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로 짧고 아주 늦은 휴가를 가게 되었다. 뉴욕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고, 시차도 없는 등 거의 미국이나 다름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비행기 타고 놀러가니까 여행이 다가오니 설레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여행을 준비하며 알아두었던 내용들을 머릿속을 좀 정리도 할 겸 해서 풀어놓아 볼까 한다.
1. eTA 발급 받기
여행을 시작하려 할 때,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문제는 다들 간과하기 쉽지만 당연하게도 비자 문제이다. 너무 가깝게 느껴지는 나라들이라 비자를 받아야만 하는지 인식하지 못하다가 내가 아는 사람들 중 정말 비행기를 타러 간 당일날 출국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 사연까지 있는 나라들은 중국과 미국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 캐나다도 아주 최근부터 전자여행허가인 eTA를 받아야만 입국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 캐나다 입국 경험이 있었던 사람들 중에 오히려 더 실수가 많다는 얘기가 있더라. 아무튼! 미국에 가려면 ESTA가 필요하듯, 캐나다에 가려면 eTA가 필요하다.
http://www.cic.gc.ca/english/visit/eta-start-ko.asp
이 곳에서 아주 간단하게 신청이 가능하다. ESTA는 신청할 때 한국어를 지원하지만 여기는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어 도움말을 지원하고 있어서 신청이 어렵지는 않을 듯. 근데 내가 좀 당황했던 부분이라면, ESTA처럼 신청 즉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점이었다. ESTA는 신청이 완료되면 거의 창이 바뀌는 수준으로 승인이 났었는데, eTA의 경우 승인이 완료되면 검토중이라는 e-mail이 일단 발송되고, 그 이후 다시 승인되었다는 e-email이 발송된다. 당연히 바로 오겠거니 생각했는데 나 같은 경우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사람들에 따라 10분만에 왔다는 사람도 있어서 2시간이 넘어도 안오길래, 뭐야, 뭐 문제 생긴건가? 내가 무슨 정보 입력을 잘못했나? 등등 별 생각이 다 들더라. 근데 결국 승인이 되었다. 가격은 7캐나다 달러인데, 미국 신용카드로 결제 했더니, 5.71 USD가 결제되었다.
2. 호텔 예약
항공권과 호텔 예약을 완료하면 여행 준비를 거의 다 해낸 기분까지 든다. 항공권이야 내가 가려는 날짜에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선택하여 구입하면 그만이지만, 호텔 예약은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다. 일단 대강의 일정과 관광지 정보들을 파악한 후에야 만족할만한 위치를 알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에서는 3박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4일 째 아주 이른 새벽에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처음 이틀은 다운타운에, 마지막 하루는 공항 근처에 호텔을 잡기로 했다.
1) 다운타운 호텔, Bond Place Hotel
나는 참으로, 여행 날짜를 선택하는 운 따위는 없는 것인지.... 또 내가 여행 가기로 한 날짜에만 호텔 값이 어마무지하게 비쌌다. 정말 내가 묵어야할 그 이틀만 바로 전날에 비해 같은 호텔이 200불 정도가 비싼거다. 정말 말도 안되는 호텔 값에 좌절하고 또 좌절하다가, 결국 언제나 나를 구원해주는 Priceline 익딜을 이용하였다. 3성급 호텔을 역시나 비싼 가격에 예약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점이라면 위치가 정말 좋다는 것. 토론토의 가장 번화한 곳이라는 Yonge-Dundas Square에 위치, 지하철 dundas 역에서 고개만 돌리면 바로 호텔이 보인다고 한다. 너무 시끄러우려나? 상관없다. 세부 일정을 짜다 보니, 호텔 위치 하나만큼은 정말 잘 정했네,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으니까. 시설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 정도일 것 같은데, 일단 가 봐야지. 깨끗하기만 하면 된다.
