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일정 :: 크리스마스 시즌 파리 3박 4일 일정 및 여행코스, 계획과 현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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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정 :: 크리스마스 시즌 파리 3박 4일 일정 및 여행코스, 계획과 현실편


파리 여행을 계획하면서는 무척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일단 다른 곳처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통 패스가 마땅히 없었고, 지하철 노선도 너무나 종류가 많고 복잡한거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주로 짜는 일정을 무작정 따라하기에는 우리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행을 해야했기 때문에 주요 관광지별로 휴일을 미리 체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우리가 미리 알아본 파리 주요 관광지들의 크리스마스 시즌 휴일 정보를 일단 좀 풀어보면 (2016년 기준이라 확인이 필요함),


루브르 박물관 화요일휴관 1/1, 12/25, 5/1 휴관 / 월목토일 9시~6시, 수금 9시~9시 반

개선문 12/25 휴관 매일 오픈 / 10시~10시 반

베르사유 궁전 매주 월요일 휴관, 12/25 휴관 / 9시~5시반 (5시 입장 마감)

오르세 미술관 12/25 휴관, 월요일 휴관 / 9시 반~6시 (5시 15분 입장 마감)

노트르담 성당 9시~6시 45분

피카소 미술관 매주 월요일 휴관, 12/25 휴관 / 9시 반~6시

오페라 가르니에 12/25 휴관 / 10시~5시

로댕 박물관 12/25 휴관, 화요일 휴관 / 10시~5시

생트 샤펠 12/25 1/1 5/1 휴관 / 9시~5시

사크레쾨르 성당 6시~10시 반


이렇듯 12월 25일과 월요일을 모두 휴관하는 관광지가 많은데 우리가 머무는 날짜는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였고, 공교롭게도 26일이 월요일이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당일과 월요일에 휴관하는 관광지는 27일에 가는 수 밖에 없거나 아예 갈 수 없었던........







그리하여 우리가 세운 첫째날 계획은 이와 같다. 지하철 아래에 적힌 글은 다음 행선지를 갈 때 내려야할 지하철 역 그리고 괄호 안은 그 지하철 호선 정보,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주요 관광지들은 대부분 쉬는 날이어서, 뭔가 다 밖에서 바라볼 수 있을만한 곳들로만 모았다. 이 날은 계획대로 해서 안 될 것도 없는 계획이었지만, 우리의 파리 여행 일정이 산산히 조각나버린 사건이 이 첫날에 일어난다. 호텔 체크인 후, 호텔 주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몽마르뜨 언덕으로 가서 정말 아름다운 주변 모습들을 눈과 사진으로 열심히 담고 있는 사이, 구입한지 이틀 된 내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한 것. 여행지에서 값나가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적이 처음이라 정말 당황하고 슬퍼서 엉엉 울었다. 나름 이런 부분에서는 꽤나 주의 깊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너무 방심했었나보다.


아무튼, 몽마르뜨 언덕에서 기대하던 사크레쾨르 성당까지는 올라가지도 못하고,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했다고 신고하기 위해서 휴일에도 문을 여는 경찰서엘 갔다. 그래서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찰과 함께 한참을 앉아 조서도 작성하고....... 이 때만 해도 정말 끔찍한 경험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는, 이 때도 사진도 좀 찍고 할걸, 후회될만큼 이 때가 아니면 할 수 없을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엉엉 울면서 조서를 작성하고 증빙서류를 들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늦은 밤 에펠탑으로 향했더랬다. 


다행히 이 때 소용이 있을까 고민하면서도 경찰서까지 가서 작성했던 서류가 도움이 되어 휴대폰 비용은 실제보다 100달러는 넘게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근데 이 때만 해도 그 사실을 몰랐지. 그래서 뭔가 여행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고 막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 되어서 이후 파리 일정도 조금씩 다 꼬였던 것 같다. 정말 웃긴 건, 이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리 여행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남편도 신기하다고 할 정도.


아무튼 그리하여, 이 날은 사크레쾨르 성당과 샹젤리제 거리를 못갔다. 그래서 당연히 샹젤리제 거리에서 하려고 했던 저녁식사도 못했다.





