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여행, Day 3 :: 토론토 ROM / 로얄온타리오뮤지엄 Royal Ontario Museum (feat. 토론토 시티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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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토론토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로얄 온타리오 뮤지엄이었다. Royal Ontario Museum, 줄여서 ROM이라고들 부른다.




Royal Ontario Museum

100 Queens Park, Toronto, ON M5S 2C6, Canada

웹사이트


가는 방법

지하철 Museum역에서 하차


Hours

10AM-5:30PM


Tickets

Adult C$20.00

Child (4-14) C$14.00

Senior (65+) $17.00

Student/Youth (15-19) C$15.50 



캐나다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라고 한다. 캐나다 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손꼽히는 아주 큰 규모의 박물관이라고. 사실 뉴욕에서도 박물관에는 많이 가보질 못해서 은근 기대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여행의 끝에서 체력이 너무 떨어졌을 때 방문하고 보니 너무 힘들어서 충분히 둘러보질 못한 것 같아 지금은 아쉬움만 잔뜩 남아있는 곳이다.





첫번째로 날 실망시켰던 사실은, 박물관 내부가 한창 공사중이었다는 사실이다. 박물관 건물 자체가 정말 특색있고 멋있어보여서 박물관엔 들어가지 않더라도 겉에서라도 건물을 구경하고 와야지, 생각할 만큼 건물이 보고 싶었는데 절반 이상이 공사중이라 가려져서 멀리서는 박물관을 찾는 것 조차 힘들었고, 가까이에서는 입구를 찾는 것 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http://www.rom.on.ca/en



아쉬운 마음에 공홈에서 가지고온 ROM 외관 모습. ROM은 1857년 자연사/현대미술 박물관으로 개관하여 1912년 오늘날의 초기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2007년에 새롭게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다니엘 리베스킨트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디자인하였다고. 이 건축가는 현대 아이파크타워, 송도 리버스톤 등을 디자인 한 것으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하다고 한다. 근데 그럼 뭐해. 나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엄청난 크기의 공룡뼈가 입구부터 시선을 압도했다. 입구에 있는 안내데스크에서 안내도를 보려고 가보니 한국어로도 있네? 왠지 반가워서 냉큼 집어 근처 의자에 앉아 한동안 쉬었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5층까지로 되어 있는 듯 한데 레스토랑 등 편이 시설을 제외하고 관람을 하는 공간은 1층부터 3층까지에 주로 모여있는 듯 했다.





입구부터 중국 일본 한국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유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 조금 초라해보여 안타까웠다. 자개장 같은 것도 있었는데 근처에 있던 한국 꼬마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이거 할머니집에 있는거야. 라고 하는데 엄청 귀여웠다. 그러게, 내가 보기에도 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서 보던 자개장과 다름 없는 자개장이 전시되어 있었다.





2층에서는 공룡관을 집중해서 봤다. 자연사박물관 같은 곳을 한번도 가보지 못해서 그런지 엄청 신기했다.





엄청난 크기의 공룡뼈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다.





또 시선을 압도했던 것은 공중에 띄워져있던 거대한 거북이 뼈랑 생선뼈. 실제로는 되게 멋있게 걸려있었는데 사진으로는 잘 담기가 힘들었다. 이건 정말 멋있어서 핸드폰 사진으로 따로 찍어서 남편에게 전송해줬을 정도.





그리고 이어진 아주아주 옛날 동물들의 뼈들. 한창 흥미롭게 보다가 원숭이 뼈가 나왔을 때는 좀 놀랐다. 사람 머리와 유사한 뼈가 동물 위에 올라와 있으니 뭔가 그로테스크해.





그리고 이어진 생물다양성관. 다양한 동물들의 모형이 있었다. 이 곳을 볼 때는 살짝 의문이 들기는 했다. 박물관에 왜 모형이.......? 그렇지만 익숙한 동물들이 많이 보여 역시 흥미롭게 보았다. 저 거대한 나무는 나이테 사이사이마다 중요했던 세계의 역사적 순간들이 표시되어 있는데, 그러한 순간순간들을 모두 겪은 나무라니... 하는 생각이 들어 놀라웠다.





박쥐관은 정말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 관람하는 거였는데, 혼자 들어가려니 동굴이 상당히 무서웠다. 마침 동굴 안에 나밖에 없어서 더 그랬던지도. 아무튼 중간중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있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3층에는 유럽에서 온 조각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쯤되니 넘나 힘들어서 열심히 구경할 의지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나름 유익한 관람이었지만, 뉴욕이나 다른 유럽의 유명한 박물관들에 비해 그리 특별한 점이나 유명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시티패스로 들어온게 아니었다면 조금 후회했을지도?


시티패스를 사야겠다고 다짐했을 때, 가장 가봐야겠다 생각했던 곳이 바로 여기 ROM과 CN타워였고, 카사로마나 아쿠아리움은 겸사겸사 가봐야지, 하는 느낌이었는데, 정작 가장 좋았던 곳이 아쿠아리움, 그리고 카사로마였고 CN타워와 ROM은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이래서 역시 남들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직접 가보고 느껴야한다는 거로구나. 어느 여행지를 가나 처음에는 별 생각 없다가, 어디를 둘러볼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래서 갈 곳을 추려 정하고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하다보면은 점점 빠져들게 되고, 그래서 처음에는 그리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곳이라도 어느새 어서 빨리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 버리는 게 신기하다. 나에게 토론토가 그랬다. 그리고 실제로 토론토를 느껴본 3박 4일은 짧지만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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