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육아 두달 경험으로 되짚어보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01. 산모용품/수유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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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육아 두달 경험으로 되짚어보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01. 산모용품/수유용품


아이를 만날 날이 다가오면 올 수록 고민이 커져만 갔는데 그 이유는 무엇을 얼마나 준비해두어야 아이가 태어났을 때 불편함이 없이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남들이 작성해 둔 출산 준비물 리스트는 넘쳐나는데, 그 중 정말 어디까지가 진짜 꼭 필요한 것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의 특성이 다르고 또 무엇보다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특성들도 다 다르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정하기는 아직까지도 참 힘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도움을 받았듯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육아 두달 반 경험에 비추어 내가 생각하는 정말 꼭 필요한 출산 준비물 리스트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첫번째로 산모용품, 수유용품을 정리하고, 이어 신생아의류/침구류, 목욕 위생용품/세탁용품, 기타로 나누어 총 4개의 글로 구성해 볼 예정이다.


I  산모용품


출산 전에는 무엇보다 출산 후의 내 안녕이 정말 큰 문제였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내가 너무 힘들거나 고통스럽지 않을까도 정말 고민스러웠다. 인터넷상에서 따온 필요한 물품들이라고 하는 것을 정리해 보면은, 팬티&패드, 회음부방석, 복대, 널싱밤, 손목보호대, 유축기, 수유패드, 수유용 브레지어, 내의, 양말, 가디건, 양치도구 등을 들어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참 다 구입하기도 곤란한 것이, 내가 자연분만을 할지 제왕절개를 할지, 내가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지 분유를 먹여야 할지를 출산 전에는 도대체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 모유수유나 분유에만 필요할 것 같은 아이템들은 거의 구입하지 않았다. 각 상황에 뭐가 필요한지, 어떤 제품을 사야할지만 미리 체크해 두고 닥치면 바로 주문할 요량으로.


1. 팬티&패드

출산 직후 필요한 산모용 팬티와 패드. 물론 아주 많이 필요하지만 미국 병원에서는 집에 가서도 충분히 사용할만큼의 양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었다. 팬티는 일회용 팬티인데 지금도 남아있을 정도. 병원에서는 이것 외에도 회음부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위치 하젤 패드와 그 위에 바를 연고, 화장실을 갈때마다 회음부 세척을 해야하는데 그것을 위한 클렌징 보틀, 그리고 하루 두번 좌욕을 위한 좌욕기까지를 모두 챙겨주었다. 모두 유용하게 사용하였고 만약 병원에서 이를 챙겨주지 않는다면 이 정도 물품들은 개인적으로 구입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나는 좌욕의 효과도 아주 톡톡히 보았기 때문에 좌욕기를 구비하는 것 아주 추천!


2. 회음부 방석 or 복대

자연분만을 한 경우 회음부 방석, 제왕절개를 한 경우 복대가 필요하다고 해서 리스트에 적어두었었는데 따로 구입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인분이 사용하던 회음부 방석을 물려받아 한두번 사용해 보긴 하였다. 하지만 나의 경우 딱히 필요한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출산이 정말 힘들었던 반면 정말이지 회복은 무척 빠른편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병원에서 2박한 후 집에 와서 회음부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았다. 회음부 방석은 당장은 편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오히려 상처 부위에 피가 몰리게 만들어서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많아 정말 필요하지 않다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하니, 판단은 스스로 하는 걸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주 폭신한 담요를 겹쳐쓰거나 아주 폭신한 방석을 사용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3. 널싱밤 (니플크림)

모유수유시, 유두의 통증을 감소시켜주기 위한 크림. 보통 라놀린크림을 사용하고 Lansinoh Lanolin Nipplecream 이 좋다고 해서 적어두었다. 구입직전까지 갔다가, 같은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분의 말을 들으니 우리 병원에서 작은 튜브 하나는 제공해준다고 해서 구입하지 않았는데 결국은 잘한 선택이었다. 병원에서 당장 며칠 정도는 사용할 수 있을만한 크기의 라놀린 크림을 제공해주기도 했고 무엇보다 나에게는 이 크림이 필요없었다. 다들 모유수유가 무척 고통스럽고 유두의 통증이 아주 심하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나는 이상하게 모유수유 체질을 타고난건지,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은 채 지금까지 아주 잘 모유수유를 해오고 있다.



