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세옷, 그리고 보세옷의 "택" 이야기 :: 드온도 De Ondo
이런 미용 패션 관련 포스팅은 좀처럼 하지 않지만, 요즘 나의 주 관심사가 이 쪽이라 이런 얘기들도 블로그에 좀 풀어놓고 싶은 마음에 한번 써본다.
미국에 있을 때는 옷을 항상 아울렛 가서, 폴로 랄프로렌, 바나나 리퍼블릭 뭐 요런데서 괜찮아 보이는 거 대충 사 입는 식으로 입었더랬다. 그랬는데 한국에 왔더니, 이런 옷들 너무 비싸고...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은 웹서핑만 조금 해도 너무 예쁜 옷들이 많고 또 그 예쁜 옷을 너무 손쉽게 손가락 한두번 까딱여서 살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한동안 인쇼 세계에 빠져 살았다. 그런데 인터넷 쇼핑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정말 내가 기대했던 제품이 배송되는 확률이 가뭄에 콩나듯...까지는 아니지만 암튼, 실패의 확률이 너무 높았다. 디자인은 똑같아 보이는데, 재질이 너무 싸구려 같다거나, 아니면 모델의 비현실적인 몸매에 속아 사버렸다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던 것. 쇼핑몰에 대한 정보들도 대부분 광고글이 많아서 믿음직스러운 쇼핑몰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끊을 수 없는 소비의 나락에 빠지려던 순간 알게 된 사실. 보세옷 "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유명 쇼핑몰들도 자기네들이 자체로 제작하는 자체제작 상품을 제외하고는 다 동대문 의류 상가 (도매처)에서 옷을 사다 파는 체계인데, 이 의류 상가의 도매처들이 저마다 자신의 브랜드 (택)를 내세우며 나름의 분위기에 맞는 옷을 만들고 있다는 거였다. 물론 철학 없이 이런 옷 저런 옷 마구잡이로 만들어 파는 업체도 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산다는 유명 택의 경우 정말이지 저마다의 분위기가 있고, 또 유명한 택이 된 만큼 너무 저품질의 옷을 만들어 내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된거다.
그리하여 이제 나는, 인터넷 쇼핑몰이 아니라 도매처 택을 보고 옷을 산다. 그렇게 옷을 구입하게 된 이후로는 사는 것 마다 너무 마음에 들고 가격에 비해 높은 퀄리티가 늘 만족스럽다.
요즘 관심있게 보는 택은 드온도와 런던레이스가 압도적!이고, 그 외에는 컴히얼, 미엘 정도?
오늘은 드온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일단 이렇게 택 위주로 옷을 고르려고 하면, 해당 도매택의 인스타를 보고, 그 인스타에서 업뎃 된 옷이 너무 이쁘면 거래처 문의, 혹은 쇼핑렌즈 등으로 찾아보고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입하면 된다. 같은 옷을 다양한 인쇼나 블마에서 팔기 때문에 이렇게 사고 싶은 옷을 먼저 정하고 어디서 살지를 고르는 순서가 되면 같은 옷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게 된다.
드온도의 인스타 피드는 대략 이런 느낌. 기본템인데 하나하나가 감성적임. 지금까지 구입한 제품들 살짝 리뷰를 해보고 만약 더 자세히 파보고 싶은 옷이 있으면 또 따로 포스팅을 해보는 걸로!
일단 바지! 내가 원래 스커트 위주로 입고 다니는 사람이라 바지는 그냥 스키니 몇개 구비해두고 돌려입는 정도였는데, 드온도를 알고부터 바지 사랑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총 4개의 드온도 바지를 득하였다.
순서대로, 드온도 웜그레이진, 블루그레이진, 스카이블루진, 마린블루진 이다. 색상이 다 너무 다르게 이뻐서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었다.
내가 옷을 살 때 그냥 대충 후기 보고 같은 바지 사이즈 입는 사람이 s가 맞았다 그럼 s 사고, m이 맞았다 그럼 m 사는 식이었는데, 최근 이렇게 옷에 관심이 생기면서 실측 정보를 보며 옷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는 허리 사이즈 32라고 하면 맞는 것 같다. 드온도 옷들은 바지나 스커트나 모두 s 사이즈가 다 이쁘게 맞음.
