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여행, Day 2 :: 꼭 가야하는 곳인 걸까? 토론토 슈가비치 SUGAR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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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 BEACH

11 Dockside Dr, Toronto, ON M5A 1B6, Canada


HOURS

Everyday 8AM-11PM 



SUGAR BEACH. 이토록 달콤한 이름이라니, 이름부터 컨셉까지 대놓고 여심저격하는 이 곳. 갈까말까 엄청 고민했었지. 굳이 갈 필요 없다는 사람도 많고, 의외로 좋았으니 꼭 가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이번 여행은 고생하며 필사적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냥 쉬엄쉬엄 걸어다니며 무리 없이 발 닿는 만큼만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었기에, 억지로 일정에 넣지는 말자고 결정하고 일정에서는 뺐었다. 위치가 어디쯤인지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에서 누군가의 여행 후기를 보다가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에서 슈가비치까지는 도보로 이동하였다는 이야기를 읽고 급 계획을 바꾸었다. 시간도 남는데, 그냥 한번 가보지 뭐. 이런게 자유여행, 그리고 혼자여행의 묘미. 다 내 마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은 물론 실패까지, 온전히 내 몫인 것.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에서 슈가비치까지는 도보로 15분이 걸렸다. 걸어갈만 한 거리이기는 한데, 가는 길이 그리 걷기에 우호적이지 않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아주 그냥 차도. 으이그 무서워라. 게다가 주변에 함께 걷는 사람도 없어서 더 좀 그랬다. 도보로 가는 길을 보려면 아래 링크 참조. 참고로 시작점은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의 발작 커피로 잡았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에서 슈가비치까지 걸어가는 길: 구글맵보기







쌩쌩 부는 바람을 정면으로 받으며 눈에 뭐라도 들어갈까 전전긍긍하며 겨우 도착한 이 곳. 읭? 이거 뭐.....지??? 해변에서 태닝을 하기에는 날씨가 충분히 덥지 않은건지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앉을 자리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또 없지도 않았다. 사진으로 보던 거기가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와... 사람들 사진 진짜 넘나 잘 찍는 거 아님? 어떻게 이런 곳을 그렇게 이쁘게 찍어 올리지??? 사실은 슈가비치 한면을 거의 완전히 가로막고 있는 저 흉물스러운 배가 나의 첫인상을 결정한 것 같기는 했다. 아주 멀리서부터 배만 보이더라. 


근데 굳이 배 때문이 아니라고 해도, 일단 작다고는 들었지만 생각보다 더 더 작았던 규모에서 일단 놀랐다. 비치라고 이름 지어져 있지만 사실 슈가 비치 앞에 거대하게 펼쳐진 공간은 바다가 아니라 호수이다. 다른 이들의 말들처럼 호수를 바다 삼아 정말 해변처럼 만들어 둔 공간은 아니었고, 그냥 호수를 바라보는 작은 놀이터 같은 공간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놀이터에 파라솔이랑 의자 가져다 둔다고 거기가 해변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2010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Redpath Sugar Refinery 건너편에 위치한다고 슈가비치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 이름과, 핑크 파라솔이 아니었다면 절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지 못했을 듯. 가기 전에는 규모가 좀 작으면 어때, 정말 이쁜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서 책이나 좀 읽다 가자, 생각했던 건데, 중요한 건 파라솔이나 의자가 그리 깨끗하지 않았고, 노숙자들도 좀 앉아 있는지 어떤 이웃에게는 꾸리한 냄새가 났다. 자리를 한 두어번 옮긴 듯.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지만, 현지인 같은 사람들도 사실 적잖이 보였다. 노트북이나 책을 들고 와서 작정한 듯 오랜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 오자마자 훌렁훌렁 옷을 벗어던지고 태닝을 시작하는 사람들. 이런 걸 보면, 여름의 한 가운데 들렀더라면 정말 도심 속 해변과 같은 색다른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라면 좀 더 관리가 잘 되어 있었을지도.


어디 앉을까 고민하다 의자를 낑낑거리며 옮겨 아늑한 자리를 일단 조성하였다. 실망한 건 한거고, 일단은 힘들어 죽겠으니까 앉아서 책이나 좀 읽자.







의자가 의외로 편하고 좋았다. 다시 봐도, 저 거대한 배만 없었더라도 많이 나았을 텐데, 싶네. 핑크 파라솔이 실제는 얼마나 지저분한가는 생각지 말고, 이쁜 사진을 좀 많이 찍어가자고 목표를 잡는다면 괜찮은 곳인 것도 같다. 인스타용 사진은 제대로 많이 건질 수 있을 듯.







한시간? 한시간 반? 정도 시간을 보내다가,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다음 장소는 리플리 아쿠아리움이었는데 항상 밤늦도록 하는 이 곳이 딱 내가 가야 하는 날만 5시 반까지만 한다고.....;( 늦기 전에 얼른 이동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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