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우아한 결혼선물 :: 웨지우드 찻잔 프쉬케 피오니 WEDGWOOD Psyche Pe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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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샀다. 사실 어느 쪽인가 하면 극명한 커피 파여서, 차는 왠만해선 마시지 않는다. 정말정말 야밤에, 커피 마시면 안될 것 같을 때 친구를 커피숍에서 만났다던가, 할 때 친구를 따라 한두잔 마셔본게 다랄까. 그런데 이런 내가 차를 산 이유는, 찻잔을 사용해 보기 위해서! 바로 이 찻잔, 웨지우드 프쉬케 피오니 WEDGWOOD Psyche Peony 인데 친한 친구에게 결혼 선물로 받았다. 친구가, 커피라도 담아 마시라며 사용기를 보여달라 성화였지만, 왠지 여기엔 차를 마시고 싶잖아- 하는 생각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한번도 사용되어 보지 못한 채로, 이 찻잔은 먼 길을 날아와 미국까지 왔고, 미국에 와서도 몇개월을 가만히 박스 안에 담겨 있다가 이제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친구는, 내 아주 친한 내가 아주 좋아하는 내 친구는 내 결혼 선물로 무얼 해줄지를 아주 고민했다. 나에게 힌트를 달라고도 하고 우리 남편한테도 슬쩍 물어보고 했지만 도대체 답을 얻지 못하자,아 몰라, 내가 결혼 선물로 제일 갖고 싶은 걸 선물하겠다

선언하고 정말로 그렇게 했다. 사실 처음엔, 왠 찻잔? 싶기도 했는데 이게 묘하게 매력있고 너무 예쁜거다. 너무 예뻐서, 그리고 정말 우아한 제대로 찻잔이여서 여기에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따위 담고 싶지 않았던 거다. 어떻게 봐도 참 예쁘다. 색상도 참 곱고, 어쩜 이리 예쁠까. 아직도 차에 대해서는 1도 모르지만, 왠지 차를 사랑해 찻잔을 사서 모은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어느날 친구에게 선물받은 찻잔에도 사람은 이렇게 한눈에 홀릴 수도 있는 법이니까. 실제로 이 찻잔은 매일 사용하기엔 너무 이쁘니까, 데일리로 사용할 수 있는 찻잔을 좀 더 구입하자며 남편을 조르기도 했다. 물론 우리 남편은 이런 말에 넘어갈 정도로 호락호락한 사람이 절대 아니지만.







아무튼, 그런 목적으로 나보다는 조금 더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 급하게 추천받아 조금은 불경스럽게 구입한 이 차는, 다행히도 뒤에 어떻게 먹으라는 설명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마셔보았다.


토요일 아침, 뒹굴뒹굴 거리며 한잔 마셔보는 홍차는 글쎄- 사실 아직 맛은 잘 모르겠다. 다만 유리컵에 얼음 드륵드륵 넣고 캡슐커피 촤아악- 내려서 달그락 거리며 시작하는 그런 아침보다. 조금은 정성스레 물을 올리고 찻물을 우려내어 이렇게 곱고 고운 찻잔에 조심히 따른 차를 홀짝이며 시작하는 아침이 훨씬 더 정갈하고 이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비단 이 차 뿐만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서도 다양한 향의 차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관심이 생길 때 마다 한두개 씩 사 보았는데, 역시 차를 마신다는 것은 커피 마시는 것 보다는 노력이 많이 드는 행위여서 평일 아침엔 사치일 듯 하지만, 주말 아침엔 종종 찻잔을 꺼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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