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미국에서 중고차 구입할 수 있는 방법들, CARMAX, CARVANA 등
최근 미국에서 중고차를 구입하려고 알아보고 있다. 그래서 찾아보게 된 방법들에 대해서 공유를 좀 해보고자 한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으로는 중고차를 모아놓고 판매하는 지역 딜러샵에 가서 흥정 끝에 구입하는 방법이나 Craigslist를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 차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중고차를 구입하려고 하면서 정말 차를 구입하기 위한 사이트보다 더 자주 들락거린 것 같은 사이트 두곳을 일단 먼저 소개한다!
첫번째는 KBB. Kelly Blue Book이라는 사이트인데 줄여서 KBB라고 부르고 사이트 주소도 www.kbb.com. 중고차의 가치를 나름 정확하게 알려주는 사이트이다. 차량의 연식이나 컬러 등 정보를 입력하면 그 차의 현재 가치를 알려준다.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내가 사려는 차의 가격이 현재 가치 (그러니까 내가 이차를 가지고 있다고 했을 때 딜러샵 등에 되판다면 받을 수 있는 가격)와 내가 지급 구입하려고 하는 차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CARFAX라고 중고차의 사고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주소는 www.carfax.com. 미국 내 모든 차는 Vin 넘버라고 하는 차량의 고유 넘버를 가지고 있는데 그 번호만 알면 이 사이트를 통해서 차량의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사고 이력 뿐만 아니라 언제 사고 팔렸는지 경매에 넘어갔는지 이러한 세세한 정보들, 수리 정보들이 모두 표시된다.
I CARMAX
미국에서 아마도 가장 대중적인 중고차 구입 방법이 아닐까 한다. 어느 지역에나 근처에 CARMAX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카맥스에서 구입하는 방법이 주변에서 가장 흔한 방법 같았다. 실제로 지인들 중 카맥스에서 아주 흡족하게 차를 구입한 경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카맥스 웹사이트에 가서 가까운 지점을 고르고 원하는 차종을 검색하면 금액을 포함한 차량의 정보들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지점에 있는 차 역시 일정한 비용을 내면 가까운 지점으로 차를 옮겨주는 서비스도 있다! 마음에 드는 차는 바로 예약을 해 둘수 있고 해당 지점에 방문에서 차 상태를 직접 확인 후 구입할 수 있는 것. 차를 구입한 후에도 5일까지는 이유 불문! 샀던 조건 그대로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도 카맥스의 장점이다.
우리도 그렇고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대부분의 사람은 아마도 미국에서 장기적으로 거주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짧게 사용하다 다시 되팔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의도인 경우도 많은데 카맥스에서는 중고차 구입 역시 하고 있었어 타던 차를 가지고 가서 그 자리에서 손쉽게 카맥스에 다시 되팔아버리기도 쉽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차 상태와 차의 현재 가치를 따져 금액을 책정해 주는데 물론 그보다 더 비싸게 판매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지만, 언어와 문화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으로서 뒷통수 맞지 않는 안전한 방법으로는 추천할 만 한 것 같다.
단점이라면 집근처 딜러샵에서 딜을 잘 해서 사는 것보다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 어딘가에서 카맥스는 본인들이 구입한 차 가격에서 약 4천불 정도를 붙여서 판매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관심있는 차들 여럿을 비교해 보았을 때 정말 KBB에서 조회되는 차의 가치에 비해 약 4천불 정도가 비싼 가격으로 차를 판매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차를 1~2년 정도 타고 다닐 경우에 당연히 마일도 늘어날테고 연식도 오래될테니 정작 팔아 넘길때는 가격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최종 차를 되팔았을 때 손해보는 금액을 생각하면 좀 아깝기는 하다.
카맥스에서는 추가금액을 내면 자체적으로 워런티를 제공한다는 것도 중고차를 구입하고 잦은 고장 등이 생길까 두려운 마음을 좀 달래주기도 한다는 장점이 있다.
I CARVANA
요즘 우리 부부가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이트.
