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 돼지갈비 맛집 :: 오랜만에 찾은 돈뼈락 연탄갈비, 이제는 돈뼈락 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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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 돼지갈비 맛집 :: 오랜만에 찾은 돈뼈락 연탄갈비, 이제는 돈뼈락 삼겹살!

 

옛날부터 자주 갔던 곳. 미국에 있으면서 돼지갈비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떠올랐던 곳이다. 한국에 오면 무조건 당장 가야지! 생각했었는데 확실히 아기를 데리고 올만한 분위기는 아니어서 계속 미루다 이제야 다녀왔다.

 

 

 

원래 이름은 돈뼈락 연탄갈비였는데, 이번에 가보니 돈뼈락 삼겹살로 이름이 바뀌었다. 메뉴도 원래는 갈비랑 껍데기 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삼겹살도 팔더군! 위치는 서울대입구역에서 굉장히 가깝다.

 

 

 

내부도 원래는 더 어른들 늦게 가서 노는 술집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테이블도 번듯해지고 해서 그런지 이번에 갔을 때는 가족단위 손님들도 두팀이나 있었다!

 

늘 먹고싶었던 돼지갈비였기 때문에 고민 없이 돼지갈비랑, 돼지갈비에는 맥주지! 하는 생각으로 맥주 주문.

 

 

 

돼지갈비를 주문하면 밖에 저 공간에서 미리 초벌을 해서 가져다 주시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

 

내부 인테리어나 메뉴도 그렇고 바뀐게 참 많지만 자리에 앉아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그대로여서, 우리 옛날에 비 엄청 오던 날, 여기 앉아서 비오는거 쳐다보면서 집에 어떻게 가나 고민하다가 술 엄청 먹었던 거 기억나? 하며 추억팔이 좀 하다보니,

 

 

 

고기 등장. 고기는 직접 올려주셨는데, 그릇에 남은 저 한조각까지 해서 2인분 양이다. 당연히 둘이서 먹으면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할 생각으로 일단 2인분만 주문한 것.

 

 

 

직원분은 고기를 올려주기만 하시고 굽는건 직접. 초벌이 미리 좀 되어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게 구울 수 있다.

 

가게 내부가 많이 바뀌어서 맛도 바뀌었음 어쩌나 걱정했는데, 한입 먹어보니 정말 기억하던 정확히 딱 그 맛이어서 웃겼다. 엄청 달고 짠 종류의 갈비가 아니고, 심심한 듯 달짝지근한 그런 돼지갈비인데, 이게 무슨 중독성이 엄청 강해서 옛날에는 진짜 일주일에 한번씩은 왔던거 같다. 와서 술도 많이 마셨지. 

 

지금은 반찬이 다 직접 리필해 먹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그때는 커다란 대접에 부추를 한그릇 가져다 주셔도 금세 다 먹고 더 달라 그러고, 금세 다 먹고 더 달라 그랬던 기억이 있다. 부추무침은 더 달라 그러면 그때그때 무쳐서 주셨던 기억도.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이 절대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약간 츤데레 느낌 있어서 정이 가던 그런 곳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친절해져서 옛날 맛은 좀 안나긴 하더라구...(읭?ㅋㅋㅋ)

 

 

 

사진에는 없지만 1인분 더시켜서 클리어.

 

고기 1인분 더 먹을까 하다가 그냥 냉면 먹었는데

 

 

 

온전한 냉면 사진은 찍는 것도 잊고 클리어.

 

둘이서 맥주와 고기 3인분을 먹고도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만큼 고기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진짜 배불리 먹으려면 1인 2인분은 먹어야 하는데, 돼지갈비 가격으로는 조금 비싼 편일 수 있다.

 

옛날에 남편이랑 데이트 하던 시절에도 여기는 좀 비싸다는 인상으로 먹었던 것 같은데, 다 늙어서 왔는데도 역시 좀 비싸다고 느껴지네. 그렇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는 바로는, 냉면 안먹고 고기 1인분 더 먹을 걸. 언제 또 갈지 모르는데 넘 아쉽다는 거다.

 

여기가 옛날부터 서울대입구 돼지갈비 맛집으로 유명했던 곳이어서 줄서서 먹는 시간대도 있고 그랬었다. 우리야 워낙 퇴근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빨라야 9시 반, 열시쯤 그리 붐비지 않을 때만 왔던 데다가, 동네 돼지갈비 집이라고 하기에는 자극적이지도 않고 참 맛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완전 단골이 되었던 거지만, 그렇게 타 지역에서 맛집이라고 찾아와 줄서서 먹을만한 맛집은 아닌지 의외로 혹평도 많았던 것 같다.

 

이제는 맛으로 먹기보다는 추억으로 먹는 곳이 되어버린 듯. 남편과 먹는 돼지갈비! 라고 하면 유일하게 떠오르는 집이면서 밖에서 사먹는 돼지갈비 맛의 기준 같은 것이 되어버린 것 같다. 맥주 마시면서 이 집에서 있었던 추억들을 열개도 넘게 얘기했던 듯.

 

옛날에 여기서 밥 먹고나면 항상 집까지 걸어갔었는데, 지금은 걷기엔 너무 멀어서 조금 아쉬워하며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오랜만에 (거의 한 5~6년만), 맛있게 잘 먹었다. 얼른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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