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50일 경험으로 구입을 후회하지 않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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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50일 경험으로 구입을 후회하지 않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어느덧 육아 경험 50일차가 된 기념으로 적어보는, 구입을 후회하지 않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임신 후 출산이 다가올 수록 출산 후 무엇이 필요할지를 가늠해 이것저것 사재기를 해두는 일은 정말이지 엄청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일이다. 정말로  필요한 것이 뭔가요? 하는 질문에는 매번, 그건 아이에 따라 너무 달라요. 하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기 때문에.


막상 아이를 한달 넘게 돌보아 본 결과, 무엇이 필요한지는 정말 아이에 따라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말에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남들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나에게는 전혀 필요 없기도 했고, 남들에게는 전혀 필요없다는 것이 나에게는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생각만해도 공포감이 밀려오는 필수 중에 필수품이기도 한 것이다.


이 글에서는 전적으로 내 경험을 토대로,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혹은, 없었으면 정말 불편할 뻔 했다 싶은 물건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아, 참고로 크립이나 유모차, 카시트, 비상약품 등의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은 일단 제외하기로 한다. 필수템들 및 브랜드 추천은 따로 또 정리할 예정이니 이 글에서는 조금은 controversial한 아이템들 위주로 정리해 보는 걸로!



1. 수유의자와 수유쿠션


수유의자는 고민을 아주 많이 하다가도 결국엔 사지 않기로 결정했었는데, 이케아에 갔더니 원래 살까말까 고민했던 제품이 마침 세일 중이길래 충동적으로 구입을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이만큼 본전 생각 안나게 잘 쓰는 제품이 또 없다 싶고, 이게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수유쿠션은 사실 별 고민 없이 가장 많은 추천이 있던 제품을 구입하긴 했지만 또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에 와서 처음으로 사용하려고 꺼내어 보니, 아 정말 모유수유에 최적화 된 모양으로 되어있구나, 새삼 감탄을 했었더랬다.


내가 구입한 수유의자는



바로 이것, IKEA의 POÄNG 의자이다. 같은 이름으로 조금 더 고급스러운 모델까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저렴한 이 모델은 가격이 $79.00. 보통은 오토만 ottoman (별매, $50.00)이랑 같이 구입해서



이렇게들 두고 쓰는 모양이지만, 나는 가격도 가격인데 집이 너무 좁은 관계로 오토만까지는 둘 공간이 없을 것 같아 그냥 의자만 구입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챤스로 25% 였던가 할인을 받고, 거기다 이것저것 다른 것들 포함해 100달러를 넘겨 구입했더니 20달러 할인해주는 쿠폰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 꽤 저렴하게 득템한 제품.


모유수유 고수님들은 굳이 수유의자가 아니라도 어디서든 엉덩이만 붙이면 수유가 가능하다고 하기도 하지만 나의 경우 아직까지는 소파나 다른 어디보다 이 의자에 앉아 수유를 하는 편이 가장 편하다. 굳이 수유할 때가 아니라도 우는 아이를 달래거나 안아 재울 때에도 이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 해주면 편하고 좋아서 나 뿐만 아니라 남편도 아주 애용하고 있다.


처음에 내가 수유의자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던데... 라고 말을 흘렸을 때, 수유의자 없이 어떻게든 해보자며 머리를 짜냈던 남편이지만, 언젠가 우리가 구입한 육아용품 중에 가장 잘 산게 뭔거 같냐는 화제로 대화를 나누었을 때 남편이 1번으로 꼽은 것이 바로 이 수유의자였다.


수유의자와 함께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수유쿠션은




바로 이것. 아마존에서 구입한 My Brest Friend 제품이다. 가격은 지금 아마존에서는 $37.01로 뜨는데 저보다 조금 더 저렴할 때, 베이비 레지스트리 15% 할인을 받아 구입하였다.


출산 전 Breastfeeding 교육을 갔을 때에도 추천해 주던 제품이었는데 사용하다보니 확실히 편하다는 걸 느낀다. 병원에 있을 때는 일반적인 베개를 가지고 교육을 받고 자세를 잡았는데 베개로 하다가 이 제품을 사용하니 완전 신세계! 


허리에 감아 고정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수유쿠션을 허리에 착용하고 아이를 안아 올려 수유를 하러 갈 수 있어서 편하다. 허리에 고정할 수는 없고 수유 자세만 잡아주는 쿠션들의 경우 아이를 안아 올린 상태에서 수유 쿠션을 들고 무릎에 얹고 아이를 올려 자세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초보일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힘들 수 있음 주의!


