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여행, Day 2 ::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Distillery District + 발작커피 Balzac's Distillery Distr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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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여행, Day 2 ::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Distillery District + 발작커피 Balzac's Distillery District


세인트로렌스마켓에서 배를 든든히 채운 후에는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로 향했다. 세인트로렌스마켓으로부터 도보 15분 정도. 대중교통 중에서는 지하철로는 이동할 수 없고 보통 스트릿카를 이용하는 걸로 나오더라. 구글맵으로 가는 법을 검색하면 어디서 버스를 (혹은 스트릿카를) 타야하는지, 몇번을 타야하는지까지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구글맵 검색을 이용하면 된다. 항상 느끼지만, 여행을 하면 할 수록 구글맵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고, 정말 구글맵 없었을 때, 종이 지도 들고 유럽여행 다녔던 때를 생각하며 새삼 그때의 나를 존경하게 된다. 옛날 사람들 참 대단해.







근데, 진짜 더웠다. 가장 많이 걸어야 했던 이 날이 가장 더웠던 듯. 정말 내리쬐는 해를 몸으로 그대로 받아내며 15분을 걸었다. 신경써서 입은 옷이 너무 일찍부터 다 땀에 절어버릴까 걱정걱정하며 드디어 도착. 입구부터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내 간략한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스티커로 가렸지만, 유리에 비친 내 표정을 사진으로 보고 완전 놀랐다. 세상 심각한 표정. 진짜 더웠었나 보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설명을 보면 예전에는 위스키 공장으로 쓰였던 옛스러운 19세기 건물들이 모여서 특별한 정취를 자아낸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러하였다. cobblestone street을 따라서 힙스러운 레스토랑, 바, 부티크들이 모여있다. 그냥 걸어다니며 구경만 해도 흥미로울 장소인 듯. 그런데 이 날은 진짜 너무 더웠다. 아, 이거 어디 후기에서 본건데, 여기 있었네, 이쁘네, 이쁘다- 하며 좀 걷다보니 지쳐버렸다. 오이스터바가 하나 보였는데, 남편과 함께 왔더라면 오이스터랑 샴페인 한잔 하면 딱 좋았을텐데 싶었다. 하지만 혼자 다닐 땐 정신 바짝 차려야 하니 술은 금물.







그래서 길가에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좀 쉬었다. 그래도 좋구나- 어디 학교에서 단체 여행을 온건지, 아무튼 학생들이 단체로 엄청 모여다녔다. 골목골목에 모여서 뛰어다니고 비명을 질러대서 걸어다니기 좀 힘들었어. 하지만 젊음도 좋구나..... 저 LOVE 글자는 자물쇠를 달아 놓는 곳이라고 하고 사진에서 보면 무척 멋지길래 기대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민둥이었다. 최근에 자물쇠를 모두 제거하는 작업을 한 모양이지? 민둥이도 나름 이쁘지만 자물쇠가 엄청 달려있을 때도 멋지던데. 그나저나 그 많던 자물쇠를 하나하나 제거하는 것도 일이었겠다, 싶다.


아무튼 나는 지쳤고,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여긴 발작 커피가 유명하다던데.... 찾아봤더니 정말 찾기 쉬운 곳에 있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가장 메인 거리 한쪽 끝, 마지막 사진 건물들의 바로 맞은편에 크게 위치하고 있다.





Balzac's Distillery District

1 Trinity St, Toronto, ON M5A 3C4, Canada


Hours

Monday-Wednesday: 7AM-8PM

Thursday-Friday: 7AM-9PM

Saturday: 7AM-5PM

Sunday: 8AM-8PM



외부 테이블도 있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는게 인상적이었다. 냉방 때문이었겠지? 그렇긴 하지만 유리문도 아니고, 들어가기 뻘쭘하게.... 암튼, 힘껏 열고 들어간 내부는 한산했다. 듣던대로 분위기도 아주 좋고. 사실 분위기 있는 카푸치노 같은 거 마시고 싶었는데,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엔 너무 더우니까,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 여긴 다행히 아멕스 카드를 받아 주어서 팁을 후하게 줬다.







앉고 싶은 자리가 있었지만 이미 사람이 있어서 2층 밖으로 살짝 나온 자리에 앉았다가, 그 자리가 비어 한번 옮겼다. 내부가 앤틱스러운 게 아주 멋지구나. 주변 구경은 조금만 하고, 나 이런데서 커피 마시고 있다고 자랑삼아 남편에게 사진도 전송한 후에, 책을 읽었다. 토론토 여행 중에 읽으려고 킨들에 다운 받아 둔 책. 아무래도 여행 중엔 호흡이 짧게 마련이니까, 원래 읽고 있던 장편 소설은 미루어 두고 단편으로 이루진 책을 골랐는데, 첫 단편부터 너무 야해서.....;;; 보는 사람 없어도 괜히 읽는데 눈치 보임........


사실은 여기서 시간을 몇시간 더 보낸 후에 아쿠리움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동이 용이하면 가보고 싶었지만 계획하지는 않았던 슈가비치를 들러볼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어떻게 가나 찾아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걸어서도 15분 정도밖에 안걸리네? 이 정도면 충분히 걸을만도 하겠다, 싶어 급하게 계획을 변경하였다. 이런게 혼자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슈가비치를 갈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가지 않기로 결정했었다는 걸 알고 있던 남편이, 결국 내가 슈가비치에 갔다고 하니 혀를 내두르더라. 결국 거기를 갔어?


아무튼 여기, 토론토 여행 중에 와보지 않으면 서운할 만한 곳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내가 갔던 때는 늦더위가 너무도 기승하던 날이라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도 같다. 봄에 꽃이 피면 그런대로 가을, 겨울에는 또 나름의 정취를 가진 듯한 곳. 데이트 장소로도 훌륭할 듯?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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