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결정한 우리의 몰디브 허니문 리조트는 바로 아야다 몰디브 리조트의 선셋오션스윗! 아야다 몰디브 리조트의 빌라들 중, 가족을 위한 한 채의 빌라를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타입의 빌라다. 그냥 오션빌라도 무척 훌륭하지만 우리가 선셋오션스윗을 선택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LIVING ROOM에 있는 GLASS FLOOR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니 참-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저때는 저 유리바닥이 정말 너무너무 보고싶었다. 그리고 실제로, 유리바닥을 통해 물고기 구경을 많이 하기도 했다.
아무튼, 좀 넓기도 하고 구조도 복잡해서 처음에 남들이 올린 사진들을 아무리 봐도 잘 파악되지 않던 아야다 선셋오션스윗의 룸컨을 제대로 한번 둘러보기로!
우리의 버틀러 알리가 운전하는 버기를 타고 우리의 방으로 향하던 길.
가는 길이 너무도 멀어 (장장 28시간의 여정이었....;;;) 리조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워진 후였다. 그래서 미리 찍어둔 빌라 사진이 하나같이 다 어두워서 좀 아쉽... 밝을 때 보면 훨씬훨씬 더 멋지다는 말을 해두고, 빌라 문을 열고 들어서던 순간부터 내부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찍은 사진을 풀어본다.
『 ENTRY + LIVING ROOM 』
입구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측으로 화장실 하나, 우측으로는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공간이 나온다. 미니바와 별개로 빈 냉장고가 하나 있고 토스트기 등도 마련되어 있었다. 전자렌지도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우리방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냉장고 위로 전자렌지가 있을 법한 공간은 비어있었다. 저 냉장고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를 넣어두고, 수납장엔 컵라면 등을 넣어두었었지.
이 엔트리 공간을 지나면 바로 리빙룸이 나온다.
수영하며 놀다 지쳐서 시원하게 에어컨 나오는데서 쉬고 싶을 때, 누워서 쉬었던 길쭉한 의자와, 마지막 날 빌라를 정리할 때 아쉬운 마음을 남편과 함께 나누었던 쇼파... 아련 무엇보다! 그리도 보고 싶었던 바로 그, 유리바닥! 리빙룸 정 가운데에 있다.
물이 맑아서 내부가 전부 다 보이는데 밤에 특히 물고기가 엄청 많이 모였다. 조명 때문인 걸까.
선셋오션스윗 빌라마다 딱 저 유리바닥 아래로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구조물(?)이 있는데, 거기에 물고기가 많이 모이더라. 일부러 물고기 모이라고 만들어 둔 것인 듯, 낮에도 밤에도 그 구조물 주위로 많이 모인다. 리빙룸 뒤쪽에 준비 된 물과 커피머신 등. 커피머신은 항상 쓰던 네스프레소여서 이용에 어려움이 없었다. 빌라는 오전과 오후, 이렇게 하루 2번 정리를 해주는데 매번 물과 커피 캡슐을 새로 채워준다. 채워주는 캡슐도 디카페인 몇개, 리스트레토, 그리고 포티시오 룽고 등 무난한 것들이어서 좋았다. 남편이랑 아침 저녁으로 캡슐 4개씩은 매번 내려 먹은 듯. 티비 아래로는 웰컴 편지와 쿠키가 놓여있었다. 쿠키는 첫날만 주는 줄 알았더니 매일매일 새로 놓아주었다. 상자는 큰데 안에는 쿠키가 달랑 2개 들어있기는 하지만, 정말 맛있어서 커피랑 먹기 좋았다.
그 아래로는 다양한 잔들, 그리고 미니바.
음료는 많은데 우리는 맥주만 마셨다. 이 미니바랑 컵들 사진만 다음날 낮에 찍은건데, 그래서 훨씬 밝고 그리고.... 맥주 한병을 마셔버려 이미 없다.
『 BEDROOM 』
자- 이제는, 허니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망의 침실! 각 룸마다 위에 팬이 있고 돌릴 수도 있다. 물론 에어컨이 잘 돌아가서 한번 돌려보고 싶어서 돌려보는 일이 아니면 굳이 돌릴 필요가 없긴 하다. 아야다의 설레는 허니문 데코- 이런 침대 데코는 첫날밤과 마지막밤에 해 준다. 침대 뒷쪽 공간. 침대 바로 뒷면에는 책상이 붙어있다. 일기 쓰거나 할 때 좋을 듯. 침대 뒤 책상위에 전화기도 있어서 버틀러 알리에게 전화할 때 항상 이 책상에 앉아서 했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엔 세탁물 맡길 때 필요한 봉투와 아야다 가방등이 준비되어 있다. 우린 이 아래 공간에 우리의 캐리어를 풀었다. TV는 리빙룸, 베드룸, 그리고 배쓰룸에 모두 하나씩 있지만 딱히 볼 일이 없었다. 리빙룸에 있는 TV는 버틀러가 방을 소개해 줄 때, 한국 방송도 나온다며 아리랑 TV를 틀어주었던걸 끄지 않아 거의 몇일을 그냥 틀어뒀던 듯. 침대 앞쪽으로는 역시, 딱히 사용하지 않았던 긴 의자가 또 준비되어 있다.
