말수가 줄어들고 입맛이 없어지며 우울해 했다. 영문을 모르던 나는 우리 남편이 왜 저러나 걱정걱정을 하며 자꾸 이유를 캐묻다가 결국 사실을 알게되었던 거다. 아, 정말 귀여워라!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은 받을 때는 와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도 사실은 잘 하고다니지 않는 걸 알아서 정말 맘에 꼭 드는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면세점에서 못사게 됐다고 그냥 다른 걸로 대충 사주기는 싫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면세점에서 사면 100만원 가량 싸게 살 수 있는 걸 백화점에서 사기도 그렇고... 정말 남모르게 엄청난 멘붕을 겪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별수 없이 프로포즈는 따로 잘 하기로 하고, 반지는 신혼여행 갈 때 받아볼 수 있도록 함께 구입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함께 고른 프로포즈링은 쇼메의 비마이러브라는 반지이다. 




쇼메의 비마이러브는 내 사랑이 되어 달라는 달콤한 고백의 말로도 들리지만 실제로는 BEE my love 라고 쓴다. 그 이유는, 바로 이러한 벌집모양의 모티프 때문이다. 플레인, 하프파베 그리고 전체에 다이아몬드 셋팅이 되어있는 풀파베도 있다. 색상도 옐로우, 로즈, 화이트 골드 이렇게 세 가지! 솔리테어 중에 이렇게 화이트로 된 솔리테어도 있는데 중심에는 3부 다이아몬드 셋팅이다. 이 반지가 정말 갖고 싶어서 예물로 살까도 생각했지만, 예물로는 조금 핀트가 안맞는 느낌이어서 포기... 언젠가는 남편이 또 사주지 않을까 혼자 생각 중이다. 비마이러브는 서로 다른 셋팅, 서로 다른 색상을 겹쳐서 끼면서 전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지 종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서로 조합하면 500가지도 넘는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광고를 본 기억이 있다.


아무튼! 비 마이 러브 라는 그 말도 너무너무 아름답고, 반지도 구입 전에 몇번 보러 갈때마다 매번 감탄하게 만들만큼 정말정말 아름답다. 프로포즈링으로 아주 적격인 듯 하다. 프로포즈링으로 이 반지를 선물 받고, 나중에 첫 아이를 나을 때, 결혼 10주년 때, 등등 기념할 만한 순간순간들에 다른 색상 혹은 셋팅의 반지를 선물 받는다면.... 너무너무 아름다운 인생의 추억이 될 것 같다. 물론, 이런 핑계로 특별한 날마다 반지 하나씩 선물 받겠다는 속셈.... 맞다! 남편 보고 있나??


아무튼, 이렇게 구입한 반지는 몰디브 신혼여행지에서 받아 볼 수 있었다. 첫 날도 아니고 마지막 밤, 가장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그 날의 현장으로 돌아가 보면.... 







마지막 밤까지 아까워서 포장을 뜯어 보지도 않았다. 아껴두었던 로맨틱한 식사가 끝나갈 무렵, 남편이 이렇게 나에게 반지를 전해주었다. 물론 애초 남편이 계획 했던 대로, 신혼 여행 전 우리의 다른 여행에서 이렇게 날 깜짝 놀라게 해 주었더라면 더 감동적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알지. 만약 그랬다면 내가 얻었을 반지는 다른 반지였을 거란 걸....... 하하, 사이즈가 없었길 참 다행이다. 이 날은 카메라는 제대로 된 걸 가져가지 않아서 반지 사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다시 찍어 본 사진들을 좀 풀어봐야겠다.






쇼메 비마이러브 화이트골드 하프파베. 못생긴 손이 부끄럽지만 착용샷도 한번... 원래 반지 사이즈는 6.5~7호 사이인데 쇼메는 앞에 40을 붙이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반지는 47호. 우리 부부 커플링은 똑같은 모양의 반지이고 나만 가드링을 하나 겹쳐 끼는데 그 가드링과 매치해 봐도 이쁘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 반지가 내 손에 들어온지 이제 일년이 넘었고 실제로 착용하고 나간 건 다섯번 정도 되는 듯. 이 반지 끼고 일하러 가기는 죽어도 싫고 친구 결혼식이나 무슨 파티 같은 게 있을 때면 끼고 나간다. 


