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녀온 6월의 뉴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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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녀온 6월의 뉴욕 풍경


아주 오랜만에 뉴욕에 다녀왔다. 올해 2월 쯤 다녀오고 이번에 간거니까 거의 4개월만. 작년만 해도 거의 매달 한번씩은 뉴욕엘 갔던 걸 생각하면 올해는 정말 뜸했던 거다. 어디서 어떻게 뭘 먹고 놀았나 하는 자세한 사항들은 하나하나 포스팅을 하겠지만, 꽤 오랜만이라 이상하게 설레고 신나고 즐거웠던 뉴욕 방문 (여행이라고 하긴 뭐한 1박짜리 머무름이었으니....) 중 듬성듬성 찍어본 사진들만 뽑아보았다.





뉴헤이븐에서 뉴욕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유니언 스테이션으로 가야한다. 암트랙이나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Metro North 역시 모두 이 기차역에서 출발. 뉴욕엘 가는 것이 오랜만이니 당연히 유니언 스테이션도 오랜만이다. 괜히 신나서 찍어본 유니언 스테이션 모습.


이번 뉴욕 방문에서는 이상하게 기차 시간, 지하철 시간, 기타 등등 시간 운이 좋았는데, 유니언 스테이션으로 가기 위해 탔던 셔틀 시간과 뉴욕으로 향하는 기차 시간이 딱 알맞게 맞추어져 너무 급하지도 않으면서 또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 기차를 탑승할 수 있었다.





그랜드 센트럴로 향하는 원웨이 오프픽 티켓 ($17.75). 남편과 나의 뉴욕 왕복 티켓 값만 70달러가 넘는거니까 사실 무시할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2시간이면 간편하게 뉴욕 맨하탄의 중심까지 한번에 데려다 주는 기차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아주 멋지진 않지만 부족할 것 없는 Metro North의 내부. 우리가 타는 라인은 뉴헤이븐에서 시작해서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까지 가는 기차인데, 중간중간 서는 역이 많다. 그런 뉴욕 인근의 도시에서부터 뉴욕까지 출퇴근하는 용으로 사용하는 기차라고 해서 평일 출퇴근 시간을 피크타임으로 친다. 주말 오프픽 타임에도 사람이 적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피크 타임엔 얼마나 사람이 많은건지 궁금하다가, 마침 공항 가는 시간을 잘못 맞추어 피크타임 Metro North를 이용해 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무시무시했다. 이 넓은 기차에 앉지 못해 서서가는 사람도 많았을 정도였으니까.


뉴욕 주변을 배경으로 하는 미드나 영화들에서도 종종 뉴욕으로 가기 위해 이 Metro North를 이용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반가울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본 영화 중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Revolutionary road에서 디카프리오가 도시 외곽에서 뉴욕으로 출퇴근을 하는데에 이 Metro North를 이용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또 최근 2018년 개봉했던 리암 니슨의 주연 영화 Commuter 역시 주요 사건의 배경이 바로 이 Metro North 기차 안이라는 이야기도 어디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2시간 여 후에 도착한 이 곳은, 늘 화려하고 거대하고 사람들이 북적대는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배가 고파서 얼른 밥 먹으러 가려고 서둘러 그랜드 센트럴을 빠져나왔다. 뉴욕의 상징인 노란 택시들이 줄 지어 서 있는 모습 뒤로 블루 보틀 커피가 보였다. 그랜드 센트럴 바로 앞에도 블루 보틀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으로 찍어본 사진.





발걸음을 바삐 움직여 도착한 이 곳은 맨하탄 32번가에 조성되어 있는 한인타운 골목. 여기서 우리가 어디로 향했는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풀어놓는 걸로...





하루밤 묵을 호텔을 미리 정하지 않고 와서 점심을 먹으며 급하게 예약한 호텔이 타임스퀘어 주변이었다. 예약 후 바로 체크인 하러 직행....하며 지난 타임스퀘어의 모습. 항상 바뀌는 간판의 모습 때문인지 늘 같은 듯 다른 풍경이다.





이제 정말 뉴욕 관광의 성수기가 맞긴 한 듯. 정말 거리마다 사람들이 가득했다. 길을 걸을 때에도 사람들에 떠밀려 걷게 되는 느낌이었던... 모처럼 뉴욕이니까 뉴요커들 갈 것 같은 카페만 가고 싶었지만 사람에 떠밀리다 보면 한번은 꼭 찾게 되는 스타벅스. 뉴욕에는 진짜 유독 스타벅스가 많은 것 같다. 스타벅스를 지나 길하나 건너면 또 다른 스타벅스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지경. 근데 그렇게 많은 스타벅스가 어딜 가나 항상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사실 뉴욕에 온 목적이 따로 있었지만 비예보 때문에 계획을 강행하기 힘들 듯 해 마지못해 뮤지컬 티켓을 구입하려고 TKTS 창구로 갔다. 역시 사람이 많았다. 20분 정도 줄을 서 기다렸더니 이제 곧 티켓을 살 수 있을 듯 고지가 눈에 보였는데 아무래도 이런 상태로 뮤지컬을 보는 것은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아 줄을 벗어나 나와 애초의 계획을 강행하기로 했다. 물론 이렇게 결심한 것은 거의 확실할 것 같았던 비예보가 조금 바뀌는 바람에 비가 안 올수도 있겠다.... 혹은 비가 와도 이 정도면 견디고 계획을 강행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


우리 뒤에 줄을 선 혼자 관광온 듯한 (아마도) 유러피언 남자 한명이 줄이 너무 길다며 계속 투덜거리는 걸 받아주며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15분만 기다려보다가 줄이 너무 안줄어들면 난 그냥 갈거야.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을거야, 하는 그에게 계속 웃으며 대응해 주던 우리가 반대로 줄을 벗어나 나가겠다고 하니 그 남자가 되려 깜짝 놀라 동공지진.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다른 플랜을 강행하기로 했어, 안녕- 오래 기다린 것이 아쉬워 조금은 망설였지만 역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할만큼 멋졌던 그 다른 플랜에 대한 이야기도 조만간 풀어놓는 걸로...





어느덧 어두워진 밤. 높이서 꼿꼿히 빛을 발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모습. 밤 늦게 한인타운을 가다보면 항상 혼자 빛나고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보게되는데 어째서 나는 그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지 항상 같은 모습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사진을 찍게 되는 거다. 이거랑 비슷한 구도의 똑같은 사진이 아마 열장은 있을거야.


그리고, 새벽 1시가 넘은 늦은 시각의 타임스퀘어. 저녁 9시 10시라고 해도 믿을 만큼 새벽 1시의 타임스퀘어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말을 탄 뉴욕 경찰들도 이 시간까지 곳곳에 보이고... 정말 이 주변엔 밤 늦게 다녀도 위험하진 않겠다.


하루를 꽉 채워 놀고 났더니 정말 몸은 녹초가 되어 힘들었지만, 다음 날도 나름 실속있는 시간들을 보내었다. 오랜만의 뉴욕 방문은 꽤 성공적이었고 아주아주 즐거웠다. 비록 앞으로 당분간은 점점 더 관광객들이 늘어서 발 디딜 틈도 없어지겠지만, 이번에 이렇게 즐거웠으니 다음 번에 또! 놀러가자고 남편을 설득시키기도 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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