같은 s 사이즈라고 해도 웜그레이진의 경우 조금 더 넉넉하게 나와서 진짜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좀 예쁘고 싶은데 컨디션상 좀 편했음 좋겠다, 싶은 날.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 날, 등 골라 입는다.
블루그레이진은 그보다는 좀 더 핏한데 그래도 편하고, 드온도 바지 무엇보다 너무 편해서 반함! 그리고 색이 진짜 예쁘다. 어째서 색을 블루그레이라고 했는지 처음엔 이해를 잘 못했는데 입고 다니다보니, 블루도 보이고 그레이도 보인다. 출근 시간이 조금 이른 편이라 어제 새벽에 이 바지를 입고 출근 하느라 길을 걷는데, 이 바지 색이 새벽녘의 색이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카이블루진도 정말 색이 너무너무너무 예쁜데다 이것도 핏이 좀 넉넉하게 편해서 거의 교복바지 수준으로 입을 수 있다. 이건 똑같은 걸로 하나 더 사고 싶은 욕심까지 생기는 바지!
마지막으로 마린블루진은 나랑 체형이 좀 안맞는지 입을 때 좀 끼는데 또 막상 입으면 편하게 잘 활동할 수준으로 맞는다. 이건 시착만 해보고 입고 나와보지는 않았지만, 색이 아이시 한게 진짜 이쁨!
다음으로 스커트!
드온도 슬릿스커트다. 원래 스커트는 잘 입고 다니긴 한데 이건 재질이 내가 즐겨 입는 재질이 아니라서 좀 고민했었는데, 화이트로 먼저 구입했다가 반해버려서 블랙으로까지 구입했다. 트임도 적당하게 들어가서 예쁘면서 편하고, 처음엔 주머니가 넘 부해보이나 싶었는데 그 부분 때문에 오히려 허리가 잘록해 보이는 느낌?
그리고 이 스커트 때문에 함께 구입하게 된 벨트!!! 이 스커트에도 예쁘고 이미 사진으로 보인바 있는 블루그레이진과도 예쁘게 매치되길래 생전 안사던 벨트까지 샀다. 이렇게 더스트백에 예쁘게 담겨옴. 퀄리티 대비 가격도 좋은 것 같아서 이번에 신상으로 나온 새 컬러 (스커트에 매치된 벨트 중 오른쪽 벨트) 도 구입예정!
상의는 이렇게 두가지 구입했다.
첫번째는 드온도 오가닉코튼 니트이고, 두번째는 드온도 모달 나시 가디건 세트
모달 나시 가디건 세트는 사진 오른쪽의 카키색으로 구입했다가 너무 이뻐서 네이비를 추가 구입했고, 오가닉코튼은 핑크 컬러 구입해서 너무 예쁘길래 하나 더 사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일찍부터 더워져버려 포기....... 근데 아직도 눈에 좀 밟힌다.
모달 나시 가디건 세트 재질도 보들보들한게 너무 좋아서 진짜 만족스럽다. 이런 옷은 팔뚝 부분이 좀 걱정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 옷은 팔뚝도 여유있으면서 핏이 예쁘다.
오가닉코튼 니트는 생각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었는데, 오가닉코튼이어서 그런거니까!!! 재질도 좋고 색이 정말 예뻐서, 저 핑크 니트랑 드온도 스카이블루진이랑 매치하면 정말 예쁘다.
여기까지는 구입해서 잘 입고 다니는 리스트이고, 구입하고 집에 도착하길 기다리는 + 구입 예정인 옷들도 몇 있는데, 일단 드온도 벨트 다른 컬러 하나. 그리고 린넨깅엄셔츠 블랙으로 구입하였고, 린넨 나시 가디건 세트도 하나 샀는데... 이거 인기 폭발이라 주문 후 받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이 옷들은 도착하면 또 추가로 후기 남기는 걸로!
오늘 드온도랑 런던레이스 택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사진 모으고 하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여기서 이만! 다음에는 (아무도 기다리지 않더라도) 드온도랑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여성여성한 스타일의 택 런던레이스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오겠다!
사진은 모두 드온도 인스타에서 따온 건데, 문제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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