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펀과 진과스는 아주 딱붙어 있다. 같은 버스를 타고 종점 바로 앞이 지우펀, 종점이 진과스. 진과스 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지우펀을 들르는 경우가 흔한 것 같은데, 진과스를 나중에 들르는 쪽이 버스에 자리 잡기 좋다.
지우펀에서 버스 타고 조금 더 가서 진과스 도착! 역시나 안개가 자욱하다.
여기는 예전에 금을 채굴하던 탄광이었다는데 채굴되는 금의 양이 적어지면서 빛나는 시절이 끝났다고 여겨졌지만, 요즘은 이렇게 관광지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고. 집이나 길들이 조용하고 한적해서 산책하기 좋다. 사람이 많긴 하지만 그만큼 내부가 넓기도 해서 부딪힐 일이 적어서 그런거겠지. 아무튼 지우펀이 사람으로 북적대는 느낌이라면 여기는 그냥 한적한 느낌. 곳곳에 여기가 예전엔 탄광이었다는 걸 알려주는 느낌의 구조물들이 놓여 있다.
광부들이 먹었다는 (정말?) 광부도시락이 관광상품으로 유명하다. 여기가 광부도시락 파는 곳. 저 도시락통이랑 통을 싸는 보자기는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다들 하나씩 먹는 듯 하다. 나는 예전에 먹어봐서 맛은 별게 없다는 걸 알았기에 그냥 패스. 당연히 광부도시락 말고도 다른 음식들도 팔고 있는데, Passion fruit가 열정과일이라고 해석되어 있어서 웃겨서 찍어봤다.
걱정했던 내가 무색하게, 안개가 자욱해도 멋지다.
그리고 여기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 남편이랑 이 곳을 걷고 싶었다. 사실 이번 대만 여행의 목적 같았던 곳. 사진도 많이 찍었다. 돌아다니다 보면은 탄광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여기 황금박물관 입장은 무료인데 그 탄광체험은 유료임. 우리가 갔을 때는 쌀쌀했지만 엄청 더운 날 이 곳을 찾았다면 동굴 내부가 엄청 시원하기 때문에 이 탄광체험도 해 볼만 하다. 그것 말고도 내부에 볼 것이 많기도 하고.
근데 우리는 그냥 이렇게 한량처럼 주위만 슬렁슬렁 걸어다녔다. 사진 찍고 앉아 쉬고 얘기 하고 걷고, 그렇게. 어딘가 앉아 쉬고 있던 고양이도 찍어봄. 어쨌든 이 날은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날이었기에, 조금 더 머물고 싶은 마음 꾹 참고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토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1박 2일로 금세 다녀온 대만 여행이었지만 그 여행을 기다리면서도 설레고 기분 좋았고, 다녀오고 나서도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 진짜 여행가고 싶네. 너무 오래 참았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 여행지 마그네틱이나 정리해야겠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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