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티본스테이크 맛집 추천, 달오스떼 dall'O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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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집들은 맛이 있으니까 유명한거니 맛이 있어야 하는게 당연한데 가끔씩, 아니 꽤 자주 유명한 곳을 찾아갔다가 실망만 하고 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마도 그 집의 음식을 먹게 되기 까지 높아져만 가는 기대와 혹시라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면 그 기다림의 시간까지의 기회비용을 모두 뛰어넘을 만큼 맛있어야 비로소 만족이 되기 때문인거겠지. 어찌보면 맛집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 할 수도 있겠다.


아니, 근데 이런 얘기하려던게 아니라. 정말정말 유명해서 나까지 거들어 한번 더 이름을 말해 줄 필요도 없을 듯 한 이 집 달오스떼 dall'Oste는 맛있다고 해서 갔는데 정말 맛있어서 만족했다는 얘기가 가장 하고 싶었다.



 Trattoria Dall'Oste

Via Luigi Alamanni, 3/5r, 50100 Firenze FI, Italy


Hours

Monday-Sunday 11AM-10:30

Lunch 12PM-6PM



유명한 줄 알아서 기회되면 가 보자 생각만 하고 그리 필사적이진 않았는데 피렌체에 도착하고 보니 호텔에서 너무나 가까운거다. 그래서 호텔에 짐을 풀고 나오자마자 곧장 들어가봤다. 운 좋게 줄도 거의 안서고! 시간은 점심시간을 조금 지났다고 여겨질 즈음이었는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우리가 들어갈 때 섰던 줄은 줄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나올 때는 말도 안되게 줄이 길어졌더라. 그렇게까지 긴 줄을 서서 들어갔었더라면 아마 감상이 조금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 집이 우리 호텔에서 아주 가까워서 오가며 자주 지나치게 되었는데 밤 아주 늦은 시간까지도 줄이 무척 길었다. 여기는 꼭 오후 3시경? 어중간한 시간을 노려야 할 것 같다.







인테리어는 멋진 주제에 사람이 워낙에 많아서인지 왁자왁자한 분위기. 직원분들이 불친절하지는 않지만 다들 바쁘게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어서 내가 필요한 걸 먼저 알아채 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되고 필요한 걸 요구하기 위해 불러 세우는 것만도 만만치가 않다.


우리는 고민하지 않고 스테이크만 나오는 런치메뉴를 골랐다. 하나만 이걸로 하고 다른 메뉴를 하나 추가할까도 고민했지만 맛있다는 고기나 왕창 먹자- 하는 마음으로 같은 메뉴를 2개 주문. 스테이크와 와인, 물이 포함된 가격1인 19.5유로인거니까 정말 저렴한 거다.


와인 용량이 써 있긴 했지만 얼마나 나오려나 가늠이 안되었는데 정작 나온 걸 보니 흡족한 양이다. 아직은 밤이 되려면 멀었고 여기를 나가서는 한참을 피렌체 관광을 해야하니 취하면 안되는데 다 먹고 나니 약간 알딸딸한, 딱 기분 좋은 그런 정도. 물도 원 없이 먹고 남을만큼의 양이었다.







이탈리아는 발사믹비니거가 유명하다더니 여기 오기 전 베네치아에서도 빵보다 향 좋은 발사믹비니거에 감탄했었더랬지. 여기도 막 감동스러울 정도의 식전빵은 아니었는데 향 좋은 발사믹비니거와 함께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스테이크. 고기를 구웠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지. 라고 항상 말하면서 그래도 맨날 고기를 먹으러 다니는 우리 부부인데, 생각했던 것보다도 좀 더 맛있었다. 미디움 정도 굽기로 나왔는데 이상한 건 직원이 주문 받을 때 굽기 정도를 묻지 않았단 거다. 인식하지 못했는데 딱 내가 원하는 굽기로 구워져 나왔으니 다행인데 아니었다면, 아마 나는 지금까지 투덜거리고 있었을지도? 고기를 썰 때 핏기가 베어나오는 일도 없이 정말 잘 구워진 스테이크 느낌.


소스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냥 스테이크가 이렇게 맛있는거지? 의아해하며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사실 티본스테이크를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 먹어본게,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곳 외에는 처음이었는데 이 여행 이후 뉴욕에서 뉴욕 3대 스테이크라며 아주 유명한 집에서 티본스테이크를 먹었을 때, 이 집이 생각나면서 어디가 더 맛있었더라- 비교를 할 정도였으니 이 곳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 같다.


절대 적은 양이 아니어서 다 먹을 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역시나 마지막엔 조금 힘들었다. 아- 정말 맛있는데 아깝다.... 란 생각을 하며 나는 조금 남겼다.


한국에서는 밥을 먹을 때 저녁이 아니라면 술을 함께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지만, 미국에서는 그래도 점심 때 만나 식사를 함께해도 맥주를 한잔씩 함께 하는 것은 일반적인 것 같다. 그런데 유럽은, 식사에 와인을 한잔씩 함께 하는 일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 같아서 너무 흡족했다. 언제 어디를 가서 무얼 주문하든 실망스럽지 않은 와인이 글래스로 먹을 때에도 꽤 다양한 선택의 여지를 가지고 늘어서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 런치는 와인의 종류를 고르는 건 안되었지만, 그래도.


자, 배를 채웠으니 이제 야무지게 돌아다녀야 하니까, 화장실까지 마지막으로 한번 다녀온 다음, 우리는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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