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쇼핑 팁!
괌도 하와이만큼이나 쇼핑의 천국이라길래, 가기 전만해도 무척이나 기대 했더랬다. 그런데 다녀온 지금 결론은... 괌에서의 쇼핑이라... 글쎄?! 하는 정도의 느낌.... 내가 느낀 괌의 유명 쇼핑몰들의 이런저런 유명브랜드의 제품들은 절대 싸지 않았다. 바로 반년쯤 전에 하와이를 다녀왔고, 그 두 지역이 규모의 차이 정도지 너무도 비슷한 느낌이어서 비교가 된 탓도 클 것이라 생각되지만, 가끔은, 이거 한국보다 저렴한 건 맞아? 싶은 생각도 들 정도였다. 그래서 야심차게 여기저기 돌아본 쇼핑몰의 사진들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그 와중에, 오- 여기서는 이것저것 좀 살만하군! 느꼈던 곳들에 대해서 살짝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K마트에서 담아온 아이들. 컵라면 등도 가격이 괜찮았고 많이들 산다는 선크림도 저렴한 가격에 종류도 다양했다. 우리는 선크림과 어머님이 썬번으로 좀 고생하셔서 알로에로션도 하나 구입했다. 호텔 가까이에 ABC스토어도 2개가 있어서 가격 비교를 가끔씩 해봤는데, 가격이 비슷한 경우는 있어도 ABC스토어가 K마트보다 싼 경우는 없었다. K마트에서 살 수 있는 건 일단 다 사고 보는 게 맞는 듯.
우리 신랑이 좋아하는 세븐디 망고도 하나에 2불이 조금 넘는 가격이라 엄청 많이 사다 먹었다. 그 외에 바나나칩도 맛있었는데, 그보다 코코넛칩이 너무 맛있었다! 오리지널보다 사진에서 좀 위쪽에 보이는 초콜렛맛 코코넛칩이 진짜 정말 맛있었다. 저거 돌아오는 길에 좀 사오자, 생각했었는데 까먹고 못사온게 아직까지 안타깝다. 미국에서도 코코넛칩을 팔기는 하는데 괌에서 사다 먹었던 저것만큼 맛있는 건 여태 발견하지 못했다.
맥주랑 먹을 육포도 종류별로 사 먹었는데, 확실히 미국 육포는 한국 육포와 크기와 질에서 차이가 큰 듯. 파란색 아사히 맥주는 처음보던 거라 사다 먹었는데, 예상보다 맛있었다. 그리고 캔달잭슨 와인! 2013년 빈티지의 와인들이 품종별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모두 16불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정말 싸다고 생각하고 피노누아로 사다 마심. (근데 이게 한국보다 저렴한거지 미국에서 지내다보니 싼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됨) 캔달잭슨의 명성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가격에 비해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와인이었던 것 같다.
아쉬웠던 건, K마트의 규모를 생각할 때 주류의 종류가 많지 않았던 것. 아버님이 소주를 좋아하셔서 소주를 찾았는데 없었다. 소주는 ABC스토어에서 5.99불이었나, 암튼 6불에 가까운 5불대에 판매하고 있음.
쇼핑의 천국이라면 명품백 하나는 사야지! 생각한다면 무조건 발품을 조금 팔아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어머님 가방을 보러 다녔다. 당연히 면세점이 낫겠지 생각하고 T갤러리아 DFS로 갔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런 상품이 없었다. 개중에 구찌에서 본 가방 하나를 후보에 두고 좀 더 생각해보자, 하고 나왔는데 가만보니 괌이 모두 면세지역이니 어딜가나 면세가 될테고, 그럼 가격 차이가 나지 않을테지? 싶어 눈에 보이는 구찌 매장에 다 들어가봤다.
아웃리거 아래에 있는 더플라자에 있는 구찌매장과 투몬샌드플라자에 있는 구찌매장, 이렇게 총 세 곳을 가 봄. 역시나 가격과 행사하는 내용들이 동일했다. 일부 품목 40프로 할인. 그런데 차이는, 할인되는 그 일부 품목이 조금씩 다르더라. 매장별로 먼저 빠지는 모델이 달라서 그런 듯.
처음 T갤러리아에서 관심 있었던 가방은 관심 밖으로 사라지고 투몬샌드플라자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과 더플라자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 두개 중 고민하다가, 결국 투몬샌드플라자에서 구입했다. 한국에서도 봤던 모델이었는데 면세가에 40프로나 할인받아 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근데 괌 내 명품매장들은 아울렛이 없어서 이런 시즌세일이나 무슨 행사로 가격을 할인해 주는 경우가 아니면 정상가는 그리 싼거 같지 않았다. 아, 작은 팁같지도 않은 팁을 하나 풀어보자면... 더플라자에서 마음에 든 가방은 디스플레이된 제품이 마지막 남은 제품이라 그 가방을 사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전시되었던 제품인데 추가 할인 없냐고 물으니 처음엔 당연히 안된다고 하다가 우리가 그냥 나가려고 하니 잠시 매니저에게 물어보고 오겠다며 다녀와서는 50불 추가 할인을 해주겠다고 하더라. 전체 가격을 생각하면, 50불? 겨우? 싶을 수도 있지만, 50불이라도 어디야. 남들 만지던 거 사가는 것도 억울한데... 싶다면 꼭 한번 추가 할인을 문의해 보길!
