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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임신 후기 (29주-31주), Tdap과 플루샷, 그리고 어느덧 가을


이제 임신 후기가 되어서 그런지 지난번 진료 때, 다음 정기 검진은 지금까지처럼 4주 후가 아니라 3주 후에 오라고 안내를 받았다. 그리하여 3주 후 29주 째에 찾은 병원. 1주일 일찍 가는 건데도 평소보다 굉장히 일찍 병원을 가는 것 같이 기분이 새로웠다.


이날도 정기 검진은 여느때와 같았다. 체중, 혈압을 재고, 상담후 배 크기 측정, 그리고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는 걸로 진료 끝!


이 시기에는 Tdap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한다. 보통 성인은 10년마다 한번 맞으면 되는데, 임산부의 경우 지금 맞으면 그 항체가 아이에게 가서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약 두달간 해당되는 질병에 면역을 갖게 된다고 (두달 이후에는 아이가 직접 백신을 맞아야한다). 그런데 지난번 진료 때 맞으라고 한 플루샷을 맞지 않는 바람에 이번에 백신 두개를 한번에 맞아야 했다. 엉엉


플루샷이야 남편도 당연히 함께 맞을 생각이었는데 Tdap은 어쩌나 고민되어 물어보았더니 맞은지 10년이 넘었다면 함께 맞는게 좋다고 하여 남편도 플루샷과 Tdap을 둘다 맞았다.





Immunization center에 먼저 접수한 후 앉아 대기하는데 남편이 의외로 너무 긴장을 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주사 맞아본 게 몇년 전인지 기억도 안난다며 잔뜩 긴장해서 떠는 모습이라니! 나는 지금까지 더 무서운 채혈을 몇번을 했는데 겨우 이정도 가지고 그러냐며 잔뜩 으스대 주었다.


아, 혹시 몰라서 두가지 백신을 한번에 맞아도 상관 없는지를 접수하는 곳에서 확인했는데, 들어가면 간호사가 다시 한번 자세히 말해주겠지만 전혀 문제 없다고!


평소 Ob&Gyn 에서 정기검진을 받을 때에는 항상 예약을 하고 갔었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백신을 맞는 곳은 예약 없이 그냥 가서 맞는 거였던데다, 마침 플루샷 시즌이 막 시작되던 때라 조금 오래 대기해야 했다.


순서가 되어 간호사를 따라간 오피스 같은 곳에서 앉으라는 자리에 앉았더니 알러지 등이 없는지 몇가지 질문이 오고갔다. 내가 임산부인 것을 확인한 간호사는 지금이 임신 기간 중, third trimester가 맞는지를 한번 더 확인하였다. Tdap은 third trimester에 맞아야 하는데 내 배가 그렇다기엔 너무 작은 것 같다며 (이 시기엔 남들보다 배가 좀 작았는지 몰라도 이후 하루가 다르게 배가 빠른 속도로 커졌다).


플루샷은 그리 부담이 없는데 Tdap의 경우 통증이 조금 있을 수 있다고 오른손 잡이라면 왼팔에 맞는 것을 추천한다고 해서 플루샷을 오른팔에, Tdap을 왼팔에 맞았다. 플루샷은 맞는지도 모르게 끝이 났는데 Tdap은 맞는 순간에 통증이 상당해서 깜짝 놀랐고, 하루이틀 통증이 더 지속될지 모른다는 말에 더 놀랐다. 팔을 많이 움직여주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거라는 조언까지 듣고 다시 대기실로 나왔다.


따로 다른 방에 불려 들어가서 백신 두가지를 맞았는데, 남편은 훨씬 일찍 나온거 같아서 어땠나 물어봤더니, 남편의 경우는 오른손 잡이인지 뭔지 묻지도 않고, 주사를 양팔에 따로 맞을 건지도 전혀 묻지 않고 그냥 아무말 없이 한쪽 팔에 주사를 두개 다 놔 주었단다. 아무래도 내가 임산부라서 배려 받은 것 같다. 하하.



백신을 맞은 후 받은 안내문


Tdap을 맞은 팔의 통증은 집에 돌아와서까지 꽤 오래 계속됐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면 깜짝 놀랄만큼 팔이 뻐근해지면서 아파서 생활을 조심해야 할 정도. 그래도 나는 팔이 뻐근할 만큼 아프고 말았는데 남편은 다음날이 되더니 열까지 조금 나는 것 같아서 무척 긴장했다. 백신을 맞을 때 조금 아플수는 있지만 평소와 다른 이상 징후가 있으면 꼭 의사와 상담을 하라고 했는데, 얼른 전화해봐야 하는거 아니야? 호들갑을 좀 떨었지만, 다행히 하루가 더 지나니 증상은 모두 말끔히 사라졌다.


한국에서 아이의 출산 즈음에 미국으로 오시기로 한 어머님도 이 Tdap 주사는 맞으셔야 한다는데, 연세가 드셔서 주사가 더 부담스러우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때는 이제 막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기 시작한 10월 초순. 일부러라도 많이 걸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서 산책도 틈이 날 때마다 나가고 있는데 이 시기에는 상당히 좋은 날씨가 이어져 기분이 참 좋았다. 마침 푸른 나무들 사이로 홀로 붉게 물들은 단풍 나무가 보이길래 한참 주변을 서성이며 단풍 구경도 하였지.


이때로부터 한달이나 더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20주 정도부터 막 임신 후기로 넘어갔던 30주 정도까지의 이 기간이 가장 몸이 편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는... (To be continued....)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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