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여행, Day 2 :: 세인트제임스 성당 St. James Cathedral + 세인트제임스 공원 St. Jame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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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이튿날 일정. 이튿날엔 실로 엄청 걸었다. 장소들 사이의 이동도 이동이지만 가서 둘러보았던 곳들도 슈가비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걸어다니며 구경을 해야하는 곳들이어서, 하루가 끝날 즈음엔 발톱이 빠질 것 처럼 아팠다. 편한 신발이라 생각하고 야심차게 신고 간 하얀 나이키 운동화가 날 배신하다니. 발이 아파 죽겠다며 칭얼거렸더니 남편이 던진 말. 


그러게 뉴발을 신었어야지. 


쳇. 하지만 하루의 시작은 상쾌했다. 혼자 하는 여행이니까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 마음대로 일어나서 내 마음대로 걸어 다녀도 좋은 거다.







호텔에서 세인트제임스 성당 걸어가는 길에 만난 스트릿카. 다른 여행지에서는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토론토의 나름 흥미로운 교통수단이라 한번 타 보고 싶기도 했는데, 이번 여행에는 아쉽게도 스트릿카를 타볼 기회가 없었다. 멀리서 사진만...


사실 세인트제임스 성당은 그리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호텔에서 세인트로렌스 마켓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있길래 그냥 들어가 보기로 했다.





 St. James Cathedral

65 Church Street

Toronto, Ontario, M5C 2E9

Canada


CATHEDRAL HOURS

The Cathedral is open during the following times – everyone is welcome:

Monday – Friday: 7:00am – 5:30pm

Saturday: 9:00am – 5:00pm

Sunday: 7:00am – 5:30pm



성당 꼭대기가 생각보다 아주 높아서 멀리서부터, 아- 저기가 성당이구나, 하고 가늠할 수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진데? 성당 내부도 자유롭게 들어가서 봐도 괜찮다고 하니, 나도 조심스레 들어가 볼까?







내부는 정말 조용하고 사람이 없었다. 조용히 앉아 기도하는 사람 두명 정도, 성당 내부를 구경하고자 들어온 사람도 나를 포함 두명. 다른 유명 관광지의 성당들에 평일에 구경을 가면 내부가 사람들로 가득 들어차서 복작복작 시끌시끌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는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그 작은 찰칵, 소리도 기도에 방해가 될까 무서울만치 고요했다.


종교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조용한 성당에 들어 온 건 태어나서 처음일거야. 천장은 시선이 닿는 시간을 잴 만큼 높고 옅은 조명이 무색하게 스테인리스 글라스를 넘어 햇살이 눈부시게 비쳤다. Mute 모드로 햇살 마저 조용히 스며드는 곳에 가만히 서 있으려니 괜시리 마음이 차분해 지는 듯. 성스러운 느낌, 이라는 걸 처음 받아 본 것 같다. 그리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라 언제라고 이 곳이 그리 붐벼질까 싶은데, 이런 곳에 한번 들어 본 것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좋았지만, 역시나 내 존재가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무서워 서둘러 나왔다.







성당을 나오니 바로 공원으로 이어진다. 왼편으론 푸른 잔디가 이어지고 정면으론 이렇게 화려한 색색의 꽃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엄청 세심하게 자로 잰 듯 관리되고 있지는 않았지만 안구 정화를 확실히 한 듯. 사실 벌레가 많을까 살짝 걱정 되기도 했는데 여기저기 앉을 자리를 비롯해서 그냥 잔디에도 누워서 서로 대화하며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분명히 평일인데....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구나? 괜시리 부러웠다. 나도 놀고 있는 주제에.


규모도 그렇고 유명세도, 꼭 가봐야 할 관광지라고 하면은 무리가 있겠지만, 다른 꼭 가봐야 할 관광지인 세인트로렌스 마켓과 걸어서 5분 거리니까, 많이 힘들지 않다면 한번쯤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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