카맥스랑 전반적으로 비슷한데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카바나에서는 모든 프로세스를 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도 자동차 자판기라고 하며 광고를 하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차의 정보 등을 모두 보고 원하는 차를 선택하면 차를 원하는 곳까지 배송까지 해준다! 아주 위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면 배송료는 무료인 경우가 더 많았다. 사이트에 차량의 기스 등 흠이 난 부분이 아주 자세히 사진으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차를 고르기가 좀 수월한데 그래도 맘에 안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차를 배송 받았을 때 시승을 해 보고 그 자리에서 차를 돌려보내는 것도 무료! 게다가 카바나의 경우에는 7일 동안 마음껏 차를 타보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조건 없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카맥스나 카바나 둘 다 자체 론을 제공하는데 우리의 같은 조건의 신용도를 넣었을 때 카바나의 연이율이 더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차량 자체의 가격 역시 카맥스나 카바나나 비슷비슷. 비슷한 조건의 차가 어떤 건 카맥스가 쌀 때도 있고 어떤 건 카바나가 더 쌀 때도 있고 그랬다.
아무래도 카맥스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까운 지점 중심으로만 차를 봐야하는데 카바나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의 차가 다 무료배송이 됐기 때문에 더 고를 수 있는 차의 종류가 많은 장점이 있었다. 론을 조금 끼고 차를 사는 편이 신용도 향상에는 좋다고 해서 대부분의 금액은 다운 페이먼트를 하고 조금은 론을 끼고 차를 살 계획이었는데 연이율이 낮은 것도 좋아보였다.
근데 여기도 막 고를 수 있는 차의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까 쉽게 차 한개로 선택하는 것이 힘들었고 (선택장애...........) 너무 쉽게 선택과 취소와 환불이 가능해서 그런지 한 차가 여러번 판매가 될뻔 했다가 다시 되돌아왔다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했다.
카바나 역시 추가 금액을 내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워런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비슷한 방법으로 차를 판매하는 사이트로는 www.vroom.com가 있다. 여긴 다 좋은데 어디로 차를 배송받든지 간에 배송료가 항상 붙는다는 것이 단점. 물론 그만큼 차값이 싸게 책정되는 걸지 모르겠지만 딱히 차 값이 눈에 띄게 싼 것 같지도 않고.. 배송료도 499달러로 무시할만한 금액은 아니었다.
I 공식 딜러샵에서 구입하기
우리도 실제로 차를 보고 사는 방법을 알아보기는 했다. 딜러샵은 개인이 다양한 차종을 두고 판매하는 개인 딜러샵과 특정 회사의 공식 딜러샵으로 나뉠 수 있는데 공식 딜러샵의 경우가 가격은 조금 더 비쌀 수 있지만 그래도 더 안전한 방법이라고 해서 우리는 개인 딜러샵은 옵션에 넣지 않았다. 남편이나 나나 차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미국의 차량관련 제도는 거의 모르는 상태라고 봐야하는 상황이라 개인 딜러샵에서 달변가들과 좋은 딜을 만들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심있는 차종 몇개를 보유하고 있는 집 근처 공식 딜러샵들을 방문해 보았다. 근데 그냥 중고차를 사는 건 역시나 좀 불안해서 우리는 CPO만 알아봤다. CPO는 Certified Pre-Owned 라고 해서, 예를 들어 Honda CPO라고 하면 Honda에서 그 중고차를 자체적으로 검수한 뒤 인증을 해준 차라고 볼 수 있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몇년간 각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워런티를 제공하기 때문에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 vin 넘버를 알면 각 회사의 사이트에서 CPO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물론 CPO가 아닌 중고차들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함.
근데 딜러샵은 딜러랑 흥정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후기들이 워낙 많아 걱정이 좀 되었다. 근데 의외로 직접 가보니 회사의 공식 딜러샵만 찾아갔던 거라 괜찮았는지 모르지만 의외로 가격가지고 장난을 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미리 조사를 좀 하기도 했고 얼마 이상이면 사지 않겠다고 다짐다짐을 하고 가서 괜찮았는데 의외의 부분에서 장난을 치네? 실컷 가격이랑 다 듣고 테스트 드라이브까지 하고 왔던 차의 vin 넘버를 혹시 몰라 CPO인지 여부를 확인해봤는데 CPO가 아니었던 것 (당연히 CPO 차량이 맞는지 딜러에게 여러번 확인했었다). 아마도 끝까지 갔더라면 계약 직전에 실수했음을 알리고 얼렁뚱땅 차를 팔아 넘길 의도였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또 다른 한 곳 역시 우리 담당 딜러가 엄청 호탕하고 성격 좋아보이게, 우리의 요구를 잘 받아주는 듯 하고 차량도 가격도 다 아주 좋았으나 정작 그 곳의 차는 우리가 가장 마지막에 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모델로 테스트 드라이브 목적으로 갔던 거라 미안한 마음을 안고 그냥 나왔다.