그리고 사진으로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아이를 뉘이는 부분의 양 끝쪽이 살짝 솟아 있는데 아이가 정말 작은 신생아 시절 수유 자세를 잡으면 저 위치에 딱 아이의 머리가 놓이게 되어서 수유 자세를 잡기 무척 편했다. 지금은 아이가 많이 커져서 조금 안맞기도 한데 그만큼 자세를 잡는 것이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처음에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2. 역류방지쿠션 Boppy Newborn Lounger


이것 역시, 없는 육아는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아이템. 한국에서는 역류방지쿠션이라고 불리고, 미국에서는 그냥 라운저라고 불리는 것인데.



이렇게 생겼다. 여러 브랜드에서 유사한 모양으로 나오고 있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Boppy Lounger. 아마존에서 가격은 $32.99. 사실 처음에는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왜 필요한가 싶었...) 지인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아이가 무척 얌전한 시기, 생후 2~3주경까지는 역시 왜 필요한지 이해를 못했는데, 첫 원더윅스가 시작되는 시기인 4주경부터 그 진가를 발휘했다. 아이가 칭얼거릴 때마다 뉘여서 눈을 맞추며 놀아주기도 하고 몸 여기저기를 마사지 해주기도 하고. 일단 아이가 크립에 등을 대로 똑바로 눕는 것 보다 이렇게 약간 몸을 굽히며 눕는 것을 더 편안해하기 때문에 크립에 뉘였을 때 울다가도 여기에 뉘이면 울음을 뚝 그칠 때도 많다.


아직 아이의 척추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장시간 사용은 안좋다고 해서 정말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아, 한국에서 역류방지쿠션이라고 불리는 만큼 역류방지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수유할 때 아이가 너무 급하게 먹었다 싶을 때나 뭔가 숨이 불안하다 싶을 때 트림을 시킨 후에도 크립에 눕히면 토 할 때가 있는데 이 쿠션 위에 눕혀서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크립으로 옮기면 토하는 횟수가 확실히 줄어든다. 그리고 수유 후 바로 트림을 시키지 못하고 급히 어딘가에 가야할 때 (화장실이 무척 급하다거나) 잠시 올려두기에도 아주 그만이다.



3. 체인징 패드와 커버


기저귀를 갈 때 사용하는 체인징 패드와 커버.



기저귀야 아무데서나 갈면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항상 같은 장소에서 기저귀를 갈아주는게 아이에게 안정감도 있고 더 좋다고 해서 구입했다. 보통은 체인징 테이블과 함께 구입해서 체인징 패드를 체인징 테이블 위에 두고 사용하는 모양인데, 우리 방은 너무 좁기 때문에 체인징 테이블까지 가져다 두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그냥 체인징 패드만 구입. 아마존에서 이렇게 체인징 패드와 커버 2장을 구입하면 약 30달러 정도가 된다.


산후조리겸 아이가 태어나고 약 3주정도까지 아이를 돌보는 것을 도와주셨던 어머님은 이 체인징패드를 영 마뜩찮아하셨다. 아이를 여기에만 뉘이면 심하게 우는 것 같다고도 하셔서 정말 그런가, 하고 괜히 샀나 싶기도 했었지. 그런데 지금은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아주 처음에는 체인징패드를 사용해야 할때마다 우리 침대 위에 올리고 기저귀를 갈아주었는데 한번은 기저귀를 갈다가 오줌분수가 발사되는 대형사고가 터지기도 해서 자리를 바꾸고 바꾸고 바꾸어보다가 지금은 방안에 있던 테이블 위를 아예 깨끗하게 치우고 그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고 있다. 주변에 물티슈와 기저귀 등을 쌓아두고 체인징 테이블처럼 사용하고 있는건데 아이가 이제는 이 위에만 누우면 아, 기저귀를 갈려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체인징패드가 없으면 기저귀는 그냥 아이가 누워있던 곳에서 갈아주는 모양인데, 기저귀를 갈다가 오줌분수나 똥폭탄이 터지는 경우가 적지 않지 때문에 그럴 경우 피해의 규모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아주 대형사고가 생겨버릴 수도...... 그런 의미에서 체인징패드를 안전한 장소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4. Diaper Genie


이건 기저귀 쓰레기통 같은 건데, 이걸 구입하게 된 건 사실 약간 사고같았다. 나는 예상보다 조금 일찍 출산을 위해 급하게 병원엘 가게 되었는데, 그때까지 아마존 카트에 내가 구입할까 말까 고민중이던 것들까지 합쳐서 여러가지가 담겨있었다. 남편은 그 중 무얼 주문해야하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그냥 카트에 담겨있는 걸 몽땅 주문하였는데 그 중 이것이 들어 있었던 것. 출산 후 집에 가서 이 물건이 놓여있는 걸 보고 정작 나도 놀랐다는 뭐 그런 뒷 이야기가 있는 물건이다.




