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있으면 유람선을 탄다. 더군다나 여기는 파리가 아닌가. 엄청 기대를 했다. 알아봤더니 센느강을 따라 돌며 파리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유람선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토무슈 Bateaux Mouches,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토 파리지앵 Bateaux Parisiens이라고. 국내에서는 바토무슈가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티켓을 구하기 좋았다. 정가는 13.5유로인데 소셜커머스 등에서 10유로 미만으로 저렴하게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거기서 얻은 바우처를 가지고 현장에 가서 실제 티켓으로 바꾸면 된다.
지도에서 Bateaux Mouches 라고 표시된 곳이 선착장이다. 이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왼편으로 보이는 Alma-Marceau 지하철역에서 하차한 후 걸어가는 방법이 가장 편할 것 같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토무슈 선착장까지 가는 방법이 연속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우리는 바토무슈에서 내려서 바로 샹젤리제 거리까지 걸어갔는데 샹젤리제에서도 그리 멀지 않았다.
바토무슈 운행시간은 시기별로 다른데 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리 구입한 바우처를 가지고 현장에 있는 기계로 실제 티켓으로 교환하면 된다고 구입처에서 미리 공지를 받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기계가 고장난 상태였다. 창구에 줄을 서서 물어보려고 했더니, 물어볼 새도 없이 우리 바우처를 보더니 티켓 두장으로 교환해 주었다. 우리 앞 쪽에 우리랑 계속 함께 움직이던 한국인 커플이 있었는데, 엄청 풋풋하고 좋아보였다. 어찌보면 연애한지 오래되지 않은 아주 어린 커플 같아 보였는데 바우처 교환하는 기계가 고장난걸 보고 여자가 걱정하니까 남자가 엄청 듬직하게, 나만 믿어, 하는 뉘앙스로 티켓 창구로 가는 모습이 넘나 귀여웠던 것. 두 분 사랑 영원하길.XD
출발하기 전에 잠깐 선착장에 서서 기다리면서 대강의 맵을 살펴보았다. 1번으로 표시된 곳에서 출발해서 순서대로 파리의 주요 포인트들을 짚어준다. 다양한 언어로 설명을 해주고 그 중에는 한국어 설명도 있었지만, 사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섞이기도 해서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초반에는 잘 들어보여 무척 애를 썼지만 나중에는 다 내려 놓고 야경을 즐기게 되더라.
바토무슈 출발하는 장면. 다들 왼쪽에 앉으라고 왼쪽이 좋다고 엄청 강조하길래 우리도 왼쪽에 앉았다. 국적 상관 없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왼쪽부터 채워 앉더라. 자리 선점하기가 까다로울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내부가 엄청 넓고 자리가 상당히 많아서ㅋㅋ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처음에는 다들 엄청 주의 깊게 보다가도 나중에는 배 내부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고 산만해져서 나중에는 더 좋은 자리로 자리를 옮겨다니며 볼 수도 있었다.
다양한 건물과 다리를 지나고 곳곳의 작은 조각들까지 언급해가며 설명을 해주는데 집중도가 떨어져서 아쉬웠다. 설명이 적혀있는 무언가라도 미리 받았더라면 좋았겠다 싶었다.
코스는 대략 1시간 10분 정도로 시테섬까지를 아우른다.
그리고 코스의 마지막은 대망의 에펠탑. 이렇게까지 가까이 가는 줄은 몰랐는데 아주 가까이까지 가서 정말 눈부신 야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 도시는 무슨 에펠탑의 마법에라도 풍덩 빠진 듯, 어쩜 이렇게 모든 곳이 로맨틱한걸까. 아주 많은 에펠탑 사진을 투척했지만, 사진은 훨씬훨씬 더 많다. 엄청 좋았나보다.
때는 연말이라 1시간 정도 외부에 앉아 있었더니 나중에는 무척 추워졌지만 고집스럽게 우리는 내부로 들어가지 않았다. 나중에 배가 거의 멈추고 나서 남편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내부에 잠깐 들어갔는데, 화장실은 지저분했다고 한다.
아아, 정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커서 탄식이 나올 지경이라, 이만 글을 마친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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