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정리해 보는 우리 아가 초기이유식 식단표 + 완모 아기 초기이유식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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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정리해 보는 우리 아가 초기이유식 식단표 + 완모 아기 초기이유식 주의할 점

 

예전에 정리하다가 말았던 아기의 이유식 관련 포스팅이 꾸준히 읽히고 있고, 최근에는 식단표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도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아기의 초기이유식 식단표를 공유도 하면서, 초기이유식 식단을 결정할 때 내가 신경썼던 부분 또한 공유하고자 한다.

 

초기이유식을 할 때 주의할 점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철분 공급이다. 우리 아기는 분유는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완전 완모 아기이다. 17개월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지금은 간식같은 개념으로) 모유를 먹고 있을 정도. 이렇게 완전 완모 아기의 경우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빈혈 여부이다. 모유에 영양이 많다 어쩌다 해도 철분이 없어서 모유로 영양을 대부분 얻고 있을 경우 빈혈이 될 확률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모유를 오래 먹는 아이들이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혈액검사를 해보면 빈혈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아기가 처음 태어날 때는 엄마에게 받은 철분이 있어서 괜찮은데 완모 아가가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 무렵이 되면 엄마에게 받은 철분이 고갈되어가기 때문에 꼭! 이유식으로 철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철분은 소고기로 보충한다. 소고기 미음을 처음 만들던 포스팅에서 이 이야기를 자세히 했던 적이 있다.

 

2019/06/25 - 초기이유식 1단계, 완모아가를 위한 소고기미음 만들기 (시판 쌀가루 이용)

 

초기이유식 1단계, 완모아가를 위한 소고기미음 만들기 (시판 쌀가루 이용)

초기이유식 1단계, 완모아가를 위한 소고기미음 만들기 (시판 쌀가루 이용) 쌀미음을 4일간 먹인 후 바로 다음으로 나는 소고기미음을 만들었다. 내가 참고로 보고 있는 이유식 책에 대해 이야기

moon-palace.tistory.com

 

비단 초기이유식 때 뿐만 아니라 중기, 후기 그리고 나중에 유아식으로 넘어가더라도, 아기의 하루 식사 중 한끼 이상은 소고기가 주가 되는 식단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초기이유식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질산염의 함량이다. 특정 야채에 높은 함량으로 들어있는 질산염은 아기들에게 빈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빨라도 6개월 이후에 먹이는 것이 좋다. 완모 아가들은 보통 이유식을 6개월 이후에 시작하니 크게 상관이 없을지 몰라도, 분유 아가들의 경우 이유식 시작 시기가 빠르기 때문에 더 주의를 해야하는 것 같다. 질산염은 푸른잎이 있는 채소들에 특히 함량이 높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시금치, 비타민, 뭐 이런 것들.

 

그런데 초기 이유식 식단을 짜면서 조금 의아했던 것은 보통 이유식책에 소고기 미음 다음으로 많이 첨가하라고 나와있는 브로콜리도 사실은 질산염이 높은 채소라는 사실이었다. 우리나라 이유식 책에는 그런 말이 잘 없는데, 구글링만 조금 해보아도 브로콜리에도 질산염 함량이 높아서 초기에는 먹이지 말라고 되어있다. 더군다나, 우리 나라에서는 질산염 함량이 높다는 채소들도 6개월이 지나면 먹여도 상관 없다는 것 같지만, 미국에서는 거의 1년까지는 먹이는데 주의해야 한다는 글들도 많이 보였다.

 

미국 사이트들에서 나오는 대표적으로 질산염 함량이 높은 야채로는 spinach, beets, cabbage, broccoli, carrots가 있다.

 

우리 아기는 6개월이 되던 때부터 이유식을 시작했기 때문에 질산염 문제에서 조금 자유로울 수도 있지만, 엄마 마음이라는게 뭐든 신경이 쓰이는 법이라, 질산염 함량이 높다는 야채들은 가능하면 초기이유식 뒷쪽으로 배치시켰다 (7개월 이후부터 먹게 되도록).

 

서론이 조금 길었는데, 아무튼 내가 실제로 진행한 초기 이유식 다이어리는 아래와 같다.

