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미드만 챙겨보다가 최근에는 매일 밤 영화를 한편씩 보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2시간정도 진득히 와인 한잔 하면서 영화 한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설령 잠깐 졸더라도 다음날 보는 것과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으니까 별 부담도 없어서 좋다. 그리고 남편이랑 번갈아가며 서로가 모르게 영화를 선택하고 플레이를 해버리는데, 내가 고른 걸 남편이 재밌어 하는지 여부도 재밌고 또, 남편이 고른 영화를 전혀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의 장르조차도 모른채로) 스토리를 좇아가며 보는 것도 꽤 재밌다. 이게 매일 한편씩 보다보니 뭘 봤는지 까먹을까봐 간단하게나마 기록해보려고 한다.
1. 쿵푸팬더 3
줄거리
진짜 쿵푸는 지금부터다! 어느 날 우연히,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진짜 ‘팬더’ 아버지를 만난 ‘포’는 아버지 ‘리’와 함께 팬더들이 어울려 사는 비밀스러운 그 곳, 팬더 마을로 향한다. 자신 못지 않게 여유와 흥 넘치는 팬더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포. 하지만 모든 쿵푸 마스터들을 제압하며 전세계를 위협하는 악당 ‘카이’의 등장으로 포는 예상치 못했던 불가능한 도전에 맞닥뜨리게 된다. 놀기 좋아하고, 먹는 게 행복이며, 덤벙대는 게 특기인 팬더 친구들에게 궁극의 쿵푸를 전수해야 하는 것! 이번엔 쿵푸를 가르쳐야 한다! 쿵푸 훈련법 마스터에 나선 ‘포’, 팬더 인생 최대의 도전이 시작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
미국오는 비행기에서 볼까하다가 앞부분만 잠깐 보고 말았었는데, 그래도 쿵푸팬더는 재미있으니까 한번 보자, 하고는 내가 골랐던 것. 재미있었다. 팬더 가족들 보는 재미도 있고. 굴러다니는 팬더들도 재미있었다. 그냥 타임킬링용으로 적당했던 영화.
2. 나이트크롤러
줄거리
특종을 위한 완벽한 조작!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뉴스는 진실인가? 루이스 (제이크 질렌할)는 우연히 목격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특종이 될 만한 사건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TV 매체에 고가에 팔아 넘기는 일명 ‘나이트 크롤러’를 보게 된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빠르게 나타나 현장을 스케치하고 전화를 통해 가격을 흥정하는 그들에게서 묘한 돈 냄새를 맡은 루이스는 즉시 캠코더와 경찰 무전기를 구입하고 사건현장에 뛰어든다. 유혈이 난무하는 끔찍한 사고 현장을 적나라하게 촬영해 첫 거래에 성공한 루이스는 남다른 감각으로 지역채널의 보도국장 니나(르네 루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매번 더욱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뉴스를 원하는 니나와 그 이상을 충족 시켜주는 루이스는 최상의 시청률을 만들어내며 승승장구한다. 자신의 촬영에 도취된 루이스는 결국 완벽한 특종을 위해 사건을 조작하기에 이르는데…
[출처] 네이버 영화
남편이 골랐다. 시작부터 기묘한 분위기에 이게 뭔가 싶었다. 주인공 남자가 정말 무슨 사이코패스 같이 걷고 말하고 다녀서 (사실은 소시오패스) 진짜 실제로 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게 다 연기였다는 걸 알고 소름돋았다. 제이크 질렌할. 영화를 막 즐겨보는 편이 아니어서 남편이나 나나 유명한 배우들이 아니면 잘 모르는데, 그래서 처음 본 배우였고 인터넷 등에서 사진이나 움직이는 배우의 영상을 찾아보고는 이렇게 자연스레 걷고 웃는 사람이었다니! 정말 놀라웠다. 내용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주연배우가 다 살린 듯한 영화. 뭔가 찌질한 듯 하면서도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듯한 그런 행동과 표정, 말투는 생각하면 할 수록 소름 돋는다. 남편이 고르지 않았더라면 볼 생각도 안했을 영화였을텐데, 의외로 재미있게 잘 봤다. 누군가에게든 추천하고픈 영화.
3. 호스트
줄거리
인류의 미래, 사랑을 위해 싸워야 한다! 생명체의 뇌에 들어가 기생해 사는 외계생명체 ‘소울’에 의해 거의 모든 인간이 정복당한 미래. 감정을 빼앗기지 않은 단 한명의 인간 멜라니에게 소울들은 그들 중 가장 경험이 많고 뛰어난 정신력을 가진 완다를 집어 넣는다. 하지만 완다는 이미 사라졌어야 할 멜라니의 영혼과 마주하고, 멜라니의 강력한 의지와 처음 겪는 다양한 감정에 괴로워한다. 멜라니는 자신의 육체를 지배한 완다에게 맞서며 헤어졌던 가족과 연인에게로 그녀를 이끈다. 멜라니의 모습을 한 완다는 마침내 멜라니의 연인 제라드를 만나게 되고, 그 곳에서 또 다른 인연 이안을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한 몸에 존재하는 두 개의 영혼, 인류의 마지막이 그녀에게 달렸다!