아직도 새 것인 채로 남아있는 니플크림


4. 손목보호대

출산 후에는 뼈마디가 모두 늘어진 채로 있는데 그 상황에서 아이를 자꾸 안았다 내려놨다 해야하기 때문에 손목이 성칠 않는다고 한다. 그렇구나 생각만 하고 이 역시 미리 구입해두지 않았는데, 결국 출산 후 한달 정도 지난 후 구입하게 되었다. 지금도 오른손에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다. 손목이 아무리 아파도 우는 아이를 안아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면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렇다고 출산 전에 꼭 준비해둬야 할 필수품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5. 유축기

유축기는 필요할지 필요하지 않을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도 하기 전에 보험을 통해 병원에서 받았다. 미국에서는 웬만한 보험에서 유축기를 다 무료로 증정하는 것 같은데 그 이유도 잘 모르겠고.. 아무튼 100% 직수 중인 지금 나는 이 유축기를 단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아이를 두고 일을 하러 나가야 할 때에는 필수품이 될테지. 본인의 상황에 맞게 구입 여부는 결정하면 될 것 같다.


6. 수유패드

수유패드는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면 없으면 안될 필수품으로, 속옷 안에 넣어 모유가 세어나와 속옷을 적시는 것을 방지해 주는 용도로 사용한다. 나는 출산 전 미리 란시노 제품을 구입하였고 지금까지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몇개나 구입해야하느냐 하는건데, 나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60개 들이 박스 4개 (240개)를 100개 들이 한 박스 보다 저렴하게 세일을 하길래 그냥 구입해버렸다. 나는 상황에 따라 낮에는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밤에는 꼭 하나씩 (양쪽이니 두개씩) 사용하고 있다. 지금 생각으로는 6개월 정도까지 모유수유를 계획하고 있는데 6개월까지 지금 사둔 수유패드를 다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너무 많이 샀...;; 그러니 나처럼 아주 저렴하게 대용량을 구입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100개들이 한박스 정도를 구입해 두는 것이 무난할 것 같다.


내가 구입한 제품은 이것


7. 수유용 브레지어

임신하고 가슴이 커지면서 구입했던 속옷이 수유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어서 역시 미리 구입해두지 않고 있다가 출산 후 집에 와서 미리 봐두었던 것을 주문하였다. 여기저기서 추천해주던 제품인데 Target에서 구입. Gilligan & O'Malley 라는 브랜드의 제품이다. 출산 전 입었던 수유브라는 Motherhood Maternity 제품이었는데 타켓에서 산 것이 원래 입던 것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편하다. 역시 사람들이 추천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잘 입고 있다. 참고로 수유브라를 구입할 때, 내 사이즈에 맞는 것이 없어 당황했었는데, 모유수유를 할 때에는 평소보다 보통 두 컵 정도는 가슴 사이즈가 커지기 때문에 그것을 염두에 두고 브라 사이즈를 선택하면 좋다.


바로 이 제품


8. 내의, 양말, 가디건 등

내의는 출산 후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있어야 한다고 해서, 양말 가디건 등은 병원에서 출산 후에 입고있어야 한다고 해서 리스트에 적어두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필요없다고 말하고싶다. 출산 후 집에서는 그냥 평소보다 조금 따뜻하게 하고 있으면 될 일 같고, 병원에서는 양말이건 뭐건 필요한 건 뭐든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병원에서 입고 있는 병원복이 뒤가 거의 뚫려있는 형태라 (팬티랑 등이 다 보임) 출산 후 병원에 손님들이 방문할 예정이라면 뒤를 가려줄 길이의 가디건이 필요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내 경우는 전혀 필요없었다.