 

 

 

이렇게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었는데, 8월에는 우리가 한국 귀국 문제로 정신이 없어서 초기이유식을 마치고 1주일 정도는 한국 시판 이유식을 먹였다.

 

여기 나온 식단표에서 몇가지 포인트들을 짚어 보자면,

 

1. 알러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고구마에 심각한 알러지가 생겼다. 그것도 먹이기 시작하고 4일째 되던 날에! 보통 엄마들이 처음 이유식을 시작하고 한가지 식재료를 4일 정도는 먹여보라는 말을 처음엔 잘 지키다가 나중에는 흐지부지 되고는 하는데, 나는 거의 병적으로 후기 이유식이 끝날 무렵까지 이 말을 꼭 지키게 되었던 계기가 된 사건이다.

 

고구마에도 알러지가 있는 아기들이 있나요? 흔하진 않지만 없지도 않다. 먹이기 시작하고 4일째에 생겼는데도요? 보통 식재료 알러지는 먹인 첫날보다 두번째, 세번째 먹인 날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고구마 알러지가 생긴 후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을 때 의사가 했던 말이다. 식단표에 보면 콜리플라워에도 가벼운 알러지 반응을 보였다고 써있는데, 이것도 첫날이 아니라 삼일째 되던 날 생긴 거였다.

 

아기가 특이한 식재료에 알러지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많이 찾아보고 상담도 하고 하였는데, 그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자면...

 

일단 아기때 알러지가 생겨도 돌 지나 다시 먹이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 아기도 고구마를 돌 지나고 다시 조금씩 먹여보았는데 지금은 전혀 아무 이상 없이 잘 먹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것보다, 아기가 이유식을 먹고 알러지 반응을 보일 때의 대처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일단 빠르게 병원에 가야한다. 알러지 반응이 배나 다리, 뭐 이렇게 얼굴과 먼 부분부터 퍼져나간다면 그래도 다행인데 만약 얼굴 쪽에 심하게 올라온다면 식도도 부풀어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한다. 미국은 음식 알러지 같은 거에 한국보다 훨씬 예민하게 대응하는 편이라, 아기가 고구마에 알러지를 보였다는 사실을 안 순간 에피네프린 주사를 처방해 주어서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이게 참 든든하다.

 

기도가 막히거나 하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병원에서도 따로 주사를 주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항히스타민제 약을 처방해 주는 것 같다. 나는 아기가 예상 못하는 상황에 알러지 반응을 보였던 경우가 몇번 있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집에 항상 항히스타민제를 구비하고 있다. 약한 알러지 반응같은 경우에는 그냥 항히스타민제를 먹여도 발진이 금세 가라 앉는다.

 

그리고 아기가 특정 식재료에 알러지 반응을 보였을 경우, 이후 하루이틀 정도는 그냥 쌀미음으로 놀란 속을 달래주는 편이 좋다고 한다.

 

2. 밀가루 첨가

 

밀가루에 알러지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는 7월 5, 6일에 적혀있는 것 처럼, 미음에 밀가루를 솔솔 뿌려 익힌 다음 먹여보면 된다. 저렇게 이틀 밀가루만 먹여본 다음에는 그냥 만들어진 이유식에 생각날 때마다 한두번 밀가루를 솔솔 뿌려 한번 더 익혀주는 방법으로 밀가루를 먹여줬다.

 

3. 배죽 올리기, 쌀가루 증량 등

 

미음을 점점 되게 끓여줘야 하는데, 이 부분은 책도 참고하였지만 대부분 아기가 미음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임의로 결정하였다.

 

4. 과일 간식

 

과일 간식도 7개월이 되던 때부터 시작하였는데, 사과와 배는 끓는 물에 잠시 익혀서 먹여주었다.

 

 

이상, 역시 주저리주저리 내용이 많아진 듯한 우리 아기 초기이유식 식단표 포스팅은 끝!

 

이 포스팅을 계기로 예전 이유식 포스팅을 다시 살펴보았는데, 나 처음에 엄청 열심히였구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흐뭇해졌다. 초심을 되새기자는 뜻으로 내가 가장 처음 만들었던 아기 이유식 사진을 첨부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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