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날 예일 산책, 예일대 로스쿨-예일대 올드캠퍼스-바이네케 도서관-예일 아이스링크-예일대 강의실
친구 뉴헤이븐 관광을 시켜주느라 데리고 다녔던 곳들에서 잠깐잠깐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보았다. 사진들을 모으다보니, 내가 여태 뉴헤이븐을 관광하기 좋은 하루 코스 같은 것을 정리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떠오름. 아마도 다음번 뉴헤이븐 관련 포스팅은 그런 종류의 것이 될 것 같다.
처음은 예일 올드 캠퍼스 Yale Old Campus.
올드 캠퍼스 맞은 편에 있는 종탑도 멋지고.
마침 가을이라 캠퍼스 내부도 아주 멋졌다.
예일 올드 캠퍼스 이 구역이 처음 예일대가 생길 때부터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원래는 이만했던 대학이 시간이 지나며 점점 커져서 지금처럼 뉴헤이븐 거의 전 지역으로 뻗어나간 것이다.
늘 학생들도 많고 관광객도 많은 올드 캠퍼스. 올드 캠퍼스 주변을 지나다 보면 관광객들이, 바로 이곳, 올드 캠퍼스를 어떻게 가면 되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뉴헤이븐 관광을 시작하는 지점으로 다들 생각하는 모양이다. 사진에 아주 자세히 찍히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앉은 모양의 동상이 보이는데, 하버드 동상처럼 저 동상도 발등을 만지면 자녀가 예일대에 온다고 해서 발등만 반질반질한 모양을 하고 있다.
올드 캠퍼스 다음 코스는 자연스레 도서관이었다. 스털링 메모리얼 라이브러리 Sterling Memorial Library. 이곳 후기는 이미 따로 남긴 바 있다. 도서관에서 나와서는 바이네케 도서관 Beinecke Rare Book & Manuscript Library 으로 향했다. 이곳 바이네케 도서관에 대해서도 아주 예전에 포스팅 하였다.
2019/05/25 - 뉴헤이븐 :: 예일대 도서관, 스털링 메모리얼 라이브러리 Sterling Memorial Library
2018/05/19 - 뉴헤이븐 가볼만한 곳 :: 희귀 고서가 소장되어 있는 예일대 바이네케 도서관 Beinecke Rare Book & Manuscript Library
이건 예전 포스팅들.
그리고 이건 바이네케 도서관의 위치.
바이네케 도서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예전 포스팅에서 해 두었기 때문에 오늘은 사진 위주로만...
언제 봐도 압도되는 내부.
중간중간 전시공간도 있어 볼거리가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고 알려진 구텐베르크 성경이 되겠다.
함께한 친구가 여러모로 박학다식한 친구이기는 했는데, 이 곳을 무척이나 흥미로워 하며 밖에서 볼 수 있는 책들의 표지까지 아주 유심히 보더니, 자신이 아는 책들에 대해 여럿 이야기 해주기도 해서 흠칫 놀랐다. 정말 너란 아이의 머리속에는 대체 어떤 정보들까지 들어있는게냐!
다음으로 향한 곳은 예일 로스쿨 Yale Law School. 예일하면 또 로스쿨이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입구에만 잠깐 갔다.
건물은 큰데 바로 이 길이 너무 좁아서 내 후진 카메라로는 전체샷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내내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시던 할아버지 한분과 마지막 한컷을 찍고 다시 이동.
길을 다시 돌아 브로드웨이로 와서 음료를 한잔씩 마셨다. 그동안 못떨었던 수다를 잔뜩 떨다 나왔더니 밖은 이미 이렇게 어둑해졌던.
다음으로 향한 곳은 예일 아이스링크, Ingalls Rink이다.
남편을 만나러 사이언스 힐로 올라가는 셔틀을 타고 가다 내렸는데, 저기가 아이스링크야, 하고 가르쳐 주려다 보니 내부에 여전히 불이 켜져 있어 가까이로 가 보았다.
그랬더니 이렇게 연습이 한창!
경기는 종종 있는 링크라서 경기가 있는 모습은 보았지만, 이렇게 밤 늦게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은 또 처음 보는 것 같아 나도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구경한 곳은 예일대 강의실. 남편이 차를 주차해 둔 곳까지 가려고 이동하면서 예일대 건물 내부로 들어갔는데 친구가 의외로 신나하며 사진을 찍어대길래 나도 찍어보았다.
한국의 대학 강의실들도 이렇게 멋진 칠판이 붙어 있는 곳이 없지 않을 것 같은데, 지나다니며 봐온 결과 예일대에서는 이 칠판들을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랄까. 요즘 한국 대학에서는 칠판이 있어도 보통 프로젝터 등을 이용해서 강의안만 넘겨 보며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저 높은 칠판까지를 내렸다 올렸다 하며 정말 칠판을 열심히 사용하며 수업하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좀 놀랐던 기억이 난다.
포스팅을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예일 아트 갤러리까지 해서 거의 한나절을 꽉 채운 예일대 투어는 이렇게 끝이 났다. 뉴욕은 몰라도 뉴헤이븐까지는 들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순전히 날 보기 위해서 이곳까지 방문해 준 친구가 무척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참으로 기뻤던 것 같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며 거의 울먹이며 헤어졌는데, 그로부터도 반년이 넘게 지났다니. 정말 시간이란 것이 이렇게나 빠른 것이었나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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