길었던 프로포즈링 이야기에 덧붙여서 면세점에서 구입했던 이야기를 좀 해 보자면... 우리는 지금은 없는 워커힐 면세점에서 구입했다. 워커힐 면세점은 근데 이제 문을 닫으니까 이제는 여기서 구입할 수 없겠지. 하지만 다른 새로 생긴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방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알아볼 때만 해도 쇼메는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에 입점 해 있었는데 가격이 미세하게 워커힐이 더 저렴했었다. 웨딩회원 혜택도 워커힐 쪽이 더 좋았다. 두군데 다 내 사이즈 반지는 없었기 때문에 주문은 워커힐에 해 두고 기다렸다. 주문을 해두고 두 달 정도가 흘렀을까 워커힐 쪽에서 연락이 왔다. 반지가 도착했다고, 그리고 때마침 특별 할인을 하니까 꼭 그 주 주말에 와서 결제하라고! 그래서 웨딩회원 혜택 뿐만 아니라 미리 25% 특별할인을 받았다. 직원분도 이런 할인은 예전에 있었던 적도 없다고 하며 좋은 기회라고 자꾸 말씀해 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더라. 


워커힐에서 하프파베 화이트골드의 적힌 가격은 2385불이었다. 그런데 이런저런 할인을 다 받고 나니 환율 1200원으로 적용한 최종가격이 2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백화점에서는 300만원에 파는 건데 득템도 이런 득템이 있을 수 없다! 게다가 반지 구입을 했더니 금액에 따라 주는 사은 행사들이 적용돼서 워커힐면세점 10만원 상품권 + W호텔 1박 숙박권 + W호텔 키친팬트리의 케익 교환권까지 알뜰살뜰하게 받을 수 있었다. 사는 것 까진 좋았는데 비싼걸 사고 나니까 세금신고가 걱정이 되더라.안해도 될 것 같기도 했지만 평생 바라보며 흐뭇해야 할 프로포즈링에 찝찝함을 남기긴 싫어서 자진 신고하기로 했다.


쇼메에서 할인을 마구 해주었지만 세금 신고는 이 금액으로 해야한다며 내가 지불한 금액보다 높은 어떤 금액에 동그라미를 쳐 주었다. 세금을 얼마정도 내야하나 겁이 나서 관세청 홈페이지에도 가보고 이리저리 알아보았더니 감이 잡혔다.


http://www.customs.go.kr/kcshome/main/index.do


여기 사이트에 가서 예상세액조회를 누르고 시키는대로 하면 내가 산 물건에 대해 내가 내야할 세액을 알 수 있다. 고가 반지의 경우 대강, ($구입금액-$600) x 0.2 x 0.7 x 환율 이렇게 계산하면 되는데 나는 20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이 나왔다. 입국시에 자진신고를 하겠다고 갔더니 금액을 바로 산정해 주시며 그 자리에서 카드결제도 되고 무통장입금도 된다고 하셨다. 근데 카드결제를 하려면 또 세금이 1%인가 붙는다고...... 그래서 그냥 무통장입금하기로 하고 알려주신 계좌번호로 바로 입금했다. 이러고 나면 이제 정말 이 반지 합법적으로 내꺼! 암튼 오랜 기간동안 말도 많도 고민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우리의 프로포즈링 구입기는 여기까지!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티파니 반지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뤄두었던 우리의 웨딩밴드를 곧 구입할 예정 (지금까지는 연애시절 착용하던 커플링을 계속해서 착용하고 있다). 자꾸 이런저런 반지를 구경하다보니, 이 반지를 사려고 준비했을 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서 괜히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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