『 BATHROOM 』
다음은 욕실! 아주 공개적으로 욕조가 있다. 좀 낡아보이는데 청결했다. 저 밖으로 바다가 그대로 보인다. 이상하게 빌라 주변에서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바다가 항상 거의 텅 비어있더라. 그래서 가끔씩 커튼도 안치고 바다 보며 욕조에서 거품목욕을 하곤 했다. 셋째 날 즈음, 거품 목욕을 하며 본 아야다의 선셋은 정말 장관이었다. 그리고, 세면대 나란히 두개. 거울도 크고, 타월도 풍족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물놀이를 많이 해야해서 수건이 모자라면 어쩌나 했는데, 매번 아주 잘 채워주어서 한번도 모자란 적 없었다. 그 옆으로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각각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근데,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그 옆이 바다로 뻥- 뚤려있다. 샤워실도 마찬가지- 이 쪽으로는 스노클링 하면서 사람이 지나갈 일이 드물긴 한데 우리는 한두번 지나다녀봤기 때문에 매번 조금씩 불안불안. 스릴 넘치게 샤워를 했더랬다. 근데 이것도 나중에 적응되니 아무렇지 않아져서 저 문을 열어놓고 바다 소리 들으며 샤워를 하기도 했다. 샤워기로 바다에 물도 뿌려보고.
『 AMENITIES 』
준비된 어메니티도 찍어보았다. 화장솜 면봉 마우스워시 바디로션 등등. 면도기와 치약 칫솔도 2세트씩! 사실 우리가 멍청하게 치약 칫솔을 챙기지 않아서 가는 길에 엄청 걱정을 했었다. 섬 안이라 편의점이나 그런 곳도 없을텐데, 프론트에서 치약 칫솔을 구입할 수 있을까? 어떡하지, 하다가 버틀러한테 물어보기까지 했었는데, 다행히 이렇게 2셋트씩 준비되어 있었다. 아, 정말 다행이야. 신혼여행 5일동안 양치 못할 뻔 했어..... 마지막 사진은 배쓰솔트와 배쓰폼이다. 배쓰폼은 특히 향도 좋고 거품도 너무너무 잘 나서 하나 챙겨오기까지 했다. 챙겨 온 것은 두바이에서 신혼여행의 정말 마지막 밤을 분위기 있게 연출하는데 사용함!
『 VERANDA 』
이쯤하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밤이라 그런지 바깥 사진은 다 조금씩 흔들리고 이상하긴 하다.
여긴 리빙룸 앞쪽 공간! 저 흰색 쇼파 위에서 우리 부부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둘이 뒹굴뒹굴 책 읽으면서 바다도 보고. 휴식 할 때는 항상 저 공간에 있었다. 지금 다시 우리가 머물렀던 빌라 사진을 보는데 가장 그리운 곳이 바로 저 쇼파다.
베드룸 앞쪽으론 풀이 있고, 저 멀리 배쓰룸 앞쪽으로는 썬베드가 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밖에서 찍어본 욕실과 침실 사진. 첫 날엔 개인풀에서 수영이라도 하자 생각했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서 못 들어가겠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의 바로 잠이 들었다. 피곤했었던지 정말 꿀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마자 눈 앞에는!
이런 풍경이 보인다!
시차가 4시간 정도 나는데, 그래서인지 애쓰지 않아도 아침에는 일찍 눈이 떠지더라. 첫 날 아침은 6시에 눈을 떴다. 아직 완전히 밝아지지 않은 새벽 바다. 놀라서 카메라를 들고 뛰쳐나갔는데 습해서 카메라가.... 힘들어 하는 모습........
룸설명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이튿날부터 정말 천국을 느꼈던 후기는 차차 다시 풀어놓도록 할테다. 사진들을 다 밤에 찍은거라 다 좀 어두컴컴하지만, 실제로는 정말정말 멋진 공간이다. 아야다 리조트.... 다른 점들에서 분명 조금씩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룸컨디션만은 정말 기대이상, 상상이상, 최고였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Moon Palace♩
moon-palace.tistory.com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