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임신 후기 (32주-34주), 임신 9개월, 그리고 잠못드는 밤


미국 생활 :: 임신 후기 (32주-34주), 임신 9개월, 그리고 잠못드는 밤


32주 며칠쯤 되어 정기검진을 갔더니, 이제는 체중 관리를 조금 해야한다는 조언을 듣게 되었다. 늘 스스로 불안하긴 했지만 의사는 괜찮다고만 했었는데, 아직은 괜찮지만 체중이 더 늘면 좋지 않으니 관리를 하라는 얘기를 듣고 나니 무척 슬펐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Group B Strep (GBS) test를 하게 될거라는 안내를 받았다.


여느 때처럼 진료를 마치고 나오며 다음 예약을 잡으려고 하는데, 이제부터는 출산 때를 대비하여 병원에서 출산을 담당하는 의사들과 돌아가며 예약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내 담당 의사는 출산을 하는 의사가 아니어서 정작 출산 때에는 모르는 의사를 만나야 하는게 조금 걱정이었는데, 출산 때 누구를 만나게 될지 모르니 출산을 담당하는 의사들을 차례로 만나게 해 주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병원의 출산을 담당하는 의사들과 한번씩 만날 수 있도록 예약을 다 잡고 나니, 딱 출산 예정일까지 예약을 잡게 되어서 뭔가 정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싱숭생숭.





이제 정말 본격적인 임신 후기가 되어버리고 나니 몸이 점점 더 힘들어졌다. 이십 몇주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는 그래도 걷고 싶은 만큼 아무리 걸어도 몸이 힘들다거나 심하게 피곤해진다거나 혹은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일 같은 건 없었는데, 이제 정말 한주 전과도 몸 상태가 몰라보게 달라져서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해지고, 숨이 차고, 무척 힘이 들곤 한다. 그래도 임신 후기에 많이 걷고 운동을 해야 출산 때 도움이 된다는 말이 많아서 일부러라도 많이 걷고 운동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견디기 힘든 임신 후기의 증상들이라면, 중기때부터 조금씩 증상이 있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던 갈비뼈 통증이 무척 심해졌다. 계속 아픈 건 아닌데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바로 누워도, 옆으로 누워도, 편한 의자에 앉아 보아도, 일어 서서 걸어보아도, 어떻게 자세를 바꾸어도 너무 심하게 아픈 시간이 지속되고는 한다. 갈비뼈 통증이 너무 심해질때면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른채 그냥 마냥 아파할 수 밖에 없다.


갑작스레 기침을 할 때에도 갈비뼈가 정말 곧 부러질 것 처럼 심하게 아프곤 한다. 쌍둥이를 임신한 임산부들은 실제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일도 많다고 하는 걸 보니, 아기가 커지면서 정말 갈비뼈에 심하게 무리가 가고 있기는 한가보다.


임신 후기의 갈비뼈 통증은 비교적 흔한 증상이라 이런 증상을 호소하면 병원에서는 타이레놀을 처방해 준다는데, 아직 갈비뼈 통증 때문에 타이레놀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태동 역시도 이제는 눈에 띄게 강해져서 예전에는 그냥 귀여운 움직임이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정말 움직임이 묵직해져서 움직일 때마다 배 이곳저곳이 아프기도 하고, 무슨 일을 하고 있다가도 순간 동작을 멈추면서 신음 소리를 내야할 정도로 강도가 세졌다. 이제는 배에 손을 대지 않아도 아이의 움직임이 눈으로 보인다. 


