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타운 곱창 전문점 :: 맛집은 결코 아닌 뉴욕 곱창이야기 Gobchang Story 솔직 후기
원래 가기로 했던 것 보다 한 주 미뤄 뉴욕엘 가게 된 건 야구 때문이었지만, 애초부터 뉴욕에 가자고 결심하게 되었던 계기는 바로 이 곳이었다. 뉴욕에 처음 생긴 곱창 전문점 소식을 듣고 나서 부터는 얼른 가보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였던 거다. 이 곳은 한국에도 체인이 여러 곳 있다고 하는 곱창 전문점, 곱창이야기 Gobchang Story 이다.
Gobchang Story BBQ
Mon-Thu 11:30AM-3PM, 5PM-2AM / Fri&Sat 11:30AM-3PM, 5PM-4AM / Sun 5PM-2AM
뉴욕 맨하탄 한인타운 곱창이야기는 우리가 자주 가기도 하고 한인타운에서도 꽤 유명한 중국집인 동천홍 바로 위에 있다. 간판이 작아서 첨엔 어딨나 한참 찾았는데, 동천홍 바로 위에 있길래 등잔 밑이 어둡다, 했었던...
곱창이야기의 메뉴와 가격. 곱창이야기는 내가 자주 가던 한국 곱창 체인들 중에서라면 곱창고랑 좀 비슷한가, 싶은데 그런 젊은이들이 가는 캐쥬얼한 분위기의 곱창집 치고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근데 뉴욕에 생긴 곱창 전문점이라는 이 기쁨 하나로 이 때만 해도 이런 가격적인 문제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주 가격도 맨하탄 한인타운 기준으로는 적당한 것 같다. 우리는 곱창모듬과 특양구이를 먹고 싶었는데 특양구이는 안된다고 해서 곱창모듬 ($27.95)과 양념곱창모듬($29.95)을 하나씩 남편이 마실 술도 좀 같이 해서 주문했다.
주문 후에야 찍어본 내부 분위기. 우리가 갔을 때만 해도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었기 때문에 테이블이 남아 있었는데 (그것도 2개 남아 있었고 우리 이후에 금세 다시 또 다 찼다), 한창 식사 시간에 오면은 3시간씩 대기를 해야한다고 한다. 요즘은 그래도 오픈을 하고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좀 나을지 모르지만, 암튼 우리는 늦게 가서 참 다행이었던 것.
근데 참... 뉴욕 맨하탄에만 해도 이렇게 곱창 인구가 많았다는 건데, 곱창 전문점이 왜 이제야 생긴 걸까???
기본으로 제공된 반찬들. 이 때만 해도 정말 신이 났었지. 그런데 시각이 너무 늦기도 했고 알바들은 바쁜 저녁 시간을 치러내느라 너무 지쳐서 그랬는지 하나 같이 얼굴에 표정이 없고 그리 친절한 느낌이 없었다.
드디어 등장한 우리의 곱창. 곱창모듬과 양념곱창모듬이 반으로 나뉘어 나왔다. 근데 정말... 가격 대비 양이 적다..;(
곱창은 일단 가만히 두라고 해서 가만히 뒀더니 조금 있다가 직원이 와서 자를 건 자르고 뒤집을 건 뒤집어 가면서 먹기 좋게 만들어 주었다. 근데 그런 일을 해주는 직원 얼굴도 짜증이 섞여 있어 이건 뭔가... 그냥 우리가 해야하나;; 하는 불편함이 테이블 위를 계속 맴 돌았던.... 그런데, 불친절한 한국 식당이야 안가본 것도 아니라 상관이 없는데 직원이 와서 곱창을 더 구워주고 할 때 부터 슬슬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구워지는 곱창에서 예전엔 맡아본 적 없는 곱창 냄새가 슬슬 나기 시작했던 것. 맛있는 냄새 말고 불쾌한 곱창 냄새였다. 곱창이야 정말 여러 종류의 식당들에서 수도 없이 먹어 보았는데, 입안에 넣기 전 곱창을 굽는 단계부터 좋지 않은 곱창 냄새가 코를 찌른 기억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직원이 가끔씩 자리를 비울 때마다 남편과 계속 불안한 심경을 나누었다.
뒤늦게 나온 서비스 계란찜과 함께 드디어 시식 시작! 그런데 역시나..... 정말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곱창과 막창이 아주아주 질겼던 것은 둘째치고 곱창에서는 정말 심하게 안 좋은 냄새가 났다. 몇 번은 씹다가 뱉어내야 했을 정도. 그래도 막창은 냄새는 나지 않고 맛이 괜찮았는데 질기긴 정말 너무 질겨서 나중엔 턱이 아파 못먹었다.
곱창 대창 막창 특양 등등 종류 구분할 것 없이 소 내장이라면 다 좋아하며 무수히 먹으러 다녔던 내가 그 동안 먹어본 인생에서 가장 별로인 곱창 모듬이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건, 이 곱창이야기의 평이 어디에서 보나 다 좋다는 거다. 너무 다들 극찬을 해대서 불만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되었는지 어떤 게시판에서는 '이 곳은 호불호가 강하더라'는 식의 멘트가 있기도 했지만 그게 엄청난 혹평은 또 아닌거니까. 대체 이렇게 냄새가 나는 곱창을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힘든데, 또 내가 먹었던 날만 곱창이 이상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도 힘든 상황이라 눈 앞의 현실이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나중엔 정말 침울해졌던 우리 부부.......
가격이 비싼 것도 상관 없고 그냥 비교적 가까이에서 맛있는 곱창이 먹고 싶었던 건데, 우리가 너무 욕심이 많았던 걸까. 곱창과 술 가격에 택스에 팁까지 붙여서 100불이 조금 넘게 나왔는데, 길에 11만원을 버리고 집에 가는 기분이었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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