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호텔 추천 09 :: 뉴욕 그랜드센트럴 근처, 뉴욕 W 호텔, W New York
어느덧 아홉번째 뉴욕 호텔 리뷰. 블로그를 안하려고 생각했던 시절이 조금 있어서 사진이 충분치 않아 리뷰를 하지 못한 뉴욕 호텔들까지 포함하면 열다섯군데 정도의 뉴욕 호텔에 묵어본 것 같다. 뉴욕 호텔들에 대해서는 매번 아주 신중하게 고르고 또 고르기 때문에 항상 만족했었지만, 이번 호텔은 정말 추천이라고 말을 붙여도 될지 살짝 애매한 정도.
시작하면서부터 짚어둘 말은 이 호텔은 W New York Times Square 호텔과는 다른 호텔이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렉싱턴 에비뉴 방면으로 나가서 49th Street까지 주욱 직선으로 올라가면 된다. 그랜드 센트럴이 42nd Street 쪽에 있기 때문에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호텔을 가는 길에 메리어트 호텔도 지나고 또 왼편으로는 재작년에 아주 흡족하게 묵었던 인터컨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도 보였다. 이 W New York 호텔 주변에 꽤 여러개의 유명 호텔들이 모여있다.
그리 넓지 않던 로비 전경. 프론트 앞으로 바로 바가 있다. 바 분위기는 좋아 보여서 호텔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잠깐 들어와 술 한잔 하거나 커피 한잔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가장 기본 객실인 Cozy room이었나, 아무튼 그런 방이었는데 워낙 좁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뉴욕에는 방이 좁은 호텔들이 워낙에 많다. 지금까지 가본 중에는 타임스퀘어에 있는 웨스틴 호텔이 객실 크기가 상당히 넓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다른 곳들은 다 고만고만.... W 호텔이라고 유독 좁은 느낌은 아니었다. 침대가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그 약간 빗긴 앞쪽으로 꽤 넓은 크기의 전면 거울이 붙어 있었는데 이 거울이 좁은 객실의 답답함을 조금 덜어주는 것 같았다.
침대 사진을 찍었을 때 내가 서있던 문쪽 모습. 미니바랑 책상이 놓여있다. 미니바 위로 냉장고가 있는데 그 안도 이미 꽉 들어차 내 것을 넣어 두기에는 힘들어보였다. 딱 봐도 센서로 작동하는 냉장고이기 때문에 음료들엔 손도 대지 않았다.
출입문 바로 정면 문을 열면 화장실, 왼쪽에 있는 문을 열면 가운이 걸려 있는 옷장이 있다. 화장실이나 이 옷장이나 문이 좀 독특하게 생김. 이런 모습을 보고 남편이 한 소리 했다. W 호텔은 뭔가 되게 세련되고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데 처음에는 세련됐을지도 모르는 디자인이 낡고 나면 되게 촌스러워 진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여러모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객실 내부였다. 화장실 내부는 깔끔했지만 샤워기나 샤워기를 조절하는 부분 등도 편리하지는 않았다 (고정식). 하지만 W 호텔의 가장 큰 자랑인 어메니티는 역시나 좋다. 내가 평소에도 애정하며 사용하는 Bliss 제품들. 호텔들 중 얼굴을 씻는 페이셜 워시는 비누로 대체하거나, 아예 없는 곳도 많은데 이 곳은 Bliss의 fabulous foaming face wash를 구비하고 있다. 이 제품 정말 좋음. 화장실에 대해서는 그리 실망할 것도 없지만, 굳이 단점을 꼽자면 수건이 좀... 오래되어 뻣뻣한 느낌이었다는 것.
침대 왼편으로는 이렇게 아이스버킷이랑 와인 잔, 그리고 와인 오프너까지 준비되어 있다. 와인 오프너를 가져다 달라고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다.
우리는 SPG 포인트를 관리하는 중이기도 하고, 이 호텔을 비수기 찬스로 130달러 정도에 예약하였기 때문에 가격을 생각하면 불평 할 수 없지만, W 호텔이라는 이름만 믿고 이 호텔을 선택했다가는 무조건 실망할 것 같다. 좁은 객실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전체적으로 낡은 느낌 + 또 낡은 느낌. 고급스러운 호텔을 찾는다면 돈을 조금 더 써서라도 바로 근처의 인터컨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 묵는 편이 낫고, 저렴한 호텔을 찾는다면 뉴욕에는 이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깨끗하고 세련된 호텔들이 많다. 여러모로 애매한 호텔인 듯. 그래도 W 호텔이니까, 살짝 기대했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곳.
다양한 뉴욕 호텔 후기 및 뉴욕 호텔 예약팁을 총정리한 글도 아래에 링크해 둔다.
2018/03/13 - 뉴욕 호텔 예약 :: 프라이스라인 익딜 중심으로 뉴욕 호텔 예약팁 총정리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Moon Palace♩
moon-palace.tistory.com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