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녘 피렌체에서 우리는 :: 피렌체 베키오 다리 Ponte Vecc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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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오 다리로 가는 길에 거친 시뇨리아 광장. 유럽은 곳곳에 역사가 담긴 광장들, 건물들이 많아서 공기조차 한층 밀도 높게 느껴졌다. 역시나 이런 도시들에 하루만 머물고 떠나는 건 너무 아쉬워서,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있던 대학 시절에 더 많이 여행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시절에는 스페인에만 3주 정도 진득히 여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좋았었는데!), 그런 여행을 이탈리아에서도, 프랑스에서도, 독일에서도 할 수 있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물론 그 때는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었다. 지금도 돈은 없지만 그 때는 더 더 없었다.









멀리서부터 아, 곧 베키오 다리가 보이겠구나 느낄수 있을만큼 주변에는 또 사람들로 가득했다. 베키오 다리는 아르노강 위의 다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1345년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로마시대의 마지막 다리라고. 원래는 다리 위로 푸줏간, 대장간, 가죽 처리장 등이 있었는데 1593년에 페르디난도 1세가 시끄럽고 악취가 난다며 모두 추방하였고 이후 금세공업자들이 들어왔다고. 지금도 베키오 다리에는 금세공 상점들, 보석을 판매하는 상점들로 가득하다.





베키오 다리는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 장소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운명적 사랑이 시작된 다리에서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의미로 자물쇠를 달곤 했다는데, 지금은 피렌체 시에서 다리가 손상될 것을 우려해서 이런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사실, 연인들이 주요 관광지들에 자물쇠를 달아두는 문화(?)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역시나 없는 편이 나았던 것 같다.





이 날은 베키오 다리 위로 영상 같은 걸 비춰주는 어떤 행사를 하고 있었다. 예쁠까봐 한참 서서 지켜봤는데, 아직 영상이 잘 보이기에는 충분히 어두워지지 않은 듯 해, 일단은 다리 위로 한번 갔다가 다시 돌아와보기로 했다.





베키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점점 흡족하게 어두워졌다. 다리 위는 사람들로 엄청나게 붐볐는데, 웅성거림조차도 로맨틱하게 느껴지던 베키오 다리 위.





다시 내려와서 베키오 다리 위로 쏴지는 영상을 봤더니 이제는 좀 선명히 보이는 듯 했지만, 딱히 막 예쁘지는 않았다. 차라리 저런 영상이 없는 편이 더 예뻤을 것 같아.


12월이었지만, 날씨는 많이 춥지 않았다. 겨울 유럽 여행도 한참 걷고, 한참 서서 구경하기에 참 좋은 것 같다. 한참 서서 다리를 더 구경하다가 우리는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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