이런 딜러샵에서 가격을 흥정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점은 OTD 가격을 중심으로 차 값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OTD는 Out the Door의 약자로, 택스 등 기타 비용을 모두 포함한 가격을 뜻한다 (이 돈을 내고나면 차량을 문 밖으로 가져나갈 수 있다는 의미로?). 딜러샵에서는 차량 가격은 저렴하게 부르고나서 정작 계약을 할 때가 되면 말도 안되는 비용을 마구 붙여 차 가격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예를 들면 차키는 보통 2개를 주는 것이 보통인데 1개만 기본이고 하나 더 받으려면 몇백불을 더 내라는 둥, 이런 저런 비용을 잔뜩 붙인다고. 보통은 차량 가격과 차를 구입하는 주의 택스, 그리고 타이틀 fee (등록 fee) 정도만 일반적인 추가 금액이고 그 이상의 금액은 다 흥정을 통해 없앨 수 있는 비용이라고 한다. 근데 앞서도 말했듯 우리는 공식 딜러샵들만 방문해서 그런지 OTD price를 물었을 때 말도 안되는 금액을 추가하는 경우는 없었다.
살까말까 고민했던 모델이 CPO가 아니었고 엄청 예의바르게 보이던 딜러가 우리를 등쳐먹으려고 했던 사실을 알고 나서 역시 딜러샵에서 차를 구입하는 것은 못미덥다는 인상이 강해졌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해도 맘 편하게 CARMAX나 CARVANA에서 구입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굳어지던 순간.
I Lease Takeover
한국에서도 차를 리스해서 타고 다니는 경우가 요즘엔 흔하지만 미국의 경우 더욱 더 흔한 것 같다. 최소 2년, 대부분 3년 단위로 차량을 리스할 수 있는데 2년이나 3년이 너무 길다고 느낄 경우, 이미 리스를 해서 타고 다니던 차의 리스를 트랜스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에 체류할 기간이 확실히 정해져 있고 그 기간이 2년보다 짧은 경우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우리는 미국에 얼마나 체류할지 확실하지 않지만 되도록이면 빨리 귀국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약 1년 정도 기간으로 리스 트랜스퍼를 받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
원하는 차종과 한달에 얼마 정도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그리고 리스가 몇개월 남은 차를 고를 것인지 등의 조건을 정한 후 차를 검색하면 다양한 차들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너무 먼 지역의 차를 고르면 당연히 배송료가 붙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검색했는데 생각만큼 다양한 차들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월 300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꽤 상태 좋은 차들을 고를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CARMAX나 CARVANA에서 차를 구입해서 1년정도 차를 타다가 다시 되팔 경우 평균 6천 달러의 손해를 본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1년남은 리스를 트랜스퍼 받을 경우에 월 300달러를 낸다고 해도 연 3600달러의 비용이 들 뿐이기 때문에 이용 기간이 확실한 경우 이 방법도 아주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
주의할 점은 리스 차량의 경우 이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제한이 있는 경우가 보통인데 (보통 1년에 1만 마일), 남은 기간 동안 탈만큼 충분한 마일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상, 중고차량을 구입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우리가 알아보았던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이제 우리도 차량 구입의 막바지(?) 단계에 있기 때문에 조만간 차량을 구입하고 나서 그 후기를 제대로 풀어놓을 예정이다. 위에 언급한 방법들 중 어떤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차를 구입한 후기는 아래 링크에...
2018/07/11 - 미국 생활 :: 미국에서 중고차 구입 후기 + CARMAX, CARVANA에 대한 기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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