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블랙프라이데이, 다이슨 가습기 AM10 구입 및 사용 후기 + Best Buy Price Match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사야할 것들과 사고 싶은 것들이 상당히 많았다. 출산 & 육아 용품들은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크게 할인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익히 들어왔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고가의 제품들은 구입하지 않고 대기했는데 정말 그러길 잘했다 싶을만큼 좋은 딜들이 많이 뜬거다. 단순히 제품만 할인해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카드, 혹은 결제 수단을 이용할 경우 20%, 30%씩 막 할인해주는 딜들이 자꾸 떠서 여러 딜들을 합쳐서 다양한 제품들을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중 처음으로 후기를 남기고자 하는 제품은 다이슨 가습기 AM10 / Dyson humidifier AM10이다. 전자제품은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되도록 사지 말자는 주의이지만, 곧 아이가 태어날 예정인데 집이 너무 건조한 것이 문제였다. 보통 아이가 있는 집은 적어도 습도가 50%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55% 정도가 권장된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보통 습도가 30% 정도로 너무 건조한 것 같았다.
가습기를 사기는 해야겠는데, 가습기는 사용하는 것보다 세척하는 것이 문제라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듣기도 해서 우려가 많이 되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다이슨 가습기는 자체적으로 UV를 조사하여 물 속의 박테리아를 99.9% 제거해 준다는 거다. 그런 연유로 가습기 세척도 권장하는 횟수가 한달에 한번이라고 한다. 물론 실제로는 그보다 자주 하게 되겠지만, 아무튼 이런 설명들에 무척 혹하게 되었다.
사진은 다이슨 공홈에 나와 있는 박테리아 제거 관련 내용. 그리고 그들의 특수한 기술력으로 아주 미세한 미스트를 만들어 내 집안을 눅눅하게 만들거나 하지 않는다는 점 등 다른 장점들도 많았지만, 우리가 다이슨 가습기를 구입하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무튼 이 박테리아 관련 내용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이슨 제품들은 다 좋은데 항상 가격이 문제다. 이 가습기는 미국 내 정가가 499.99달러. 한국에서는 7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출시되었다는데 보통 60만원 정도에 구입들을 하는 것 같다. 미국 가격이나 한국 가격이나 너무 비싸서 이렇게는 살 수 없을 것 같아 우리는 처음에 리퍼 refurbished 제품으로 구입을 할 계획이었다. refurbished 제품은 어느 사이트에서나 보통 200달러 정도 선에서 구입이 가능한 것 같았다. 일단 이렇게 다이슨 가습기는 refurbished로 사기로 하고 혹시나 블프에 딜이 뜰지 모르니 조금만 기다렸다가 블프가 지나고 난 다음 결제를 하자,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블프 딜들을 이용하여 다이슨 가습기 정품을 refurbished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것.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해서 다이슨 가습기 AM10 모델은 여러 사이트들에서 349.99달러에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이고 어디고 할 것 없이 대부분 같은 가격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Best Buy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하여 결제를 할 경우 구매 금액의 30%를 돌려준다는 딜이 뜬거다. 많이 저렴해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refurbished에 비해 50불 정도 비싼 가격... 어쩌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AMEX 신용카드의 오퍼 중 하나로 Best Buy에서 300달러 이상 결제를 할 경우 또 30달러를 할인해주는 딜이 떴다. 이 둘은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고!
서둘러 Best Buy로 달려가 보았는데, 이게 뭐람, Best Buy에서만 내가 사려던 제품 가격이 399.99달러였던 거다. 처음엔 조금 낙심했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은 잘된 일이었다.
미국의 쇼핑몰들은 대부분 그렇듯 Best Buy에서도 프라이스 매치를 해주는데, 대놓고 아마존이랑 매치를 해준다고 써있는 거다. 그래서 위 링크에 있는 채팅 기능을 이용해 아마존과 프라이스 매치를 요구했더니, 일단 결제를 하고 order #를 알려주면 차액을 환불해 주겠다고 한다. 더 고민할 것 없이 서둘러 결제를 하고 일을 진행시켰다.
이렇게 프라이스 매치를 한 후 결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금액을 결제 후 차액을 환불해주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30% 금액을 되돌려 받을 때 조금 더 유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프라이스 매치를 받은 349.99달러에서 삼성 페이를 이용해 (399.99달러의) 30%인 120달러를 되돌려 받고, 그 삼성 페이 결제 수단으로 오퍼가 들어간 아멕스 카드를 연결한 후 300달러 이상 결제를 했기 때문에 30달러를 더 돌려받게 되어 최종 199.99달러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심지어 refurbished 제품보다도 저렴하게!) 다이슨 가습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 야호!
그리하여 도착한 다이슨 가습기. 도착은 매우 빨리 했는데 오픈을 늦게 했다. 그것도 야밤에 오픈하느라 사진이 캄캄하네.
개봉샷. 구성요소들은 의외로 심플했다. 본체와 그 위에 끼우는 물통. 그리고 미스트가 분사되는 헤드. 추가로 리모콘과 전원 코드까지.
물통에 물을 담는 남편의 손과 상반신 일부 찬조출연. 한시라도 빨리 사용해 보고 싶었는데 오픈을 늦게 한 이유는 바로 저 수도꼭지에 달려있는 브리타 필터 때문이었다. 미국은 물에 석회질이 너무 많아서 가습기에 그대로 넣어 쓸 경우 가습기 안이 석회질로 하얗게 변해버린다는 말이 많아서 남들은 어쩌나 알아봤더니 다들 브리타로 한번 필터를 하고 쓴다는 거다. 사실은 브리타로 필터를 하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는 식수로 이용할 생각은 없이 그냥 가습기용으로 구입하였다. 기회가 되면 브리타 후기는 따로 남기는 걸로 하고... 아무튼 브리타로 한번 필터된 물을 가습기 물통에 담은 후,
지시대로 설치 완료! 그냥 본체 위에 물통, 물통 위에 헤드를 탁탁 끼우기만 하면 된다.
평소보다 촉촉한 하룻밤을 보내고 밝을 때 다시 찍어 본 다이슨 가습기 AM10.
세세한 컨트롤은 다 리모콘으로 할 수 있는데 리모콘에는 선풍기로만 사용할 경우 풍량을 조절하는 버튼, 가습기 세기를 조절하는 버튼, 타이머를 설정하는 버튼 등이 있다. 그리고 가습기 헤드에 착하고 달라붙어서 보관도 용이한 듯. 신기하게 딱 저 위치에만 착 달라붙는다.
물통의 용량은 0.8 갤런이라고 하는데, 약 3L 정도 되는 양이다. 이를 가득 채우면 18시간까지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아침 저녁으로 물을 채워주면 하루종일 & 밤새 잘 돌릴 수 있다.
아직까지는 특별히 단점이라고 할만한 점은 없는 것 같다. 소리가 조금 나기는 하는데 밤새 자면서 히터 돌아가는 소리, 공기청정기 돌아가는 소리에 묻혀 딱히 가습기 소리가 더 들리지는 않는다. 물 속 박테리아 제거 효과는 믿는 수 밖에는 없으니 그냥 믿는 걸로.
날이 부쩍 추워져서 히터 돌아가는 횟수가 늘어나 집안은 더 건조해졌을텐데도 가습 효과도 상당히 좋은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건조해서 코 안이 아팠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다.
아직까지는 몹시 흡족하기만 한 다이슨 가습기 AM10. 무척 갖고 싶었지만 가격이 유일하게 문제였던 제품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회로 아주 저렴하게 득템하게 된 듯 해 볼 때마다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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