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 첫 발도르프 교구 :: 그라팟 닌스칼라 Grapat Nins Carla와 그라팟 라운드 Grapat Round, 구입기와 간단한 활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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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가 첫 발도르프 교구 :: 그라팟 닌스칼라와 그라팟 라운드, 구입기와 간단한 활용기

 

어쩌다가 개미지옥이라는 발도르프 교구에까지 발을 들이게 됐는지 모르겠다. 시작은 정말 너무 예뻐서! 구입하기 시작했던 건데, 일단 집에 들이고 나니 아이가 너무 좋아하며 하루에도 몇시간씩 잘 가지고 놀아서 계속 계속 구입하게 된다. 오늘도 통관되었다는 문자가......

 

아이들에게 각자의 고유한 성향에 맞게, 자연과 함께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는 발도르프 교육 철학이라는 게 있다는데 (책을 한권 읽어보긴 하였지만 아직 제대로 체득하진 못했다), 한국에도 이러한 발도르프 학교가 있다고 한다.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무척 유행하고 있는 발도르프 교구라는 것들도 이러한 발도르프 교육 철학에 근거하는 것인데, 사실 그런거에 맞춰 제대로 공부하여 놀아주는 부모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냥 예쁜 장난감 아닌 교구를 가지고 아이가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행복할 뿐이다.

 

발도르프 교구들로 유명한 제품들은 독일의 그림스, 스페인의 그라팟, 싱가포르의 어브달, (아마도) 러시아의 라두가 그레이즈 등이 있다. 한국에서 이러한 유명한 교구들을 카피해서 판매하는 지아지조라는 곳도 있지만, 카피 제품은 일단 논외로 두겠다.

 

아직 어브달이나 라두가 제품은 없지만, 아마도 저런 제품들도 몇개는 들이게 될것 같다 (논독 들이고 있는 게 있음). 지금은 그림스나 그라팟 제품들을 몇개 소장하고 있는데 이런 교구들은 개봉샷만 찍어 포스팅을 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활용을 해보고 포스팅을 올리고 싶었다.

 

일단은 개봉샷 먼저.

 

 

 

처음 열어본 것은 그라팟 라운드, Grapat Round.

 

6가지 색상의 공 6개, 반구 12개, 편평하고 볼록한 원판 12개가 있다. 크기는 공 하나가 아기 손에 꼭 들어찰만큼 크고 촉감은 역시 기대했던 나무의 촉감. 나무끼리 부딪히는 소리도 너무 좋고 촉감도 무게도 너무 예뻤다. 가만 보면 이렇게 군데군데 정말 나무에서 보이는 흠집? 같은 게 보이는데, 이런건 제품마다 심한것도 아닌것도 있어서 복불복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무늬 같은것도 어느 순간 점점 예뻐보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예뻐서 그런지 예쁜 거 좋아하는 우리 딸은 뚜껑을 열어주는 순간 우와 우와 하면서 무척 좋아해주었다.

 

 

다음은 그라팟 닌스칼라 Grapat Nins Carla. 닌 12개, 동전 (코인) 12개, 링 12개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 모양의 닌은 한 종류 있어야 할 거 같아서 구성을 어떻게 하나 고민했었는데, 그냥 많이들 구입한다는 닌스칼라로 결정. 아이는 벌써 색깔별로 엄마 아빠 그리고 본인을 정해두고 인형놀이를 한다.

 

 

금세 집은 난장판....

 

 

이어서 이제 곧 두돌이 되는 23개월 아기의 그라팟 활용을 조금 남겨보겠다.

 

발도르프 교구들은 두돌 정도 아이들이 제대로 가지고 놀기는 사실 조금 이를 수도 있다. 잘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잘 가지고 논다고... 그렇지만 아주 어린 아이도 이 정도는 가지고 논다, 하는 식으로만 봐주면 좋겠다.

 

처음에는 라운드보다 닌스칼라가 활용이 더 높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라운드를 아이가 정말 잘 가지고 논다. 하루에도 몇번씩 손에 쥐었다 놨다 하고, 공을 굴려보거나 반구 두개를 붙여보고 서로 부딪혀 짝짝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라팟 라운드를 색깔 종이컵에 하나씩 담아보기도 하고,

 

 

알록달록 애벌레도 만들고,

 

 

책에서 동그란 모양만 나오면 무조건 라운드를 가지고 와서 그 위에 올려본다.

 

 

프뢰벨 은물을 가지고 은물 놀이를 할 때, 2은물 이야기를 해주며 구 모양의 것을 가지고 와봐! 했더니 쪼르르 달려가서 가장 먼저 가지고 온 것도 바로, 이 라운드의 구였다.

