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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홀 David Geffen Hall, Lincoln Center 에서, 뉴욕 필하모닉 New York Philharmonic 공연 감상하기


특별히 태교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음악만 틀어주면 유독 태동이 세진다는 것을 발견한 남편은 어느날 갑자기 클래식 공연을 보러가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 공연을 보러 가기로 하고 알아보았는데, 당시 볼 수 있는 공연의 연주곡들이 딱히 맘에 들지 않았던 탓도 있고, 마침 뉴욕에 갈 일도 생겼으니 여태 한번도 못 본 뉴욕 필하모닉 공연을 보러가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대학 시절에 클래식 동아리에서 나름 열심히 활동을 하면서 세계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공연 실황들을 많이도 봤었고, 그 중 뉴욕 필하모닉 공연도 아주 많았었는데 (그래서 언젠가 뉴욕에 가면 꼭 봐야지! 생각했던 적도 여러번인데), 왜 여태 나는 뉴욕 필하모닉 공연을 보려고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걸까, 뒤 늦은 의문까지 들었다.


공연을 보려고 한다고 늘 마음에 꼭 드는 공연이 있는 것은 아닌데, 운 좋게도 우리가 뉴욕에 방문하려는 그 주에 마음에 드는 것 이상으로 몹시도 흥미로운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평소 관심있던 피아니스트 Daniil Trifonov가 협연하는 공연이 있었던 것.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Ashley Fure         Filament (New York Philharmonic Commission)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Emperor

Stravinsky           The Rite of Spring


공교롭게도, 우리가 보러가기로 결정했던 공연을 시작으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디렉터가 바뀌게 되는데 (Jaap van Zweden) 그걸 기념해서 준비한 아주 멋진 공연인 모양이었다.


유일한 걱정은 티켓의 가격. 가장 저렴한 티켓이 60불 정도로, 애초에 예일 공연을 보러가기로 생각했던 것에 비해 지출이 너무 커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워낙 인기있는 공연이어서 그랬는지 공연 1~2주 전에 알아본 바로 그 마저도 티켓을 구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남은 티켓은 100불이 넘는 비싼 티켓들 몇장 (그것도 좋지 않은 자리에!) 밖에 없어서, 너무 아쉽지만 이 공연은 포기해야 하나.. 생각하려던 찰나, 정말 우연히도 누군가가 자리를 옮기면서 남은건지 모를 저렴하면서 나름 괜찮은 자리의 티켓을 두장 구할 수 있었다. 너무 다급했던 마음에 남편에게 말도 안하고 일단 예매부터 하고 알림. 다행히 남편도 기뻐하였다.





공연은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장으로 알려진 링컨센터 Lincoln Center 의 데이비드 게펜 홀 David Geffen Hall 에서 진행되었다.





전의 일정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우버를 타고 서둘러 도착한 데이비드 게펜 홀. 공연 시작 약 10분 전? 인데 이렇게 건물 밖으로까지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나중에 다 입장하고 보니 사람들마다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해서 그랬던 것 같다. 8시 시작 공연이었는데 짐 검사를 다 마치고 자리에 착석한 시간은 이미 8시가 넘어 있었는데도 공연은 다행히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공연 시작 전, 찰나에 찍어본 사진들. 이렇게 안좋은 자리였지만 가격은 1인 70불이 넘었다. 내부는 거의 만석이었다.





짧지만 인상적이었던 첫번째 공연이 끝나고 다음, 가장 기대되던 피아노 협주곡 연주 전 찍어본 사진. 제일 앞줄에 조그맣게 피아노 연주자 Daniil Trifonov의 모습이 보인다. 첫번째 곡은 아주 현대적이면서도 행위예술이 결합된 듯한 그런 공연이었는데, 이런 공연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라 남편도 나도 굉장히 즐거웠다.


가장 기대했던 두번째 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워낙 귀에 익은 곡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역시 실제로 듣는 것은 다르구나, 실감이 되기도 했다. 자리가 아주 멀었는데도 홀이 잘 설계되어서 그런건지 연주가 아주 깨끗하면서 듣기가 좋았고, 피아노 건반 누르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은 감동. 정말 좋은 공연이었다. 곡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울 지경으로, 사실 원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무척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아쉽지만 정말이지 멋졌던 피아노 협주곡 공연이 끝나고, 잠시의 휴식 시간 끝에 시작한 2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위한 무대 모습이다. 곡이 곡인지라 무대를 꽉 채우는 오케스트라.





두시간이 넘는 공연이 어떻게 끝난 줄도 모르게 아주 순식간에 끝이 났다. 들어올 때 너무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서 잠시 밖으로 나가 링컨 센터를 구경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공연을 본 이 곳이 바로 뉴욕 필하모닉의 전용 공연장인 데이비드 게펜 홀 David Geffen Hall. 예전 이름은 Avery Fisher Hall이었는데, 나도 이 이름으로 알고 있어서 이번에 공연을 알아볼 때 좀 당황했었다.





데이비드 게펜 홀과 분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이 건물은 뉴욕 발레단의 전용 극장인 David H. Koch Theater이다. 밤이라 그런지 분수를 바라보는 것이 꽤나 운치있고 멋졌던! 그런데 마침 발레 공연도 끝나던 참이었는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다들 공연을 보고 나와서는 분수를 보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분수 옆쪽, 그러니까,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볼 때는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건물이 Metropolitan Opera House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전용 공연장이다.


시간은 이미 늦어 10시 40분 경을 지나고 있었고, 이제 우리는 뉴헤이븐으로 돌아가야했다.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뒤 돌아 찍어본 사진을 끝으로, 우리는 링컨센터 바로 옆에 있는 지하철을 타고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향했다. 정말 얼마만의 클래식 공연이었던지! 모처럼 풍요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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