사실은 기저귀를 넣으면 냄새를 완전히 잡아주는 용도로 쓰는건데, 아직 우리 애기는 모유먹는 상아가이기 때문에 기저귀 냄새가 심하지 않다. 그래서 그냥 기저귀 전용 쓰레기통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는데도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방 안에 따로 휴지통이 없었기 때문에 이게 없었더라면 기저귀용 휴지통을 따로 두었어야 했을테다. 그런데 발로 쉽게 뚜껑을 열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고 후각적, 혹은 시각적 공해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좋은 듯.


유일한 단점은 전용 리필을 사는 비용인 듯 하다. 간단히 계산해보면, 지금까지 약 50일동안 3개의 리필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신생아 시기가 기저귀를 아주아주 자주 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하루에 20개 넘게 사용하기도 하는..) 이 텀은 점점 줄어들테지. 아마존에서 8개들이 팩을 구입할 때 $37.99 인데 이걸로 대여섯달은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기 때문에 아주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Playtex Diaper Genie. 없으면 안되는 아이템은 결코 아니지만 있으면 편리한 아이템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5. Nose Frida와 코 청소용 생리식염수


아기 코가 막혔을 때 뚫어주는 도구이다.



Nose Frida라고 불리는 저 기구의 입구를 아이 코 앞에 대고 빨갛게 생긴 부분을 입으로 쪽쪽 빨아주면 코 속에 있는 이물질이 저 튜브형태의 통 안으로 쏙 들어오게 되는 원리. 그냥은 잘 안되기 때문에 생리식염수를 코 안에 한방울 넣은 다음에 코를 조물조물 손으로 눌러주고 나서 이 Nose Frida를 사용하면 아주 쉽게 코를 청소해 줄 수 있다.


겉에서는 코 안에 뭐가 있나 잘 확인이 안될 때도 아이가 숨을 쉴때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수유 중에 호흡을 힘들어하는 것 같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한번씩 해주면, 그 작은 콧 속에 어떻게 이렇게 커다란 코딱지가 들어있었지? 싶을만큼 커다란 것들이 빨려 나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내 속이 뻥 뚫린 듯 다 시원해지곤 한다.


겨울 아가라서 실내가 건조한 경우가 많아 그런지 코 청소를 해주는 횟수가 적지 않아서, 대체 이 도구 없이는 어떻게 코를 청소해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기 때문에 이 제품도 의외의 추천 제품으로 올려보았다.



추천하는 제품들은 여기까지!


추가로 이것과는 반대로 기대했었지만 은근 효용이 떨어졌던 제품들도 몇가지 꼽아보자면, 가장 먼저는 바운서를 들 수 있겠다. 처음에는 너무 아가라 싫어하나 싶었는데, 이 정도 되면 좀 좋아해줄 때도 된것 같은데 여전히 우리 아가는 바운서를 싫어한다.


다음은 스와들미. 그냥 직사각형 모양으로 된 스와들 (속싸개) 외에 스와들미를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존에서 무료로 받음) 처음 며칠을 그냥 스와들만 사용했어서 그런지 스와들미를 영 싫어했다. 팔을 빼고 싶어서 너무나 용을 쓰면서 잠못들어 하길래 안쓰러운 마음에 처음 몇번 사용하고 말았던...



금세 끝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간이 오래걸린 듯. 암튼 오늘은 나부터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제품들 중에 무척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 것들 위주로 모아보았다. 출산 준비 필수품들 리스트와 추천하는 브랜드 등에 관한 글은 추후에 다시 정리해 보는 걸로!





글은 뜬금 아가 발 사진으로 마무리!



2019/02/23 - 미국 생활 :: 육아 두달 경험으로 되짚어보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01. 산모용품/수유용품

2019/03/26 - 미국 생활 :: 육아 세달 경험으로 되짚어보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02. 신생아 의류/침구류

2019/05/21 - 미국 생활 :: 육아 다섯달 경험으로 되짚어보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03. 목욕&위생용품/세탁용품

2019/06/09 - 미국 생활 :: 육아 여섯달 경험으로 되짚어보는 출산 준비물 리스트, 0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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