아무튼 그런 바람에 잠을 자다가도 태동이 심해 잠에서 깨곤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는 아이의 태동이 지속되는 동안은 나도 뜬 눈으로 태동이 사그라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게 깜깜한 밤에 잠든 남편 옆에 가만히 누워서 아이의 태동을 느끼고 있을 때면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이 아이가 지금은 뱃속에서 꼼지락 거리기만 하지만 두달만 지나면 내 밤잠을 깨우며 요란하게 울어대겠지, 아이의 얼굴을 실제로 보게 되는 순간은 어떤 기분일까, 나도 남들처럼 문제 없이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을까, 하는 등등의 생각들. 걱정과 고민이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어느 정도의 기대감과 설렘도 약간의 부분을 차지하는 듯. 사실 출산에 가까워질 수록 두려움이나 걱정보다 기대감이나 설렘의 감정이 조금씩 더 커지는 것 같다. 물론 힘들고 어렵겠지만 얼른 아이를 만나고 싶다, 하는 생각이랄까.


아, 30주를 넘어가면서 아이가 딸국질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아이는 다행히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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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Chemi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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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20개 입니다.

      • 아... 진짜 글로만으로도 힘듬이...
        숨쉬기도 힘들고 잠자려고 눕는것도 어디 움직이는것 모두 힘든일이지만 그만큼 대단한 일 같아요... 정말 기운을 보내고 싶습니다 ㅠㅠ
        무사히!! 순산을 기원합니다 ^0^ !!!!!!

      • 자다가 몸 자세를 한번 바꾸려고 하는 것도 매번 힘들어서ㅋㅋㅋ
        정말 이렇게 얼마나 더 버텨야 하는건지 매일 달력을 보며 한숨짓는 나날입니다ㅋㅋ
        근데 어른들 말씀 들어보면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좋을 때라고들 하시잖아요ㅋㅋㅋ
        출산 후가 어떨지 공포스럽기도 하지만ㅋㅋ 일단은 기다려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ㅋㅋ
        응원 감사해요!ㅋㅋㅋㅋ

      • 뱃속에 있을때가 가장 좋은때... 라고 적으려다가 참았는데 결국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무거울수록 ... 운동 부지런히 하셔야 합니다 ㅠㅠㅠㅠㅠ
        힘드시겠지만 출산 후 빠른 회복을 위해 열심히 많이 움직이시길 바래요... 청소 같은거 말고 진짜 운동...

      • 많이 지치고 힘드시겠네요 글을 읽다보니 울 업마도 나를 이렇게 나으셨겠지 라느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ㅠㅠ
        10개월 똑같이 배부르다 낳는다고만 생각했는데 출산일이 가까워질수록 아기가 커지니까 물리적으로 몸이 더 힘들어지는군요
        출산일까지 관리 잘 하시기만을 바랄게요 ㅠㅠ

      • 저희 부부도 항상 그런 얘기 해요ㅋㅋ
        임신 후 가장 엄마 생각을 자주하게 되는 것 같다고ㅋㅋㅋ
        예전에는 쌍둥이 낳은 엄마들 보면 한방에 둘이 생기니까 너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뱃속에 아이 하나만 커가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둘을 어떻게 품고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너무 존경스러운거 같아요ㄷㄷ
        쌍둥이 낳고 싶다는 생각없던 말을 이제는 절대 못할거 같다니까요ㅋㅋㅋㅋㅋ

      • 9개월...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얼마 안남았으니 체중조절 조금씩 하면서 준비 잘 하시길 바라요.
        정말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위대합니다.
        건강하게 순산 하시길 바라요. ^^ 퐛팅~~~

      • 예전에는 제가 살찌는 걸 걱정해도 먹고싶다는 건 불만없이 남편이 다 사다줬는데ㅋㅋ
        요새는 체중관리 해야한다며 막 안사주고 그러네요ㅋㅋ
        이해는 하지만 좀 얄미워요ㅋㅋㅋ
        응원 감사드려요ㅋㅋㅋ

      • 시간 참 빠르네요! 케미님 임신 소식을 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9개월이라니!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네요 ㅠㅠ... 글을 읽다보니 출산시기가 다가온게 진짜 느껴지네요...
        요즘 쌍둥이를 임신하게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갈비뼈 부분 통증은 저도 어디선가 들은거 같네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부디 몸조심하시길!

