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와인바 :: 정말 추천하고 싶은 합정역 분위기 좋은 와인바 오드비 Eau-de-vie
친구와 와인바를 갔다. 사실 이 곳 오기 전에 대학로에서 와인바를 두 곳이나 갔었는데 거의 그냥 나오다시피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그리 기대를 하지 않고 찾은 거였는데 이 곳은 정말 만족스러워서 추천하고 싶은 곳. 우리에게 말씀하신 건 아니지만 다른 손님에게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어서는 이 곳은 생긴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듯 했다.
Eau-de-vie
02-6085-1865
조금 이른 시각이었던지 내부는 한가했다. 내가 찍은 사진은 오드비의 방 하나의 내부인데, 오드비는 (아마도) 가정집을 개조한 형태로 여러개 (세개였나?)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입구 쪽에 사장님이 와인과 음식을 준비하시는 옆으로 화장실도 있는데 한칸이긴 했지만 청결하고 안전해 보였다.
어두운 와중에 용써서 찍어본 메뉴. 와인은 가격대가 아주 다양하게 여러 종류가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먹고 싶은 와인의 느낌을 설명한 후 사장님께 추천을 받아 와인을 골랐다. 그리고 안주는 오드비 플레이트 작은 걸로 (25000원).
사장님이 추천해 주셨던 와인 데헤사 데 루나 (52000원)와 기본 안주 등장. 와인은 우리가 원했던 정말 딱 그런 맛으로,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이 와인은 마치 누가 내 머릿속을 읽은 듯, 내가 먹고 싶던 딱 그런 맛의 와인이었다. 그리고 기본 안주는, 우리가 처음에 오드비 플레이트로 의심했던 메뉴. 그래서 우리는 여기 진짜 비싸다고 생각했다. 치즈가 엄청 맛있기는 했지만 치즈와 크래커 조금에 25000원이라니... 생각했었지. 그런데 다행히도 그 생각은 나중에 엄청난 오해였던 걸로 밝혀졌다.
암튼 근데, 저 크래커와 함께 먹는 치즈가 정말 대박이었다. 살짝 얼려먹으면 맛있더라고요~ 하시며 사장님이 말씀하셨는데 진짜, 얼어있는 치즈를 크래커와 함께 먹으니까, 세상에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는거다. 이 이후부터 나는 집에서도 여기저기서 그럴듯한 치즈를 사와 얼려서 와인이랑 위스키 먹을 때 꺼내어 곁들이곤 한다. 근데 아직 이 곳에서 먹은 만큼 맛있는 치즈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윽고 등장한 오드비 플레이트 작은 것. 보는 순간 경악을... 정말 넘나 컸다. 플레이트도 작지 않았는데 그 위가 촘촘하게 다양하게 가득 채워져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사실은 우리는 정말로 처음 나온 기본 안주가 우리가 주문한 오드비 플레이트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미 와인의 절반 이상을 먹은 상황이었고, 이 만한 안주가 뒤늦게 나오니 당황스럽기도 했다. 사장님이 혼자 일을 하셔서 그런지 안주가 나오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기도 한 듯.
근데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와인을 마실 때 안주를 그렇게 엄청 먹지는 않기 때문에, 이 정도 플레이트도 너무 큰 것 같다. 이 정도 플레이트를 두고 남편이랑 둘이 와인을 마신다면 세 병 정도는 비울 듯. 그래서 나는 먼저 주셨던 정말 맛있는 치즈랑 크래커 정도로 더 작은 플레이트가 있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와인과 안주를 먹고 있는데 음식이나 모든게 괜찮은지 체크도 해주시고, 우리가 마신 와인의 코르크는 이렇게 명함과 함께 열쇠고리로 만들어주셨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바쁘신 와중에도 작은 부분까지 아주 섬세하게 신경써준다는 인상을 받아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브런치도 하는 것 같은데 브런치 메뉴는 딱히 적혀있지 않았고 이런 작은 메뉴판에 커피와 글래스 와인 메뉴가 적혀있다. 글래스 와인은 레드 하나 화이트 하나. 각 잔당 9천원.
안주의 양이 너무 많기도 했고 우리는 안주가 나중에 나오는 줄 모르고 이미 와인을 많이 마신 상태였기 때문에 주문한 안주의 절반 이상이 남았다. 그래서 조심스레 포장이 되는지 여쭈었더니 아주 당연하게 가능하다고. 그리고 가져가신 안주는 놀랍게도 진공포장을 해주셨다. 대박. 넘나 깔끔하게 포장해주셔서 놀람.
암튼,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 이 친구와는 마지막으로 만나는 자리였는데,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 곳은 누구에게라도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Moon Pa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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