 

 

그림스의 빅레인보우와 함게 이렇게 공 굴리기 놀이도 할 수 있다. 

 

보통 그림스 교구를 입문할 때, 빅레인보우+세미서클+공 6개+인형친구들 12명 이렇게 세트로 많이들 구입하는데, 나는 아무리 봐도 그림스 인형보다 그라팟의 닌스가 예뻐보였고, 가격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데 공만 6개 사는 것보다 공 6개에 이런저런 다른 구성이 더 들어있는 라운드가 갖고 싶었던 거다. 그래서 그림스의 공 6개와 인형친구들 12명을 빼고 그라팟 라운드와 그라팟 닌스칼라를 산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아무튼, 그림스의 공과 그라팟의 공은 크기가 같아서 그림스 공으로 하는 것처럼 공 굴리기 놀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얘기.

 

 

 

프뢰벨 교구들과 함께 가지고 놀았던 닌스칼라 사진들이다. 닌스도 더 많이 활용해서 놀았는데, 그라팟의 다른 제품들이 주가 되어서 놀고 거기에 닌스들이 함께 논거 같은 느낌의 사진들이라 이번 후기에는 추가하지 않았다.

 

아직은 이 교구들이 집에 들어온지 딱 한달 정도 된 시점인데, 하루도 그라팟을 손에 만지지 않고 지나간 날이 없다. 아이가 정말 좋아하고, 엄마 마음은 뿌듯할 뿐.

 

이러한 발도르프 교구는 다 좋은데 단점이라면 이것저것 다 구입하려면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가격과 돈이 있다고 해도 언제나 마음대로 살 수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그림스 그라팟 어브달 등등이 국내 정식 수입처가 있기는 한데, 거기서도 한번에 들여오는 제품들을 오픈하면 당장 몇시간 만에 솔드아웃이 되어버릴 만큼 수량이 적다고 해야하나, 국내 수요가 많다고 해야하나... 나는 당장 10월에 사고 싶었는데, 국내 정식 수입처에서는 12월에나 오픈을 한다는 답변을 듣고 나는 그냥 직구해버렸다.

 

아주 여기저기 알아보고 났더니 가격 차이가 꽤 나는 제품들이 있고, 정식수입 제품보다 비싼 직구업체도 있었다. 가격을 이리저리 잘 비교해 보고 구입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 그라팟 닌스칼라와 라운드는 같이 해서 155000원 정도에 구입하였다.

 

사고 싶은 우든토이들은 너무너무 많고, 통관부호는 남편 것과 내 것 두개밖에 없어서 슬픈 요즘이다.

 

 

이 우든토이 항목을 아이 폴더 아래에 새로 추가하였다. 아무래도 돈을 많이 들이고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이러한 발도르프 교구들을 아이가 잘 활용해주면 좋겠어서, 아이가 활용하는 모습들을 때때로 정리해서 올려보고자 한다. 발도르프 교육 철학 책들도 좀씩 찾아보고 있는데, 확실히 한국에서 소비되는 발도르프 교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와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아, 은물! 또 추가하고 싶은 말 한가지. 프뢰벨에서는 은물이라고 하고 다른 모든 곳에서는 가베라고 하는 그것도 집에 있다. 남편은 프뢰벨 은물을 굉장히 신뢰하는 사람이라 처음 이 발도르프 교구를 들인다고 했을 때 굉장히 반대가 심했다. 남편의 생각은 은물처럼 아주 단조로운 것들만 가지고서 다양하게 활용을 하며 창의력이 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나도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그런가? 싶어서 발도르프 교구를 구입하기 시작한 게 잘못한 걸까.. 후회가 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발도르프 교구들을 들이고 나서 아이의 은물 활용도도 훨씬 더 높아졌다. 모양이 발도르프 교구 쪽이 아주 월등하게 예쁘지만, 발도르프 교구를 만질 때 거의 항상 같이 가지고 놀고 싶은 은물 상자도 함께 가지고 오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도 봤듯 한번 가지고 놀다보면 정말 주변이 엉망이 되는 것이 순식간인데, 그라팟을 가지고 놀기 시작하면서 색을 구분하는 것도 아주 잘하게 되어서 어지러진 것을 혼자 정리하는 것을 재밌어한다. 

 

항상 책만 읽고 있어서 흐뭇함과 동시에 조금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요즘은 조물조물 이런저런 교구들을 가지고 잘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이상, 예상보다 더 길어졌던 우리 아이의 첫번째 발도르프 교구, 그라팟 라운드와 닌스칼라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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