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Tax Free Week를 이용하여 쇼핑 즐기기, 미국의 Back to School Sale
지난 주말에는 급히 아울렛을 다녀왔다. 내가 거주하는 주의 Tax Free Week를 즐기기 위해서!
미국 여행을 하면서 당황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면 당연히 tax랑 tip 문제일 것이다. 미국은 주마다 각기 다른 퍼센트로 세금이 붙는데 그 때문인지 어딜 가나 물건의 가격은 tax 포함 전의 가격이고 그래서 적힌 가격만 보고 물건을 사려고 하면 실제로 결제된 가격은 그보다 비싸서 당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에도 물건을 배송 받을 주소를 입력하고 나서야 내가 사는 주에 맞는 tax 가 붙어 최종 결제 가격을 알 수 있는 방식. 당연히 내야하는 돈이지만 처음 물건을 살지 말지 고민할 때 가격과 마지막에 결제할 때 가격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역시나 좀 불편하다.
그런데, 일년에 단 한번, 이 sales tax를 내지 않아도 되는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지난 주였던 것. 이 Tax Free Week는 없는 주도 있고, 있다고 해도 주마다 시기가 다르지만 보통은 8월 즈음.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학교의 새 학기가 9월에 시작하는데 9월 새학기 시작을 앞두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옷이랑 신발을 구입해 주라는 의미의 세일이라 Back to School Sale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tax free가 적용되는 대상도 옷이랑 신발 위주로 각 아이템당 가격이 100달러 이하의 상품만이 적용 대상 (값비싼 명품들은 제외된다는 것은 참 마음 아픈 일이다). 적용 대상과 제한 금액도 주마다 다르다. 위에 적힌 것은 코네티컷 주 기준.
이 시기에는 상품의 tax만 없는 것이 아니라 각 매장별로 Back to School Sale을 아주 크게 벌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할인된 가격+택스까지 내지 않아도 되니까 옷이나 신발을 구입하기에는 아주 적절한 시기인 셈이다. 특히 어떤 매장들에서는 학생이나 선생님이라는 걸 증명하는 ID가 있으면 추가로 할인해 주는 곳도 있었다.
곳곳의 Tax Free 안내판과 확실히 평소보다는 붐비던 아울렛의 모습.
우리는 몇주 전부터 남편의 운동화와 내 슬립온을 하나씩 구입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 기간을 놓치지 않고 아울렛을 찾았다. 아울렛을 가면 항상 들리는 폴로 랄프로렌 매장도 가 보았는데 할인된 아울렛 가격에 50% 씩이나 더 세일을 해주고 있었다. 이건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때와 같은 할인율이었는데 이번엔 Tax까지 붙지 않으니 블랙 프라이데이 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우리도 가을 옷을 좀 장만할까 싶어 유심히 보았는데 의외로 아직 다 반팔 옷들만 진열되어 있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그냥 매장을 나왔다.
옷은 그냥 포기하고 바로 운동화 매장들로 향했다. 이 날 아디다스 매장은 전 품목이 30% 할인 중이었고, 나이키는 20%, 그리고 언더아머는 40% 할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남편이 조금 저렴한 편하게 신을 운동화를 고르느라 한시간도 더 고민한 듯. 각 운동화 매장들을 열심히 돌면서 겨우 쇼핑을 마쳤다.
슬립온을 사려고 했지만 슬립온과 운동화의 중간 즈음의 느낌으로 예쁜 운동화가 있어서 나도 결국 운동화를 지르고, 남편의 운동화와 함께 계산 완료. 집에 와서 영수증을 다시 보니 원래 6.35% 가 붙어야 하는 tax란에 0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아울렛은 이래서 운영이 되나 싶게 언제나 사람이 너무 없어 걱정이었는데, 이 날은 계산을 하기 위해 무려 줄을 서야 할 지경이었다. 정말 학교 가야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도 많아서 아이들도 신이 나서 운동화를 고르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던.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아울렛이었는데 도로에 사고가 나서 한참을 돌아가느라 가는데 40분이나 걸려 시작은 조금 짜증이 나 있었지만, 그래도 예쁜 운동화를 저렴하게 구입하여 나오는 길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옷도 좀 더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은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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