9. 양치도구

출산 후에는 치아도 아주 약해져있는 상태라고 해서 어린이용 칫솔을 준비했다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혹시 몰라 리스트에 적어두었다. 하지만 역시, 내 생각에는 그 정도까지 준비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나의 경우 출산하기까지 시간이 매우매우 길어서 약 45시간 정도 양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혹시나 몰라 들고갔던 가글액이 큰 도움이 되었다. 분만실 침대에서 가글하고 종이컵에 뱉으면 남편이 치워주는 식으로 여러번 사용했다.



I  수유용품


수유용품으로 내가 리스트에 정리해 둔 것은 젖병, 젖꼭지, 모유저장팩, 젖병 세정제, 세척 브러쉬, 젖병 집게, 분유, 보냉백, 수유쿠션, 공갈 젖꼭지, 젖병 소독기 정도가 있다. 이들 중 젖병, 젖꼭지, 공갈 젖꼭지, 모유저장팩, 분유는 샘플 받아 둔 것을 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섣부른 구입을 대신했고 젖병 세정제, 세척 브러쉬, 수유쿠션은 구입하였다. 젖병 집게와 보냉백, 젖병 소독기는 당장은 그리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 구입하지 않았다.


1. 젖병, 젖꼭지, 공갈 젖꼭지

샘플 받은 것을 모아보니 모두 각 6개가 모였다. 앞서 말했든 나는 100% 직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젖병과 젖꼭지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공갈 젖꼭지는 샘플 받은 것 만으로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샘플로 받은 공갈 젖꼭지는 보통 0~3month 까지 사용하는 제품들이라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곧 구입할 예정이다.


2. 모유저장팩

샘플 받은 것이 약 20장 정도 있는데 아직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3. 분유

혹시 몰라 시밀락 분유 샘플을 신청해서 2통 받아두었는데, 역시 아직 그대로 놓여있다.


4. 젖병 세정제, 세척 브러쉬

젖병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젖병 세정제는 아직 새것이고, 세척 브러쉬는 길쭉한게 좋아서 집에 있는 길쭉한 식기들 (텀블러 같은)을 닦는 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가 구입한 제품은, 젖병 세정제는 Attitude, 세척 브러쉬는 Dr. Brown's.




5. 수유쿠션

수유쿠션은 많이들 추천하는 My Brest Friend 제품을 구입하였고 관련한 예찬론을 이미 예전 포스팅에 풀어놓은 바 있다. 모유수유를 계획한다면 수유쿠션과 더불어 수유의자까지, 꼭 구입하기를 권한다.


2019/02/06 - 육아 50일 경험으로 구입을 후회하지 않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관련한 제세한 후기는 예전 글 참조!


정리해보면, 젖병, 젖꼭지, 공갈 젖꼭지, 모유저장팩, 분유 등은 여기저기서 받은 샘플만 잘 모아두고 구입은 차차 두고보는 걸로. 그리고 나는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거나 구입하지 않은 것들, 젖병 세정제, 세척 브러쉬, 젖병 소독기 등은 나의 경우에도 나중에 유축을 시작하게 되면 결국은 사용하게 될 제품들이기 때문에 아마도 사용을/구입을 하게 될 것 같기는 하다. 그러니 이러한 제품들의 구입 시기는 역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알아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이상 첫번째로 정리해 본, 출산 준비물 리스트 중 산모용품과 수유용품에 대한 이야기는 끝!



2019/02/06 - 육아 50일 경험으로 구입을 후회하지 않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2019/03/26 - 미국 생활 :: 육아 세달 경험으로 되짚어보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02. 신생아 의류/침구류

2019/05/21 - 미국 생활 :: 육아 다섯달 경험으로 되짚어보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03. 목욕&위생용품/세탁용품

2019/06/09 - 미국 생활 :: 육아 여섯달 경험으로 되짚어보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0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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