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문오션기노완
오키나와는 섬이 길쭉하게 생겨서 숙소를 잘 잡지 못하면 여행이 힘들어진다고 한다. 나하 공항이 조금 남부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그 보다는 조금 더 위쪽으로 이동하여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3박 중 이틀을 묵을 숙소를 문오션기노완 호텔앤레지던스 라는 곳으로 결정했다. 사실은 중부 호텔이라고 생각하고 예약했는데 막상 가보니 조금 더 북쪽으로 있는 호텔을 잡았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다. 북부에 주요 관광지들이 밀집 된 식인데 마지막 날 츄라우미 수족관 까지 갈 때에는 좀 많이 멀다 싶었다. 하지만 위치에 대한 조금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더라도 문오션기노완은 전체적으로 꽤 마음에 드는 숙소였다.
일단은 깨끗하다는 느낌. 그리고 모든 공간들이 널찍널찍하다. 입구 들어가는 길부터 시작해서 로비로 이어지는 길, 로비, 그리고 풀이 있는 산책로를 포함한 공간 등. 객실 또한 레지던스 형이라 형식상 주방과 거실이 마련된 것 처럼 널찍하고 간단한 취사가 가능한 구조라 유아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듯 했다. 무엇보다 전자렌지!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있으면 천군만마와 같은 바로 그것. 물론 우린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풀이 있고 풀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럴 때 부족함 없이 타월도 풍족하고 욕실도 널찍하다.
높은 층은 아니었는데도 객실의 전망도 꽤 좋았다. 사실 오키나와는 휴양보다는 관광 위주의 여행지라 숙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일이 없을지 몰라도, 가족 여행객들이 너무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다면 이 호텔의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좋아보인다. 꽤 멋있는 Pool도 있고, 산책도로 괜찮고, 이틀 밤을 묵었는데 우린 밤마다 이 곳 저 곳을 산책했다.
하루는 갑작스레 비가 내렸다. 주차해 둔 차 쪽으로 걷다가 갑작스레 비가 온거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프론트에서 직원 두명이 서둘러 뛰어 나와 당황해하는 숙박객들에게 우산을 빌려주었다. 재빠르고 친절했던 대처가 감동적이었다.
문오션기노완에서 묵는 이튿날 밤, 산책길에 찍어 본 풀 사진. 이 날은 오키나와 남부 여행을 다녀오던 참이었는데 유난히 기분이 들뜨고 신이 났었다. 땀은 엄청나게 흘려서 얼굴은 번들번들 하면서도 참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더라.
문오션기노완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아주 가까이에 아주 큰 마트가 있다는 것. 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슬렁슬렁 다녀오면 될 거리에 마트가 있어서 자주 갔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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