      • 임신 초기에는 시간이 참 안간다 싶었는데
        후기로 넘어오니까 정말 시간이 참 빠른것 같아요.
        이제는 언제 아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라고 하니 하루하루 마음이 다른 것 같달까요ㅋㅋ
        언제가 아이 없이 남편과 둘이 보내는 마지막 날이 될지 모르는거란 생각이 들기도 해서요ㅋㅋㅋ

      • 체중이 너무 많이 느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안좋군요.
        그래도 임신하고 있을 때는 조절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출산예정일까지 남은 기간 무사히 보내시고 건강한 아가가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
        화이팅!!!!! 입니다!!!

      • 옛날에는 체중 조절 없이 임신하면 맛있는거 먹고 싶은거 다 먹었다고 하는데ㅠ
        요새는 원래 체중에 따라 적정 체중 증가량이 정해져 있어서 그보다 넘어가면 엄청 주의를 주더라구요ㅠㅠ
        살이 너무 안쪄도 아기 낳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너무 많이 쪄도 아기가 너무 커버린다던지 하는 문제가 생길수 있다구요ㅋㅋㅋ

        그래서 체중관리 들어간 이후부터는 정말 하루하루가 괴로워요ㅋㅋㅋㅋㅋ

      • 이쁜 아기가 태어날일도 얼마 안남았네요 이제 정말 몸조심 하셔야할 기간입니다 ㅎㅎ

      • 감사합니다!ㅋㅋㅋ
        이제 정말 얼마 안남은 것 같아요.
        출산 후가 더 고생이라지만 그래도 기다려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ㅋㅋ

      • 뱃속에서 딸꾹질도 해요? *_*
        이런 속 이야기(갈비뼈...)는 정말 처음 들어봐요. 누구한테도 못들었었는데 ㅠㅠ
        그런 고충이 또 있을 줄이야.
        그래도 얼른 아기 만나셔서 블로그로도 같이 얼굴 봤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혹은 발이라도...ㅎ)
        실은 제가 소개시켜준 저희 사촌오빠와 제 대학 동기 언니도 결혼을 해서 같은 시기에 아기를 낳을 예정이라 더 남일같지 않아요. >_<

      • 오 주변에 12월 아가 소식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ㅋㅋ
        예전부터 알고지내던 분 누나도 12월에 이란성 아들 쌍둥이 출산 예정이란 소식을 전해 들었거든요ㅋㅋㅋㅋㅋ

        임신 9개월 이후로 넘어가면 아이 폐가 다 발달된 상태라는데 그때부터 숨쉬는 연습을 하느라 딸국질을 시작한대요ㅋㅋ
        뱃속에서 규칙적으로 딸국질을 하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ㅋㅋ
        이게 참 재밌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ㅋㅋㅋㅋ

      • 참 쌩뚱맞지만 ㅋㅋ
        제가 이번주 인간극장을 보고 있는데
        귀촌한 다둥이네집 이야기거든요.
        보면 아이들 많이 낳고 사는게 좋아보이더라구요.
        저희도 슬슬 준비해야할까봐요. ㅋㅋㅋㅋㅋ

      • 엄마들은 아이를 뱃속에 가지고 있는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나봐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조차 없겠지요.
        하지만, 명확한 건 산모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아이를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게 잘 관리하셨으면 좋겠어요.
        흔하다 하지만, 갈비뼈 통증도 더 심해지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

      • 오히려 10개월로 넘어서면서는 아이가 태어날 준비를 하면서 아래로 점점 내려가느라 갈비뼈 통증이 거의 없어졌어요ㅋㅋㅋ
        갈비뼈 통증이 골반통증으로 옮겨간듯한ㅋㅋㅋ
        그래도 9개월때보다 아예 마지막달인 지금이 몸은 더 편한것 같네요ㅋㅋ
        염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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