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 남편이랑 예전처럼 영화관 데이트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보고 싶은 영화 + 4D로 상영하는 상영관을 갖춘 곳을 찾았더니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CGV 당첨! 영화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밥을 먹으려고 어떤 밥집이 있나 살펴보다가 오쭈에서 쭈꾸미를 먹기로 했다. 이 때만 해도 서울 막 도착해서 한국음식에 엄청 목말라 있던 때.
쭈꾸미 2인분에 당면사리 추가하고 크림막걸리도 하나 주문했다. 오쭈의 크림막걸리를 정말 좋아했어서, 오쭈는 쭈꾸미도 쭈꾸미지만 이 크림막걸리 때문에 오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쭈꾸미는 직원분이 맛있게 익히고 잘라 주시는 동안 우리는 달콤한 크림 막걸리를 홀짝였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니 흥미로운 문구가 있는 거다. 당일 타임스퀘어 CGV 영화 티켓 소지자에게는 크림막걸리나 볶음밥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모르고 주문한건데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더 기분이 좋아져서 쭈꾸미도 막걸리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계산할 때 핸드폰 안에 들어있는 당일 영화 티켓을 보여주기만 했는데 크림막걸리 값 (4000원)을 빼주셨다. 근데 이상하네, 볶음밥은 2천원이고 크림막걸리는 4천원인데, 볶음밥은 2인분 주는 건가.....(모름)
밥을 열심히 먹었는데도 영화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서 이제 커피를 마시러 가자.. 생각을 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마호가니라는 카페가 보였다. 자리도 낙낙히 있길래 들어가기로 결정.
요즘 나는 크림콜드브루 커피에 폭 빠져있어서 메뉴에 있는 걸 보고 주저 없이 크림콜드브루로 골랐다. 뒤 편에 베이커리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조각 케익도 여러 종류 판매하고 있었다. 근데 우린 배 부르니까! 그냥 커피만....
그랬는데 여기서도 입구부터 안내가 되어 있는 바로는, 당일 타임스퀘어 CGV 영화 티켓 소지자에게는 20% 할인을 해준다고!!! 커피 값이 조금 비싼게 아닌가 생각했다가 이 안내를 보고는 또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이 때만 해도 당일 영화 티켓이 있으면 타임스퀘어 내의 대부분의 밥집과 카페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나중에 우연히 영화 티켓으로 할인 받을 수 있는 밥집과 카페 목록이 안내되어 있는 것을 보니 우리가 용케 할인 받을 수 있는 곳들을 찾아 갔던 거였다. 할인 받을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
요즘은 이렇게 컵을 두겹 씌워 주는게 유행인가봐. 하며 들어올려본 사진. 크림은 달콤하고 부드러웠는데 커피는 콜드브루 치고라도 산미가 너무너무 강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영화보러 가서는 코코 개봉 기념해서 무료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하는데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뻔뻔하게 가서 사진도 찍었다. 이게 뭐라고 또 좋다고 깔깔거림.
무튼, 모처럼의 영화데이트가 우연히 잘 짜여진 데이트 코스와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으로 한층 더 행복해진 듯, 성공적인 데이트였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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