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걸어서 정말 춥고 지치고 배고팠을 때 (그리고 화장실도 가고 싶었을 때), 하이드파크 주변 맛집을 찾아보니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하드락카페였다. 하드락카페가 왜 유명한걸까 한참 궁금해하다가 가까워졌을 때, 문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는 그냥 포기. 줄을 서서 밥을 먹기엔 우린 너무 지쳤다. 그래서 조금 더 아래로 내려와 골목 안 쪽을 슬쩍보니 또 괜찮아 보이는 펍이 보였다. 더 따지지도 않고 그냥 들어가보기로.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내부는 어느 정도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하이드파크 옆에 있는 하드락카페가 하드락카페의 본점이라고 한다. 역시, 그러니까 그렇게 줄을 서는 거겠지 미국에도 어딜가나 있는 하드락카페가 이렇게 인기가 있을리가-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더라.
Rose & Crown
2 Old Park Ln, Mayfair, London W1K 1QN, UK
+44 20 7499 1980
11AM-11PM
가게 이름은 Rose & Crown.
잘은 몰라도 뭔가, 트레디셔널한 영국 펍 느낌! 설레며 들어갔다.
내부 분위기와 메뉴 정보. 자릴에서 메뉴를 고르고 바에 직접 가서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다. 일단은 시원한 맥주 한잔이 먹고 싶어서 맥주를 고르고, 원래 목적이었던 피쉬앤칩스 (OUR ULTIMATE FISH & CHIPS)와 치킨 요리 하나 (LEMON & GARLIC CHICKEN)을 골랐다.
그랬지만 우리가 골랐던 맥주는 지금 없다고 해서 추천 해주시는 다른 맥주를 먹었다. 그때 이 맥주가 뭐라뭐라 했는데 당연히 기억은 안남. 그런데 되게 부드럽고 맛있는 흑맥주였다. 맥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골랐던 치킨요리도 지금 다 떨어졌다고 해서 치킨 부위와 소스를 달리 해서 다른 치킨 요리를 만들어줘도 괜찮냐는 질문을 받고 그냥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때가 음식을 주문하고 조금 시간이 흘렀을 때엔데, 음식이 빨리 나오지는 않겠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음.
아니나다를까 조금 시간이 흘러서 드디어 나온 우리 음식. 피쉬앤칩스는 생각보다 양이 정말 많아 보여서 보는 순간 긴장했다. 이걸 어떻게 다 먹어!! 하는 느낌. 무척 배가 고팠기 때문에 사진은 딱 이것만 찍고 먹기 시작. 그랬는데 정말 피쉬앤칩스가 너무너무 맛있는거다. 생선요리는 그리 즐기지 않아서 나는 치킨 요리를 앞에 두고 먹기 시작했는데 그런 내 입맛에도 치킨보다 피쉬앤칩스가 천배는 더 맛있었다. 치킨 요리는 사실 그리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생선 튀김이 어쩜 저렇게 부드럽고, 식감이 좋을 수 있지? 빵 옆으로 보이는 양파는 약간 새콤하게 절여져서 조금 느끼할 수 있는 음식과 아주 잘 어울렸다. 남편과 둘이 정말 감탄 감탄하며 먹음.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피쉬앤칩스를 판매하는 곳이 있더라도 합석한 누군가가 원하지 않으면 결코 스스로 시키는 법이 없었는데, 가끔 피쉬앤칩스가 먹고 싶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맛있게 잘 먹고 화장실도 잘 다녀와서 하이드파크 쪽으로 이동. 이 주변에 하이드파크 지하철 역이 있는데 이 역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환승없이 바로 갈 수 있다. 마지막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하얀 건물이 하이드파크의 입구다.
사람들이 너무 하이드파크 안으로 들어가길래 우리도 가 보았는데 원인은 바로 이 곳이었다.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 윈터원더랜드. 물론 우리도 여기 가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에게 런던에서 허락된 시간은 이제 여기까지. 이미 시간이 조금 불안불안해서 서둘러 다시 돌아나와 하이드파크 입구에 있는 지하철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히드로 공항으로 향했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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