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는 베네치아 다음 코스로 방문하게 되었다. 아름답다고는 들었지만 별 감각이 없었던 베네치아를 실제로 보았을 때 실로 너무도 아름다워 깜짝 반해버렸던 탓에, 정말로 아름다운 도시라고,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는 피렌체는 대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기대 가득한 채로 도착하였다. 결론은, 그렇게 너무나도 기대를 했던 탓인지 첫 인상은 조금 실망스러웠다는 것. 하지만 역시 두오모 성당은 독특하게 아름다웠고 베키오 다리에서 즐기는 해질녘 풍경이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보는 피렌체 도시 야경은 아련아련하게 멋졌다.
소중한 거라 꽁꽁 숨겨뒀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은 피렌체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피렌체 곳곳을 관광하는 동안 계속 스쳐지나게 되었다.
Florence Cathedral
Piazza del Duomo, 50122 Firenze FI, Italy
Hours
성당 10AM-4:30PM / 돔 8:30AM-7PM / 세례당 8:15AM-10:15AM, 11:15AM-7:30PM / 종탑 8:15AM-7PM
매달 첫 화요일은 입장이 안된다던지 하는 세세한 변동 사항이 있기 때문에 입장 시간은 방문하려는 날짜로 맞춰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는 편이 정확하다.
피렌체 두오모의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 Fiore)으로 꽃의 성모 교회를 뜻한다. 1296년 9월 9일 건축을 시작하여 완성되기까지 장장 140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두오모를 검색하면 여기저기서 워낙 많이 나오길래 이게 왜이러나 봤더니, 두오모라는 말이 그냥 대성당을 의미하는 거라고. 유명한 것은 밀라노의 두오모, 그리고 여기 피렌체의 두오모가 있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고, 겉으로 보이는 독특한 느낌은 장미색, 흰색, 녹색의 세가지 색 대리석으로 꾸며졌기 때문이겠지.어디서도 본 적 없는 정말이지 독특한 느낌의 건물이었다. 두오모의 돔 (쿠폴라)은 높이가 106 m에 달하고, 그래서 피렌체의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피렌체를 내려다볼 때 가장 눈에 띄던 것이 바로 이 곳의 돔이었다.
이 건물은 두오모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산조반니 세례당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팔각형 건물로 역시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건축물이라고 한다. 4세기 경에 세워진 소성당을 11세기에 재건한 것.
오후 5시가 가까워지는 시각이었는데도 성당 주변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줄도 엄청 길고.
돔의 내부 천장에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었다. 화려한 내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척 엄숙하게 느껴지던 내부. 돔이나 조토의 종탑 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 시간도 늦어 가고, 내부를 조금 둘러본 후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성당을 나왔다.
알고 봤더니, 이 곳이 바로 소설과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주인공들이 재회하는 장소로 나왔던 바로 그 곳이라고. 이탈리아의 두오모였다는 것은 기억나지만 그 곳이 바로 이 곳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나는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시각적으로 봤었더라면 더 기억이 났으려나. 뒤늦게 영화를 챙겨보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어두워지려는 무렵, 리플리카 광장 모습.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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