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우리 아가 백일 사진 고민 그리고 결정, 뉴저지 모임 스튜디오 MOiM PHOTOGRAPHY, 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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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우리 아가 백일 사진 고민 그리고 결정, 뉴저지 모임 스튜디오 MOiM PHOTOGRAPHY, NJ


아이가 태어나고 약 한달쯤이 지난 후부터 아이의 백일 사진을 어떻게 해야할지가 고민되었다. 남들 다 하는 뉴본 사진이나 50일 사진도 못 찍어줬기 때문에 100일에는 그래도 사진 찍는 곳에 가서 사진을 남겨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문제는 이 곳이 뉴헤이븐이라는 데에 있었다. 당연히 주변에 한국인이 하는 스튜디오는 있을리가 없고 가장 가까운 한국 스튜디오 까지는 편도 두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이제 태어나 100일이 된 아이를 데리고 두시간씩 걸려 먼 길을 가서 사진을 찍어 주는 것이 과연 아이를 위하는 일인건지, 영 확신이 서지 않았던 거다.


그래서 처음에는 집 주변의 일반적인 미국 스튜디오들을 몇 알아보았다. 웹사이트 정보들을 살펴보면 아기들 사진은 뉴본 사진이 대부분이고 그 다음은 거의 첫번째 생일 사진으로 넘어가버려서 100일 즈음의, 스스로 앉을 수 없지만 또 뉴본 처럼 마냥 가만히 있지만은 않는 아기들의 사진 샘플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집 주변의 스튜디오 약 다섯 곳을 추려서, 아이가 태어난지 100일이 된 기념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 혹시 태어난지 3개월쯤 되는 아이들의 사진 샘플을 볼 수 있을지, 그리고 그런 사진을 촬영한다면 비용과 그 구성을 어떻게 되는지를 문의하는 메일을 돌렸다. 이건 정말 말이 쉽지, 이 때만 해도 하루 종일 엄마가 관심만 좀 돌렸다하면 울어대는 아기 때문에 메일 한 통 쓰는데 이틀은 걸렸다.


돌아온 답변들을 보고 조금 놀랐던 점이라면 가격이 아주 비쌌다는 것. 보통 미국에 있는 한국 스튜디오에서 찍는 가격의 대충 두배 정도는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나서 조금 실망했던 점이라면 사진들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100일 즈음 되는 아이들의 사진을 몇 받아볼 수 있었는데, 이게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백일 사진이라고 할 때 기대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고, 너무 심하게 미국 감성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한국의 어른들이 보시면 놀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조금 실망을 한 후에 나는 다시 뉴저지나 뉴욕의 플러싱 지역의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스튜디오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백일 사진을 많이들 찍는 곳들이라 참고로 할만한 사진들도 많았고, 한국의 잘 찍는 스튜디오들과 비교할 바 아닐지 모르지만 그 결과물들이 꽤 마음에 드는 곳들도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남편과의 의견이 나뉘기 시작했다. 나는 그래도 백일인데 뉴저지나 플러싱까지 가서라도 백일 사진을 찍어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남편은 그렇게 멀리까지 아이를 데리고 가서 괜히 고생만 시키는 것 아니냐는 입장. 대화로 의견을 조율하는데만도 약 2주 정도가 걸린 것 같다. 결정적으로 그래도 추억인데 백일 사진 정도는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시어머님의 의견에 힘입어 사진을 찍기로 결정! 봐두었던 스튜디오들 중 두 곳을 추려 남편과 주말에 의논해서 최종 결정을 해야지... 라고 생각하려던 찰나였다.


그런데 남편과 최종 결정을 위해 심각한 대화를 할 일은 생기지 않았다. 자주 가는 미주 한인들의 커뮤니티에서 내가 추려두었던 두 곳 스튜디오 중 한 곳에서의 촬영을 여럿이 공구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보고, 웬떡이냐 싶어 덥썩 물었던 것.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글쓴이에게 전달하고, 여차저차 deposit까지 넣기까지는 너무 순식간이었다. 정말 아기 백일 사진에 대한 고민만 거의 한달 반 동안 하고 있었는데, 어라, 어, 어? 하다가 거의 한 30분만에 deposit까지 넣게 된 것. 


그래서 거의 하루 종일 내가 잘한 일인가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서 정리도 할 겸, 미국에서 한국식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미국 내 한국 스튜디오에 대한 리뷰는 또 많이 찾아보기 힘들기도 한 것 같아 이렇게 고민한 내용과 더불어 나중에는 후기까지 제대로 남겨볼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아무튼, 그리하여 긴 고민 끝 내가 결정한 스튜디오는 바로, 뉴저지 릿지필드 지역에 있는 모임 스튜디오 MOiM PHOTOGRAPHY 라는 곳이다. 일단은 내가 최종 결정을 위해 가지고 있던 리스트에 있던 곳이기도 했고 확실히 샘플 사진들을 보면은 결과물이 가장 마음에 들기도 했기 때문에 잘한 결정일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계약을 위해 전화 통화도 여러번 했는데 직원분도 아주 친절하신 것 같았다.


백일 사진이라고는 하지만 사진 퀄리티를 위해서 아이가 조금 목을 더 잘 가눌 수 있도록 120~130일 정도에 사진은 촬영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사진 촬영은 4월 말로 예정되어있다. 부디 내가 한 선택이 잘한 선택이었기를 바라며 (여전히 사진 촬영에 그닥 협조적이지 않은 남편도 별말 하지 않도록...), 이 글은 이만 마침.





마무리는 또, 뜬금 아가 발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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