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아야다 셋째날 오전♩ 인빌라다이닝 (in villa d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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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셋째 날 아침. 이토록 시간이 빨리 흐를 수도 있다니. 역시 시차 탓인지 몰디브에서는 애쓰지 않아도 새벽같이 눈이 떠졌다. 커피 한잔 내려서 채 밝아지지 않은 밖으로 일단 나가본다.







10월은 몰디브에서는 겨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밖에서 놀기에 너무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물놀이 하고 놀기에 추운 것도 아닌 아주 이상적인 날씨의 연속이었다. 선셋을 볼 수 있는 선셋오션스윗 빌라라 해는 빌라 반대편에서부터 떠오르나보다. 이른 아침엔 물에 들어가긴 그래도 조금 추워서 남편이랑 나란히 앉아 발가락 꼼지락대면서 책을 읽었다. 혹시나 해서 책을 두권 챙겨 갔는데 한권만 가져갔으면 엄청 아쉬울 뻔 했다. 하루키 책은 술술 넘어가서 더 그런지 몰라도 처음 한 권은 너무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물놀이 하다 지치면 노곤노곤해져서는 해먹에 누워 책을 읽는 것. 너무 꿈꾸던 휴가라서 현실감 떨어짐.


몰디브 리조트들마다 액티비티가 워낙 다양해서, 그런 것만 다 챙겨 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란다고들 하는데 우리 부부는 그런 액티비티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오직 빌라 앞 바다에서 스노클링만. 그러고 나서 남는 시간, 지금처럼 아주 아침이나 물놀이 하다하다 지쳐 더 못하겠을 지경에 다달았을 때 남는 시간을 이렇게 여유 부리며 책 읽는 데 사용한 건데, 액티비티는 무슨.... 시간은 이렇게만 사용하는 데에도 아주 한참 한참 한참은 모자랐다.


고요한 바다 한가운데서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 때때로 바람이 불고 또 딱 그 만큼 꼴꼴꼴 물 소리가 들렸었지.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며 책을 보다가 잠시 시선을 돌리면 바다 아래로 지나가는 색색깔의 물고기들도 보였는데. 그 때의 바람이랄까, 공기랄까 하는 걸 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너무 행복한 기억이라.







이 날은 인빌라다이닝을 신청한 날이었다.


몰디브 아야다의 대표적 허니문 혜택이라면 이렇게 빌라 안에 조식을 직접 가져와 차려주는 인빌라다이닝 1회와 아야다 내의 레스토랑에서의 나름 고급진 허니문 디너 1회 제공을 들 수 있겠다. 그걸 몇째날 할건지, 그리고 그 때 뭘 먹을 건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도착하는 날 버틀러가 전달해 준다. 그걸 채워서 원하는 날짜 하루 전에 버틀러에게 전달하면 된다.


그 선택지에 남편이랑 나랑 각각 원하는 메뉴를 남편은 G, 나는 L 이렇게 표시하라고 되어 있어서 시키는대로 했는데, 막상 음식 차려 놓고 간 걸 보니, 누가 뭘 선택했나는 다 무시되고 그냥 우리가 선택한 메뉴 모두가 뒤죽박죽 놓여있었다. 그냥 남녀 구분은 장식인 걸로. 이건 허니문 디너 때도 동일했다.


아무튼 이렇게, 빌라 내에서 바다를 보며, 바다 소리를 들으며 밥을 먹는거다.


차려진 음식. 저 허여멀건한 건 닭죽이라는데 이게 참 맛있었다. 마구 레스토랑에 이 죽이 있었더라면 여러번 가져다 먹었을 듯. 내가 죽을 선택할 때 남편은 튜나 어쩌고를 선택했는데 그게 제일 아래 뭘 싸먹도록 나온 저건가보다. 저것도 맛이 나쁘지 않았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과일이 너무나도 맛이 없었던 것. 저렇게 맛 없는 수박은 진짜 생전 처음 먹어봤다. 아무튼, 잘 차려진 음식들. 요런데서 먹는거다. 인빌라다이닝, 정말 좋더라. 사실 기대했던 허니문디너보다 인빌라다이닝이 더 좋았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커피 한 잔 더 마시면서 책 좀 읽으면서 쉬다가, 소화를 좀 시킨 후 당장 또 나가 놀았지. 어찌나 물에 들어가 놀았는지 사실 이 날 부터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이 날은 내가 공약 지키던 날. 빌라 유리바닥 아래 들어가서 둥실둥실 노는 것 까지 남편이 다 사진을 찍어줬다. 리조트들 알아 볼 때 빌라 안에 유리 바닥 있는 곳이면 다들 저렇게 유리 바닥 아래서 인증샷을 찍길래, 아 대체 왜 저러고 노나- 싶었는데, 내가 딱 그러고 놀고 있더군. 이렇게 유치하고 신나게 우리 빌라에서만 놀아도 충분히 즐거웠지만, 그래도 공용풀엔 한번 가봐야 할 듯 해 적당히 놀다 공용풀로 이동했다. 그 이야기는 이어서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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