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더 나카 푸켓 The NAKA Phuket 에서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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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더 나카 푸켓 The NAKA Phuket 에서의 시간들


이 숙소에 대해서는 이미 한번 포스팅 한 바 있지만, 그냥 이 곳 에서 보낸 시간들이 그리운 마음에 다시 펼쳐보았다.





우리가 갔을 때만도 더 나카 푸켓은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마도) 공사도 마무리 되고 푸켓으로 신혼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도 나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곳인 것 같았다.





지금도 그리운 객실 내부. 밖이 어두워지면 방안에 꼭 들어 앉아서 TV를 보기도 하고 실내를 잔뜩 어둡게 해 두고 비상용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구비되어 있던 손전등으로 벽을 비추며 장난을 치고 놀았던. 주변 객실들과 거리가 충분히 넓지는 않아서 풀빌라라고는 하지만 프라이빗 함은 조금 부족했다. 그랬지만 그래도 날이 밝을 때는 커튼을 걷고 테라스에 나가 놀았다.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지. 여기 정말 너무 좋다고 생각해서, 이런 곳에서라면 논문을 써도 술술 잘 써지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우리 프라이빗 풀. 처음 묵어보는 풀빌라라 모든 것이 황송했다. 이 때는 수영은 커녕 물에 뜨지도 못할 때였는데 그래도 물에 들어가서 장난치며 잘 놀았다. 여기서도 선글라스랑 챙 넓은 모자로 볕을 가리고 꿋꿋하게 책도 읽고 술도 마셨다.


마지막 밤에는 잠드는 것이 아쉬워서, 캄캄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이 자리에 앉아서 남편과 노래를 들었다. 그 때 들었던 한 여름 밤의 꿀은 지금도 내가 아주 좋아하는 노래. 언제나 이 노래를 들으면 선선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남편과 함께 했던 그 밤, 파도 소리와 벌레 소리 들리던 그 밤이 오롯이 떠오른다.





전화 한통만 하면 툭툭을 보내주어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내내 걸어다녔다. 모든 객실이 다 똑같이 생겨서는 길이 미로같이 복잡해서 매번 길을 잃었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고, 길을 잃으면 길을 잃었다며 신이 나서 웃었다.





더 나카 푸켓이 공용풀. 사람이 아주 혼잡한 시간은 많지 않았다. 바다의 깃발은 내내 노란색이었는데도 바다엔 언제나 사람들이 들어가 놀고 있었다.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는 발걸음을 차마 떼지 못하고 공용 풀 옆의 해변에 자리 잡고 앉아 시간을 보냈다. 이 여행을 마치면 바로 다음 달에 오키나와 여행도 계획되어 있었고, 인생은 즐거운 일 투성이었는데 이 곳을 떠나는 마음이 그렇게도 슬펐을까. 우리 다시 여길 오자고, 꼭 다시 돌아오자고 이 자리에 앉아 다시 푸켓으로 오는 항공권을 알아봤었지 (근데 너무 비싸더라).


시간이 흘러 그 때의 마음은 희미해졌고, 세상은 넓고 가야할 곳들은 많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여기, 이 리조트에 다시 가게 될 날이 올지는 모르겠다. 사실 지금 생각으로는 다시 찾아갔다가 기묘할 만큼 아름답게 자리 잡은 이 곳에서의 추억이 빛을 바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도, 남편이랑 우리 집 바 자리에 앉아서 술을 마실 때 바로 눈 앞에 여행지에서 사모은 마그넷이 보이면 남편에게, 지금까지 갔던 곳들 중 어디가 제일 좋았어? 몰디브 빼고! 라고 물으면, 남편도 나도 단박에 이 곳을 고른다. 맞아 그 때 거기, 정말 좋았잖아. 


휴양지 여행을 한 동안 안 가서 그런지 문득 이 곳이 생각났다. 에구구. 이상 추억 소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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