2) 토론토 공항 근처 호텔, Toronto Airport Marriott Hotel
공항 근처 호텔은 일단 호텔과의 24시간 셔틀을 제공하는지 여부를 가장 중점으로 두고 결정하였다. 그러던 중, 역시 익딜에 이상하게도 이 호텔이 저렴하게 떴길래 재빨리 예약! 다음날에 정말 새벽같이 호텔을 나서야 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저렴한 호텔을 선택하고 싶었는데 나름 만족한다 (여행 경비는 따로 정리할 예정). 호텔 내부가 나이아가라에서 갔던 메리어트 호텔이랑 너무 유사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름 있는 호텔이니 평타는 치겠지.
http://www.marriott.com/hotels/travel/yyzot-toronto-airport-marriott-hotel/
내가 호텔을 예약할 때 가장 애용하는 방법인 프라이스라인 익딜은 예전 포스팅에서 아주 자세히 설명해 둔 바 있다.
http://moon-palace.tistory.com/91
3. 시티패스 구입
관광지를 어디 가야 하나 체크 해 보니 카사로마 (C$27), CN타워 (C$36), Royal Ontario Museum (C$20) 만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 곳을 다 가려면 시티패스를 구입하여 아쿠아리움까지 가보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http://www.citypass.com/toronto
토론토 시티패스는 이렇게 다섯 군데를 갈 수 있는데 C$86에 택스까지 붙어서 계산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네 곳 이상을 가지 않을 예정이라면 따로 가서 입장권을 사는 편이 유리하다. 생각보다 많이 싸지 않더라구... 하지만 나는 일단, 구입하기로 결정. 구입은 사이트에서 할 수도 있고, 직접 현장에서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사이트에서 할 경우 미국까지는 배송이 되지만, 한국까지는 안 되는 듯. 사이트에서 결제 후 바우처를 가지고 현장으로 가면 시티패스로 교환을 해 준다고 한다.
4. 대중교통 정보
왠지 캐나다라고 하면 아주 발전된 나라 같고, 그 중 토론토는 제일일 것 같아서 대중교통이 아주 잘 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토론토의 대중교통은 지하철, 버스, 그리고 스트릿카가 있다고 하는데 한번 이용하는데 C$3.25.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서도 거스름돈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정말 금액을 딱 맞추어 다니거나, 아니면 토큰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토큰 가격도 물론 같은데 3개 단위로 구입할 경우 조금 할인이 된다. C$9.00 으로 3개의 토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 그게 아니면 데일리나 위클리, 먼쓸리 패스가 또 있다. 나는 정말 짧게 있을거니까 위클리 먼쓸리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day pass는 사용해보려고 한다. C$12.50 에 하루 종일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것. 4번 이상만 타면 패스가 이득이기 때문에 이틀 정도 사용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이게 또 관광지가 가까이 있는 경우도 많아 가까운 곳이라면 도보 이동을 주로 할 생각인데다 대중교통 간에 환승이 되는 등, 생각보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지 않을 것 같아, 처음 도착한 날에 토큰을 3개 구입하여 이튿날까지 사용하다가, 삼일째 날 데이패스를 이용할 생각이다. 토큰은 모든 지하철 역마다 있는 기계에서 구입하거나, 역무원에게 직접 구입하는 방법이 있고, 데이 패스는 역무원에게서 직접 구입하면 된다. 그런데 TTCConnect 라는 어플을 이용하면, 어플 내에서 데이패스를 구입하고, 어플을 통해 뜨는 화면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운전기사님이나 역무원에게 보여주는 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데이패스가 직접 구입하는 건 부피도 큰 것 같길래, 나는 어플을 이용해 볼 생각이다.
이 밖에 고려할 사항들이라면 환전문제, 그리고 유심 혹은 로밍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환전은 토론토에 도착한 이후, 가장 환율이 좋고 수수료를 덜 떼이는 방법으로 출금을 할 예정이라 추후 포스팅을 할 것 같고, 로밍 문제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요금제가 해외 로밍을 무제한으로 허용해 주고 있기 때문에 고맙게도 더 골치를 썪일 필요가 없다.
여행 전의 정리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다녀온 이후, 여행 전과 비교해 어떻게 계획 등이 달라졌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하다. 이상 정리 끝!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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