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한국에서 먹던 비타민 가져온 걸 다 먹어서 새로 샀다. 암웨이 퍼펙트 팩. 60봉이 들었는데 하루에 아침 저녁 2봉을 먹어야 해서 30일 분량인 주제에 100불 정도의 비싼 가격.
근데 이게 남편이 항상 먹던 것과 같은 듯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 먹던 것은 맨즈팩이라고 해서 똑같이 60봉 30일분에 한국 가격 17만원이었는데, 여기는 맨즈팩으로 찾아보니 그냥 작은 사이즈로 된것 밖에 없음. 구성은 이번에 구입한 퍼펙트 팩과 한국의 맨즈팩이 유사한 듯 하다.
뭐가 어떻게 다른건지 조금 더 찾아봤더니, 미국에서 맨즈팩, 우먼즈팩이라고 해서 파는 것에는 들어간 종합 비타민의 종류가 다르다고 한다. 암웨이 종합 비타민 중 더블엑스라고 하는 것이 가격이 비싼데, 퍼펙트 팩에는 더블엑스가 들어가 있고 맨즈팩, 우먼즈팩에는 다른 종합 비타민 타블렛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가격이 30봉에 30불 정도. 30봉이라서 퍼펙트팩보다 절반의 분량이 또 아닌것이, 퍼펙트팩은 하루 2봉을 먹어야하고 맨즈팩 우먼즈팩은 하루 1봉만 먹으면 되어서 결국엔 같은 한달 분량인거다. 그러니까 퍼펙트팩이 많이 비싸긴 한 것. 한국에서는 이 퍼팩트팩의 구성을 조금 달리 하여 맨즈팩 우먼즈팩이라고 하여 판매하고 있는 듯. 아무튼 판매하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
어쨌든!! 미국에서 판매하는 암웨이 뉴트리라이트 퍼펙트 팩은 요렇게 생겼다. 사실, 한국에서 먹던 것 생각 안하고 코스트코에서 저렴한 거 하나 사줄까 생각도 했었는데, 이 비타민에는 또 사연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항상 이걸 어머님이 구입해서 보내주셨다. 뭔가 내 아들 건강은 내가 챙긴다, 하는 느낌으로. 그래서 그냥 어머님 그 마음 그대로 미국에서도 어머님이 사주시는 거라 생각하고 매일 챙겨 먹으라며 같은 느낌의 것을 조금 비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구입 했던 것.
아침 저녁 팩의 구성과 자세한 성분들도 뒷면에 잘 표시되어 있다.. 내부 포장은 저렇게 아침 저녁에 먹어야 할 봉이 붙어 있다.아침마다 남편님께 매번 잘 챙겨주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비타민으로 바뀌던 날, 남편이 갑자기, 넌 왜 안먹어? 하길래 흠칫. 나도 저렴한 종합비타민, 그것도 남편한테 먹으라고 강요하지 못하도록 우먼스라고 적힌 비타민이 있기는 있는데 통 먹질 않는다.
맛이 없어.
... 이건 뭐 맛이 있는 줄 알아? 너도 먹어!
하며, 두 과학자들의 비타민에 대한 대화가 시작됨.
나: 비타민이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지 확신이 없다. 나는 그냥 과일을 많이많이 먹겠어. 게다가 내건 합성비타민이고, 합성비타민의 경우 건강에 좋은 게 맞는지는 아직 너무 이견이 많지 않느냐,
남편: 허- 같은 구조의 합성비타민과 천연비타민이 다르게 작용한다는 말을 믿는거야? (니가 정말 과학하는 사람이 맞느냐 하는 어이 없다는 표정) 그 구조를 가지고 몸에 들어가서 나쁜 작용을 할 수가 없어, 활성 산소를 줄이는 건 사실이잖아.
나: 같은 구조의 합성비타민과 천연비타민의 차이가 아니지, 비타민 외의 성분이 문제가 되는 거야. 또 이런 문제는 차치 하더라도 특정 비타민의 경우 이미 생긴 암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예전부터 나와 있기도 했으니까. 내가 내 몸 어딘가에 있는 작은 종양을 그 비타민으로 키우게 될지도 모를 일이잖아.
남편: 너 합성이야?
나: 그럴껄?
남편: 저거 얼른 다먹고 너도 천연 사서 먹어.
나: 그 말이 그 말이 아닌데. 그냥 비타민 먹기 싫다는 건데.
남편: 자- 얼른 먹어.
억지로 비타민 한알을 삼키고 나서야 대화 종료. 사실 저런 건 다 핑계일 뿐이다. 합성이고 천연이고를 떠나서 맛있는 비타민이 있으면 맨날 잘 먹을텐데. 맨날 먹고 싶을만큼 맛있는 비타민 어디 없나?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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