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헤이븐 맛집 :: 이것은 한국식 치폴레? ZZAAM! Fresh Korean Grill
이사를 하게 되면서 자주 가는 스타벅스 지점이 바뀌었는데 가끔 날씨가 좋을 때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들고 산책을 하곤 했다. 그런데 조금 걷다보니 낯선 가게 간판에 익숙한 단어가 보이는 것이다. Korean Grill이라고. 근데, 프레쉬 코리안 그릴이라니 대체 뭐지? 가게 밖에 힌트가 될만 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리 많은 사람이 들어가는 것 같지도 않고, 뭔가 미스테리한 곳이로구나 생각하며 좀 검색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잡채나 떡국, 라면 등 이런 저런 한국식 음식들을 판매하기도 하면서, 치폴레처럼 한국식 메뉴를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 그런 곳이었던 거다.
이름도 참 재밌다. Zzaam! 이라니!!! 주인은 분명 한국인일거야.
늘 커피 마시러는 식후에 갔기 때문에 기회가 좀처럼 없다가 일부러 날을 정해서 한번 먹으러 가 보았다.
메뉴에서 보이듯 먼저 어떤 음식을 만들지를 고른다. Rice Bowl은 아래에 작게 적힌 것처럼 비빔밥처럼 만들 수 있는 메뉴이고, Noodle Bowl, Salad Bowl, Kim-Chee Burrito, Korean Taco 등 다른 종류도 선택할 수 있다. 이날 남편은 비빔밥을, 나는 코리안 타코를 골라서 만들어 보았다.
어떤 Zzaam을 할 건지를 선택한 다음에는 고기 종류를 고른다. 치킨, 매운치킨, 소고기, 돼지고기, 매운 돼지고기, 두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각 고기 종류 옆에 이름이 영어이지만 한국말로 Dak, Dak-Dori 등으로 표시되어 있는 걸로 봐서 정말 주인이 한국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단계에서 계란 후라이를 추가할 수 있다. 그러면 다른 직원이 뒷편 어딘가로 가서 계란 후라이를 만들기 시작한다.
다음은 위에 올릴 토핑을 고른다. 비빔밥에는 총 6개의 토핑을 올릴 수 있고 타코에는 3개를 올릴 수 있었다. 토핑 종류는 위에 적힌 것들 외에도 아주 많아서 정말 비빔밥스럽게 만들수 있다. 구운 당근, 시금치, 양파, 오이, 할라피뇨, 애호박, 무생채, 김치, 치즈 등등등 종류가 정말 많다.
마지막으로는 올릴 소스를 고른다. 비빔밥에 보통 올려먹는 고추장같은 소스는 Z-Kick 소스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다.
그렇게 완성된 우리의 음식들.
남편의 비빔밥은 정말 비빔밥스럽다. 내 타코에는 할라피뇨랑 김치랑 치즈를 올리고 소스는 Zzaam! 소스를 올렸는데 생긴 건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았는데도 먹어보니 무척 맛있었다. 타코의 경우에는 3개를 각기 다른 고기랑 토핑을 올려 만들수도 있어서 다양하게 즐겨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귀찮아서 고기 종류만 달리하고 토핑은 다 똑같은 걸 올렸는데, 고기는 역시 비프를 넣은 것이 가장 맛있었다.
남편의 비빔밥도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계란을 추가한 다음에도 가격은 10불이 채 되지 않는데 양도 넉넉하고 정말 한국적인 맛이 나서, 우리 이제 평소에 자주가던 비빔밥집 가지 않아도 되겠다며 무척 흡족해 했다.
첫날 찍었던 가게 내부. 내부가 상당히 넓은데 의외로 손님이 전혀 없어서, 이곳 생긴지 얼마 안된건가? 생각했는데 또 찾아보니 그렇지도 않다. yelp 같은 곳에 보면 평도 의외로 굉장히 좋은데 손님이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싶었었는데 이후로 몇번씩 찾아가다보니 ubereats 같은 배달 주문이 상당히 많고 또 대부분 to go로 가지고 나가 먹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다행이다. 금세 없어지지 않으면 좋겠다.
또 조금 의외였던 점이라면 손님들이 하나같이 다 굉장히 외국인들이라는 거다. 가게 외형은 그렇지 않아 보여도 메뉴들은 아주 한국적인 메뉴들인데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 손님들도 거의 못본 것 같다. 그런데도 옐프 같은데에 평이 좋은 걸 보면 외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모양? 잠깐 찾아보니 버지니아에도 지점이 하나 있는 모양인데, 치폴레 만큼은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지점이 많이 생기고 유명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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