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나이아가라 폭포 가는 길 +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지나 레인보우 브릿지, 운전해서 캐나다 국경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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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보통 다 생략한다지만 나이아가라에 차를 타고 갔던 과정은 생략할 수가 없다. 이 또한 너무 중요한 여행의 일부였기 때문에! 우리는 뉴헤이븐에서 차를 렌트해서 국경 넘어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갔다. 아주 새벽부터, 5시가 좀 안되는 시간에 출발! 출발하면서 구글 맵에서 도착할 장소를 미국 쪽 나이아가라 폭포로 찍었는데 6시간 45분 걸린다고 떴다. 448 마일...........







한참을 달리다보니 날이 서서히 밝아왔다. 남편은 운전을 하느라 힘들테니 나는 적어도 잠은 자지 말자는 굳은 다짐을 하고 출발하였지만 역시...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채 못싼 짐을 마저 싸고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피곤하긴 정말 피곤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진짜, 오갈때 단 한번도 잠들지 않았다. 어두울 때는 운전 조심하느라 아무것도 못했는데, 조금 밝아지고 나서는 여행의 백미! 삶은 달걀도 까먹고, 배고플까봐 준비한 유부초밥도 꺼내 먹었다. 유부초밥은 전날 밤에 재료 사서 급하게 만든 건데 의외로 맛있었다! 유부초밥 덕분에 배가 든든해서 휴게소 같은데서 밥 먹느라 시간을 버리지 않고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것 외에도 캔디, 껌, 그리고 씹을 거리가 더 필요할까봐 육포 등등 이것저것 준비하고 과일도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을 잔뜩 씻어 준비하고 음료도 차가운 사이다를 아이스팩에 넣어 깨알같이 준비했는데 생각만큼 이것저것 많이 먹게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가져간 과일은 호텔에서 와인 안주로 잘 먹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 포함하여 8시간 넘게를 운전해서 가야했는데, 도란도란 대화하며 해가 점점 떠오르는 순간을 함께 하며 즐거웠고, 어느 지점에서는 눈이 정말이지 잔뜩 쌓여있어 신나기도 했다.







가는 길에 휴게소는 세번 정도 들렀던 것 같다. 그 중 두번은 주유를 했고 한번은 남편이 잠깐, 한 30분 눈을 붙이는 동안 나는 바람을 쐬고 스타벅스 커피를 사왔다. 도로는 어느 정도 가다가 중간에 270마일 정도 직진 코스가 있는데, 그 때부터는 대략 30분 간격으로 휴게소가 있었다. 휴게소가 아주 규모가 크진 않지만 딱 필요한 것만 있어서 들어가고 나오는데 번잡하지 않고 필요한 일만 해결하고 나올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화장실도 무척 쾌적했다. 8시간 여의 운전은 겁을 너무 먹었던 탓인지 생각보다 괜찮았다. 도착할 즈음엔, 뭐야 한두시간 더 가도 될것 같은데? 생각했을 정도! 전 일정 운전을 혼자 소화했던 남편 역시 그리 힘들지 않다고, 도로가 뻥 뚫리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서 그런지 새벽부터 움직여서 졸린 것만 빼면 괜찮다고. 아무래도 우리가 너무 겁을 먹었던 모양이다. 이 여행 이후로 미국 내 장시간 운전에 대해 왠만하면 다 만만하게 생각하게 되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누군가는 24시간 운전해서 왔다더라 어쨌다더라 하는 얘기를 들으면 또 다시 혀를 내두르게 되긴 한다. 미국, 이 넓은 나라 같으니. 아무튼! 그리하여 드디어 도착한 미국 쪽 나이아가라! 도착했을 때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원래는 주차비를 받는 모양인데, 우리가 간날이 땡스기빙 전날이라 마침 그날과 다음 날 (땡스기빙데이)에는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고! 마음 놓고 주차하고 들어갔다. 날이 무척 흐리고 추웠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폭포. 이때까지만 해도 폭포의 구조가 잘 파악이 안됐는데 여기가 바로 캐나다 쪽에서 바라보면 아주 멋진 장관이 연출되는 그 말발굽모양 폭포의 끝자락이다. 그리고 저 멀리 아주 흐리게, 국경을 넘어갈 수 있는 레인보우브릿지가 보인다. 아직은 미국이고, 저 다리를 넘어 우리도 국경을 넘어갈거다. 미국쪽에서 보는 폭포는 별거 없다더니, 가까이 가보니 이 것 만으로도 그 규모가 정말 압도적이서 놀랐다. 폭포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은 정말 여태껏 본 적 없는 파워! 그 아래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모습도 경이로웠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폭포 가까이 가면 폭포의 물살이 튀어서 온통 물난리다. 그래도 신난다며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가뜩이나 초췌한데다 물이 튀어서 연신 눈을 찌푸리고 인상을 쓰고 있음. 이 또한 다 추억이다 생각하고 간직하기로.






멋졌던 폭포 영상 하나.







다시 차에 올라 레인보우 브릿지로 향했다. 이 다리를 건너면 그 때부터는 캐나다! 저 멀리 입국 심사하는 곳이 보인다. 성수기 때에는 줄이 무척 길다는데 우리는 대기 없이 바로 빈 곳으로 들어가 심사를 받았다. 캐나다를 들어갈 때와 미국으로 다시 들어올 때 심사를 받으며 느낀 점은,


왜 이렇게 까칠해?


심사관이 엄청 까칠했다. 차 안에서 남편 쪽이 심사관과 가까우니 질문에 대한 답은 거의 남편이 했다. 여권은 두개 모두 한번에 제출했고, 창문을 내리라고 해서 우리 둘 뿐인걸 확인하였다.


대략 질문 내용은,

캐나다 내 어디로 가느냐, 나이아가라 폭포 보러 왔다고 대답

어디 사느냐, 한국 시민이지만 지금은 미국 내 거주 중이라고 대답

미국 내 어디? 무슨 주? 우리가 사는 주 대답

둘 다 **(비자타입) 이야? 그렇다.

캐나다에 몇일 있을거야? 3일 머무를거야.

(뒷 자석을 훑어보더니) 짐은 이게 다야? 아니 트렁크에 캐리어가 하나 있다.

거기에 뭐가 들었냐? 옷이 들었다.

다른 건 없냐? 없다.


뭐 이런 정도. 질문이 자세하지가 않아서,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건지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짐에 다른 게 없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거야;;;;; 암튼, 지네가 까칠해 봤자 관광 온 (돈 쓰러 온) 우리 안들여보내주진 않을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차 안에 앉아 입국 심사를 받고 캐나다로 들어갔다. 역시 영어 쓰는 동네라 막 국경 넘었을 때는 진짜 넘은게 맞나 실감이 안났는데, 구글 맵도 그렇고 도로 표시도 마일이 아니라 킬로미터로 바뀌길래 우리가 다른 나라로 오긴 왔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아, 뒤늦게 생각한 건, 차로 넘는거지만 국경을 넘는거라 음식물 반입에 주의를 해야하나 보다. 캐나다로 들어갈 때는 괜찮았는데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때는 소지품 중에 음식물이 있는지 여부를 꽤 여러번 물어보았다. 미국으로 들어가는 심사관도 까칠하긴 마찮가지였...







드디어 호텔 도착! 새벽 5시가 좀 안되어서 출발해서 휴게소 3번 들르고 미국 쪽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하고 입국 심사 하고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오후 3시 정도 도착하려나?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시간을 번 느낌!


이제서야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아으 설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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