그래서 유럽에서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 밤에 우리가 먹은 것은, 맥도널드 치킨 휠레!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하고 거기 나온 번호표의 번호를 불러주면 가서 음식을 받기만 하면 되었는데 번호를 당연하게도 불어로 불러서 우리가 불리는 줄을 한 30분은 모르고 마냥 기다렸다는 건 불편한 진실.





그래도 10달러도 안하던 브르고뉴 피노누아와 멀리 보이는 에펠탑 야경은 멋졌다. 눈물과 웃음이 묘하게 범벅되었던 이 날 밤, 와인과 맥주를 사들고 어두운 밤거리를 걷던 기억, 그리고 이 날 호텔 밤에서 이쯤 되니 웃음과 함께 쉴새 없이 터져나오던 욕설을 아직도 기억한다. 크리스마스에 소매치기라니 분명 그 놈들 벌 받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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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튿날. 전날 감정적으로나 뭘로나 무리를 했던지 늦잠을 잤다. 그래서 일정 중 무언가 하나를 버려야했는데 고민 끝에 우리는 로댕박물관을 버리기로 결정. 하나를 버리기로 결정하고 늦은 일정을 시작했더니 너무 여유로웠는지 로댕박물관을 뺀 일정만도 소화하기가 버거웠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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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날은 즉흥적으로 밤 늦게까지 문을 여는 개선문을 가보았다. 바토무슈를 타고 나서 바로 호텔 방으로 돌아가기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바토무슈에서 내려서 그대로 샹젤리제 거리까지 걸어가 상젤리제 거리를 지나 개선문까지 갔더랬다. 한참을 걸어서 무척 힘들었는데 개선문 꼭대기까지 가느라 죽는 줄 알았다. 근데 이 날 개선문을 가지 않았더라면, 기껏 사놓은 이틀짜리 뮤지엄패스로 손해 볼 뻔 했다;




그리고 이 곳은 Le Relais de Venise라는 스테이크 집이었는데 메뉴는 단일 메뉴로 스테이크랑 프라이즈가 저렇게 나온다. 그릇에 있는게 다가 아니라 저 2배 분량인데 반씩 나누어서 서빙해 줌. 그리고 메뉴에는 와인이 적혀있는데 도대체 알아볼 수가 없었.... 가격은 일반적인 와인 한병 크기와 그 절반 크기가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도대체 모르겠길래, 그냥 옆 테이블 부부가 먹는 와인으로 똑같은 걸 부탁해서 마셨는데 맛있었다. 이 레스토랑은 지점이 파리에도 여럿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우리가 묵은 호텔, 하얏트 리젠시 에투알 주변에 있는 곳으로 갔다. 아주 늦은 시각까지 사람들로 가득하던 인기 스팟. 한국에서도 유명한데 예상 외로 현지인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꽤나 마음에 들던 곳이었지만 사진이 딱 이 두장 밖에 없어서 후기를 따로 남기지는 못했었다.







그리고 이건 욕심껏 짜두었던 마지막 삼일 째 날. 나는 베르사유 궁전도 가고 싶었고 오르세 미술관도 가고 싶었는데 둘 다 25일 26일엔 갈 수 없어 27일에 억지로 집어 넣었다. 하지만 무리라는 걸 전날에야 인정하고 과감하게 베르사유 궁전을 빼고 늦잠을 잤다. 하하. 베르사유에서 오르세 미술관을 바로 가는 편이 교통이 편해서 연결해 둔 거였는데 베르사유를 빼면 굳이 이렇게 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일정을 완전 뒤바꾸어 노트르담 대성당-생트샤펠-오르세 미술관 순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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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정말 계획대로 된 날이 단 하루도 없어서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알차고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덧붙이는 사진은 뜬금 없이 다시 첫 날, 아직 휴대폰을 잃어버리기 전. 몽마르뜨 언덕 가는 길 들른 물랑루즈랑,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했던 바로 그 사건 현장. 이 곳에서의 사진들은 포스팅할 기회가 되지 않아서 (사실 하고 싶지도 않았...;;) 못했어서 그냥 붙여본다. 이상 우리의 부족함 투성이었던 첫 파리여행 3박 4일 일정 정리를 마친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우리의 여정을 타산지석 삼아 더 멋진 파리 여행을 즐길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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