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쭈꾸미도 꼭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언니가 자주 가는 집이 있다고 하여 함께 갔다.
쭈꾸미블루스
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31-8 1층
11:30AM-11PM
02-701-5996
이름만 바뀐건지 아니면 로컬로 하던 가게가 쭈꾸미블루스라는 체인으로 바뀐 건지 (신촌이 본점이지만 이곳저곳 체인점이 있는 것 같다) 모르겠지만 구글에 이름은 다르게 나온다. 하지만 위치는 저 곳이 맞음. 신촌역 6번 출구에서 가깝다. 옛날에 이 곳 SDA 삼육외국어학원을 진짜 오래 다녔었는데, 그 바로 맞은 편 위치. 근데 삼육외국어학원은 없어진건지 흔적이 없네. 나름 추억이 쌓인 곳이었는데... 아무튼, 옛날에 자주 가던 곳이라 추억 돋는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갔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였는데도 사람이 많았고 신기했던 건 이른 시간부터 술을 함께 곁들이는 테이블이 많았다. 나도 막걸리 생각이 나긴 하였지만 꾹 참음. 내부는 이렇게 좀 복고풍 느낌. 입구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입구 부터도 뭔가 좀 옛날 실내포차 느낌이 물씬 난다.
자리에 앉는 것과 동시에 이미 메뉴를 외우고 있는 언니가 퐁듀 세트 2인을 주문하였다. 처음 이 곳을 설명할 때 쭈꾸미를 치즈 퐁듀에 찍어 먹는 곳이라고 하길래 나는 당연히 오쭈라는 쭈꾸미 체인을 생각해서 거기를 말하나 했는데 아니었다. 이 곳도 치즈 퐁듀를 제공하는 세트가 있는 것. 원래는 2인 세트에 23900원인데, 런치에는 17900원으로 아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주문할 때 부터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기본으로 나오는 찬들을 보고는 더 그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나는 사실 치즈퐁듀보다 쭈꾸미를 깻잎이랑 날치알과 싸먹는 게 정말 좋은데, 깻잎과 날치알을 아주 풍족하게 + 셀프바에서 무한리필로 제공한다. 예전에 어떤 체인 쭈꾸미 집은 깻잎과 날치알을 처음에는 그냥 제공하다가 추가부터는 돈을 받았던 곳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런 푸짐한 인심이라니. 깻잎과 날치알 뿐만 아니라 다른 기본찬들도 얼마든지 셀프바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이어서 나온 치즈 퐁듀와 쭈삼 2인분. 주변을 둘러 콘치즈랑 계란을 풀어주고, 또 한 쪽으로는 홍합탕 국물을 따라주는데, 거기다가 홍합 알맹이만 집어 넣어서 편하게 먹는 모양이다.
바로 이렇게! 보다보니, 사람들이 왜 점심부터 그렇게 술을 찾았는지 알 것 같아. 저녁 때 와서 술한잔 하며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정말 좋을 법한 곳이다. 홍합탕도 무한리필이라니, 술도 술술 들어가겠지.
솔직히 순전히 쭈꾸미의 맛만을 따진다면 그렇게 엄청 대박 맛집이야, 할만큼 특별한 점은 없었다. 하지만 대학가 근처의 밥집 답게 저렴하면서 푸짐하고 다양한 (아기자기한) 먹을 거리가 나온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들 마지막에 볶음밥까지 맛있게 해서들 먹길래 나도 정말 먹고 싶었지만, 이 곳에 올지 모르고 내가 직전에 뭘 너무 먹어버린 바람에 이 것만 먹고도 배가 너무너무 불러서 이 이상 먹지 못했다. 한번쯤 더 가서 맛있는 볶음밥까지 해서 먹어보고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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