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맞이, 시원하게 즐기는 초간단 샹그리아 만들기
아직 여름이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시원한 샹그리아가 생각나서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하다가 예전에 찍어둔 사진들 소환!
옛날에 칵테일 배우러 다니던 시절에 선생님한테 샹그리아 만드는 방법을 배운 적 있는데 그때는 정말 맛있게 먹으려고 그런건지 레시피가 엄청 복잡했었다.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 먹을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친구 말로는 과일 넣고 술 넣고 사이다 타서 먹으면 된다고, 그래도 엄청 맛있다는 거다. 그래서 한번 속는셈 치고 만들어봤다가 홀딱 반해서 날이 더워지면 종종 만들어 먹고 있는 초간단 샹그리아 만드는 법.
이건 처음으로 만들던 날 찍은 사진인데 그래서 집도 옛날집ㅋㅋ. 한번 해먹어보고 맛 없으면 다신 안하려고 공병도 안샀었다. 자몽쥬스 먹고 남은 유리병 사용 (약 1리터).
재료는 간단하다.
적당한 과일,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레드와인, 그리고 사이다 한 병.
와인은 좋은 와인을 사용해봤자 과일을 넣으면 그 향이 다 사라진다고 무조건 싼걸로 해도 된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가장 싼 와인을 집어왔다.
그리고 적당한 과일을 말그대로 정말 최소로 준비. 사과랑 오렌지, 그리고 수박 정도로.
방법은 또 너무 쉽다.
1. 과일을 잘게 썰어 공병에 넣는다.
무르기 쉬운 과일은 조금 크게, 단단한 과일은 조금 작게. 근데 나는 쥬스병을 사용한거라 무조건 작게 썰었다. 병에서 과일까지 따르기가 힘들것 같아서...
2. 와인 한병을 그 위로 콸콸 붓는다.
과일이 들어간 공병에 와인을 콸콸 부으면 됨.
3. 병을 냉장고에 넣고 최소 3시간을 기다린다.
최소 3시간 최대는 이틀 정도까진 괜찮은 것 같다. 그보다 길어지니 샹그리아 맛은 괜찮은데 과일들에 술이 너무 베어서 과일이 써서 많이 못먹겠던 부작용이...
4. 적당히 시원해진 샹그리아를 꺼내서 와인잔에 절반 정도 차도록 따른다.
샹그리아와 과일을 적당히 섞어 함께 넣어준다.
5. 와인잔의 7할~8할 정도까지 사이다를 넣고 휘휘 저어준다.
숙성시킬 때부터 사이다를 넣기도 하는 모양인데 나는 공병이 작기도 해서 그냥 이렇게 했다. 탄산이 살아있어 더 맛있는 듯. 본인의 주량과 취향에 따라 사이다 넣는 비율은 바꾸어도 좋음!
이상 끝! 특별히 레시피를 찾아보지 않고 그냥 친구가 설명하는 대로만 만들어 먹었는데 신기하게 맛있었다. 사이다 넣기 전, 그냥 와인이랑 과일을 섞어서 냉장고에 넣었다 뺐을 뿐인데도 술병에서 익숙한 샹그리아 냄새가 났다. 내가 신기하다며 소리치자 남편은 믿지 못하겠다며 다가왔지만 향을 맡아보고는 본인도 그런거 같다며 놀람.ㅋㅋ
샹그리아를 1리터 정도 만들어도 남편과 둘이 세잔 정도 먹으면 다 사라진다. 처음 만들었던 샹그리아를 마시던 사진들.
사실은 처음에 수박을 넣기 전에 과일이 너무 많은 듯 해서 처음에는 수박 없이 만들었다가 한잔씩 마시고 나서 나중에 수박을 더 넣었었는데 이 레시피 샹그리아의 포인트는 수박인 듯. 친구도 수박을 강조하더니 수박을 넣은 경우가 훨씬 달콤하고 맛있었다.
와인은 항상 와인 그 자체로 즐기는 걸 좋아하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게 이렇게 즐기는 샹그리아도 정말 매력이 넘친다. 처음에 만들어 먹고 남편이나 나나 홀딱 반해서 바로 샹그리아용 공병을 샀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이렇게 만들어 즐김. 훨씬 만들기도, 따르기도 편하다. 마침 집에 수박도 오렌지도 사과도, 그리고 복숭아까지 있겠다 오늘 밤엔 샹그리아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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