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먹어본 평양냉면, 서울 3대 평양냉면 을밀대 마포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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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먹어본 평양냉면, 서울 3대 평양냉면 을밀대 마포본점

 

평양냉면 붐이 일었던 것은 한참 전이었지만, 나는 한번도 평양냉면 맛도 보지 못했고, 평소 내 입맛을 아는 지인들은 모두 나는 평양냉면이 입맛에 맞지 않을거라고들 하였다. 그래서 사실 큰 아쉬움도 없기는 했었지. 근데 마침 남편이랑 서 있었던 곳이 서울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평양냉면 맛집 근처라고 하기도 하고, 남편도 한번쯤 먹어보는 게 어때? 하며 추천해주어서 방문하게 되었다 (남편은 자주 가 보았다고....).

 

평소에는 줄이 아주 길기 때문에 우리는 오픈 시간에 딱 맞추어 갔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https://place.map.kakao.com/25048467

 

을밀대 본점

서울 마포구 숭문길 24 (염리동 147-6)

place.map.kakao.com

 

 

정말 세월이 느껴진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외관의 을밀대. 다행히 대기는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테이블은 하나 건너 하나 앉게 만들어져 있었고 내부는 두개 분획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미 앞쪽은 다 들어찼고 우리는 조금 안쪽으로 자리를 안내받았다.

 

 

 

몸을 뒤로 꺾어 힘들게 찍어본 가격판. 나는 그 유명한 평양냉면 (물냉면)으로! (12000원), 근데 여기 녹두전도 맛있다고 하여 녹두전 하나 추가하였고 (9000원), 남편은 회냉면 먹어보고 싶대서 회냉면으로 선택 (16000)원. 가격은 저렴하진 않은거 같다.

 

 

 

말끔한 육수와 기본 셋업. 김치도 맛있고 육수도 깔끔하고 따뜻하여 정말 맛있었다. 사실 계속 평양냉면은 내 입맛에 잘 안맞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육수를 먹으니 조금 기대감이 생겼던 것 같다. 하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 계속 담백한 음식들이 맛있기는 하더라구.

 

 

 

탄듯만듯 노릇노릇 구워져 나온 녹두전. 왜 이거 꼭 먹어봐야 한다는지 알겠더라. 안에 고기도 실하게 들어있고, 간이 세지도 않은데 고소하고 담백하고 암튼 굉장히 맛있었다. 지금도 이 녹두전 때문에 여기 다시 가보고 싶을 정도! 수육도 맛있겠지만, 여기 가면 이 녹두전 꼭 한번 먹어보세요!

 

 

 

드디어 등장! 한 평양냉면. 확실히 평소 먹던 냉면이랑은 무척 다르더라. 육수 맛도 다르고 면의 질감도 다르고, 밍숭맹숭 심심하다고 하면 그렇기도 한거 같지만, 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어야 진짜 맛있는 음식인건가 싶은 묘한 매력이 있었다. 처음 먹었을 때 사실은 예상보다 훨씬 맛있었어서 (남편은 내내 불안해하며 맛이 별로면 자기 회냉면이랑 바꾸자고 계속 그랬었지만) 남편의 회냉면과 바꿔 먹고 싶은 마음이 1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 중간에 남편의 회냉면 맛이 궁금해서 한입 얻어먹고 나니, 평양냉면이 너무 밍밍하게 느껴져서 맛이 반감된 듯 했다. 평양냉면 먹을 때는 평양냉면만 먹어야 할듯... 내 패착이었다.

 

불안불안해하며 먹어본 것 치고는 무척 맛있어서, 먹는 도중에 남편이, 어때? 또 와서 먹고싶을 것 같아? 물었을 때 아주 자신감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었다.

 

이게 처음 먹을 때 좀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한번 먹어봤으니 됐다 생각하는 정도), 나중에 불현듯, 이 맛이 생각나게 된다는 거다. 그래서 다시 와서 먹어보면은 또, 역시 예상한 그 맛이어서, 맞지 이런 맛이었지, 이제 다시는 안와도 되겠다, 생각하고 집에 돌아간단다. 그런데 이게 뭐람, 나중에 또 불현듯, 이 맛이 그리워 지게 된다. 이렇게 평양냉면 맛에 빠지게 되는거라고!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아무튼 나도, 저 녹두전과 평양냉면의 맛이 자꾸 생각나는 걸 보니, 저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거 같다.

 

 

 

마지막 사진은 상대적으로 너무 대충 찍은 남편의 회냉면! 이것도 당연한 말이지만 아주 맛있었다. 회도 정말 많이 들어서 나중엔 회만 남았다지......

 

무척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 사실 내가 주로 가는 지역은 아니라 언제 또 갈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꼭 이 곳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평양냉면을 먹을때 맛의 지표로 삼을만한 맛있는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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