다음은 나름 기대가 컸던 괌프리미엄아울렛 (GPO)! 들어가서 중앙 쯤 있는 인포메이션에 혹시 무슨 할인되는 쿠폰 같은거 없느냐 물으니 CK에서 할인이 되는 쿠폰을 주더라. 그래서 기대하고 갔던 CK는 그냥 그랬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고, 눈에 띄는 세일을 하고 있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GPO에서 꼭 가봐야 한다는 곳은 단연코 타미힐피거다. 근데 여기서 사용가능한 종이로 된 할인쿠폰을 구하는 일이 그리 만만치는 않은 듯. 한인택시를 이용하면 기사님이 주신다거나 여행사 가이드를 통해 받으면 된다고 한다.
우리는 한인택시를 이용할 일도, 여행사 가이드를 만날 일도 없어서 쿠폰을 못구하려나 싶었는데 셋째 날 괌 자유여행 길잡이라는 카페를 통해 신청한 중부투어 가이드, 괌아짐님이 한장을 주셔서 그 걸로 할인 받아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었다. 아울렛이다 보니 원래 가격도 많이 할인된 가격인데, 거기다가 종이로 된 할인쿠폰으로 적게는 15프로, 크게는 20프로씩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쯤되어야 제대로 된 아울렛 쇼핑이지... 싶었던...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타미힐피거 매장은 언제나 무척 붐볐다. 하와이와의 차이는, 하와이에서는 미리만 준비하면 누구나 아울렛 내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종이 쿠폰북을 받을 수가 있는데, 괌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 정도일까.
그런데, 나이키였던가, 들어가 본 매장에서 본 운동화는 한국보다 저렴한게 맞는지 의심스러운 정도였고, 결정적으로 스케쳐스에서는 하와이에서 사서 내가 그 자리에 신고 간 신발을 그대로 대표상품으로 윈도우에 진열하여 팔고 있었는데, 그 가격이 하와에서 산 가격의 두배보다 비싸더라. 괌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격으로 따지면 한국 인터넷 온라인쇼핑몰에서 최저가로 구입하는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걸 보고 나니 선뜻 다른 제품들을 구입하고 싶어지진 않았다. 나인웨스트에서도 역시 그리 가격이 흡족하다고 느끼진 않았지만, 더운 곳에서 신을 신발을 괌에서 살 작정으로 제대로 된 걸 가져가지 않았기에 하나를 꼭 사야해서 편하게 신을 샌들 하나를 샀다.
그런데! 우연히도 GPO에서 구입한 제품들만 교환, 환불할 일이 생겼다. 타미힐피거와 나인웨스트. 타미힐피거에서는 옷 몇벌의 사이즈와 색상을 교환하고 몇벌은 환불하고자 했다. 교환하고자 했던 옷들 중 하나는 택도 제거하고 입은 티도 나는 상황이어서 안해주면 어쩌나 걱정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교환 환불 하고 싶다고 하니 이유불문하고 그냥 다 해주더라. 교환 환불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어서 그 사람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긴 하였지만, 너무 손쉽게 다 해줘서 놀랐을 정도. 타미힐피거의 경우 영수증을 가지고 갔는데 그걸 보고 이것저것 확인하고 우리한테 몇번 서명을 하라고 하더니 현금으로 내어줬다. 나인웨스트 샌들의 경우 이틀 정도를 열심히 신고 다닌 상태에서 큐빅이 하나둘씩 떨어져나가기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이걸 어쩌나 싶었는데 어머님이 그래도 한번 가서 교환되나 물어보라고 하셔서, 거의 안되겠지 생각했지만 일단 가지고 갔다. 이건 이틀을 넘게 신고 다닌 것 + 구입 당시 영수증도 없었다. 그런데 직원분들 몇명이 와서 샌들 상태를 확인하더니, 같은 모델 같은 사이즈 같은 색상으로 매장에 있는 모든 샌들을 가지고 오더니, 그 중 상태가 맘에 드는 걸 고르라고 하더라. 그래서 골랐다. 영수증이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 했더니 알았다며 영수증을 재발급하고, 고객(나)이 교환한 제품의 상태를 보고 확인했다는 멘트를 손수 쓰고 그 아래 싸인을 하라고 하더라. 싸인을 했더니 그대로 샌들을 교환해 줬다.
한국 같았으면 제품 이상이라고 할지라도 이틀이나 열심히 신고 다녔기 때문에 처리 과정이 피곤해졌을 수 있었을텐데, 이 나라는 교환 환불이 너무 간편하길래 놀랐다. 새 제품으로 교환 받았다고 하니까, 혹시 모르니 한번 가보라고 하셨던 어머님도 놀라심.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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