[출처] 네이버 영화
남편이 고른 영화. 이건 뭐, 보면서도 뭔가 싶었고 다 보고 나서도 시간이 좀 아까웠다. 이게 뭐야, 뭘 말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네?가 내 감상이었다. SF인 거 같은데 로맨스물인거 같기도 하고, 두개가 막 섞여서, 근데 별로 케미가 좋지 않게 섞여서 그냥 둘다 보기가 별로였다. SF 물로도 별로고 로맨스물로도 별로. 특히, 이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차지하는데 있어서 그 과정이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더라. 무슨 바이러스 같은 거라면 몰라, 특별한 장비가 없이는 홀로 생존할 수도 없는 외계 생명체가 대체 무슨수로 지구인들에게 다 스며 들어갈 수 있었던 걸까.
4.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줄거리
모든 행운에는 피의 댓가가 뒤따른다!! 영화는 사막 한 가운데서 사냥을 즐기던 모스(조쉬 브롤린)가 총격전이 벌어진 듯 출혈이 낭자한 사건 현장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모스는 물 한 모금을 갈구하는 단 한명의 생존자를 외면한 채 떠나다가 우연히 이백만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한다. 횡재를 했지만 물을 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게 내심 꺼림칙했던 모스는 새벽녘에 현장을 다시 방문하게 되고, 때마침 마주친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여기에 이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찾는 살인마 안톤 시거(하비에르 바르뎀, 사진)와 보안관 벨(토미 리 존스)가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혼돈과 폭력의 결말로 치달아 간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거 영화 좋아하는 친구가 꼭 봐야하는 영화라고 강추했던 기억이 제목을 보자 마자 떠올라서, 내가 골랐다. 그런데 뭐 좀 지루했다. 나는 이런 서부영화랑 좀 안 맞나봐. 무슨 상도 많이 받고 그랬다는데, 글쎄.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다 보면은 추격전이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그리고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멋지긴 했다. 특히 그 살인마 역의 배우는 누군가 싶어 따로 찾아보기까지 했다. 하비에르 바르뎀,이라고 스페인 출신의 배우란다. 새삼, 미국엔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구나, 싶었다. 그냥 우리나라에서 연기파 배우들이라고 하면 감정선이 뚜렷한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만 떠오르는데, 나이트크롤러에서 제이크 질렌할도 그렇고 여기 이 하비에르 바르뎀도 그렇고, 엄청난 어떤 감정을 표정과 대사와 행동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 아닌데, 그냥 고요한 채로 내면의 광기는 소름 돋도록 잘 전달된다. 이런 연기라니. 솔직히 말하면 보다가 중간에 아주 잠깐 졸았다. 남편은 잘 보다가 마지막 즈음에서 졸았다.
5. Crazy Stupid Love
줄거리
Cal Weaver (Steve Carell) is living the American dream. He has a good job, a beautiful house, great children and a beautiful wife, named Emily (Julianne Moore). Cal's seemingly perfect life unravels, however, when he learns that Emily has been unfaithful and wants a divorce. Over 40 and suddenly single, Cal is adrift in the fickle world of dating. Enter, Jacob Palmer (Ryan Gosling), a self-styled player who takes Cal under his wing and teaches him how to be a hit with the ladies.
[출처] Google
이거는 진짜 재밌었다. 흔한 로맨틱코미디 아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할 수 밖에 없는데, 흔한 로맨틱코미디 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 1도 없이 이렇게 재밌는 건 또 흔치 않다고 말하겠다. 라라랜드로 핫해진 라이언고슬링과 엠마스톤이 나오는데 (물론 이건 라라랜드보다 훨씬 이전 영화), 와, 둘이 케미 정말 좋아. 그리고 나는 라이언고슬링이 다정하고 멋진 남자인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섹시한 남자인 줄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와 진짜, 눈 호강 제대로! 이거 보다가 남편한테 등짝 몇번 맞았다.
6 / 7. 21 Jump Street / 22 Jump Street
21 Jump Street 줄거리
고등학교 시절을 전혀 다르게 보낸 운동만 할줄 아는 젠코(채닝 테이텀)와 공부만 할 줄 아는 슈미트(조나 힐). 하지만, 둘다 '프롬(졸업 무도회)'을 못가긴 마찬가지였다. 졸업후 경찰학교에서 다시 만난 이둘은 서로의 약점을 채워주며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의욕에 불타는 초보 경찰이었지만 결국 곱상한 외모(?)때문에 고등학교 잠복근무로 부서 이동되어 버린다. 신종 약물이 활개치는 '21 점프 스트리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그 시절과는 정 반대의 고교생활이 펼쳐진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거 누가 진짜 강추해서 본거다. 21 Jump Street이 1편이고 22 Jump Street이 2편! 2편도 1편이랑 줄거리는 비슷한데 그 배경이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교라는 것만 다르다. 완전 그냥 미국식, 웃기려고 웃기는 그런 좀 저질 코미디 영화인데, 글쎄 나는 별로. 남편은 좋아했다. 채닝 테이텀이라면 스텝업에서 완전 분위기 잡고 멋있는 배우로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제대로 망가지고 정말 웃긴다. 정말 병맛나게 웃기는 그런 내용. 시간 날때, 진짜 아무 생각 안하고 웃고 싶을 때 한번쯤 볼만은 할 듯. 나도 가끔씩은 미국식 이런 병맛 코미디가 보고 싶어질 때도 있으니까.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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